고창 국가유산 천연기념물 탐방 여행

누구나 멍때리며 보게 되는

고창 수동리 팽나무

고창군청에서 자차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천연기념물 고창 수동리 팽나무입니다.

폭염 속 고창 여행이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싱그러운 초록 세상이 눈부신 아침인데요,

혼자서도 호젓하고 한적한 여름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천연기념물 고창 수동리 팽나무의

(2008년 5월 1일 천연기념물 지정 그 시점 수령 400살 추정)

여름 한가운데로 들어오세요.

7월 고창 들녘은 그야말로 푸릇푸릇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키워가는 어린모들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항공사진으로 봐도 논둑과 도로 말고는 왕성한 생명력이 전해지는

초록 때깔 모가 어느새 어린 테를 지나

정강이 어디쯤 자라서 도토리 키재기 합니다.

올해 7월 상순 더위는 118년 관측 이래,

7월 상순 가장 심한 폭염으로 기록됐을 만큼

연일 최고 수은주를 갱신하고 있는데요,

기존 가장 높았던 1939년의 36.8도보다 1도나 웃돌 만큼 높지만

고창 수동리 들녘은 온전히 초록 그 자체가 주는 여유로움으로

잠시 쉼표를 찍게 한다는 것 공감할 수 있습니다.

도심 아스팔트 열기가 수은주를 높이는 열섬현상을 만드는데 비해

농촌 들녘은 물을 가둔 웅덩이 같은 논 효과로

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공감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걷는 걸음마저 가뿐하고

선선한 기운이 묻어나는 발걸음입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풀 뜯어 먹는 소리의 주인공은 흑염소 새끼?인데요,

아침 식사 시간인지 칡덩굴을 헤집고 먹방을 하고 있는 귀여운 모습에

그냥 못 지나치는 오지랖이 발동해서 손에 들고 있던 물을 종이컵에 나눠 줬더니

경계하지 않고 코를 박고 먹더라고요.

수동리 팽나무가 내어준 그늘 밑이

어린 흑염소에게도 명당이 되었을 듯싶습니다.

어린 흑염소와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수동리 팽나무의 수행 같은 시간

어디쯤으로 떠날 시간입니다.

400년 넘게 여름을 맞이하는 수동리 팽나무의 올해 여름이

지난해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지 돼 묻고 싶은데요,

워낙 품이 넓고 딸린 식솔도 많아서 어지간한 더위는

땅속 깊은 뿌리에서 끌어올리는 물관 덕분에 견딜만하지 않을까 싶지만

7월 중순 정도 지나서 기우제 없이도 단비가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고창 수동리 팽나무도 여느 노거수처럼

질풍노도의 유년 시절이 있었을 텐데요,

지금은 중년이어서 어지간한 태풍이나 강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기세가 굳건해 보이지만 숱한 고비를 대하는

수동리 팽나무의 마음가짐은 어땠을지

굳이 묻지 않아도 온유한 수형만으로도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수령 400년을 웃돌다 보니 이제는 수동리 팽나무 본 줄기에서

한참 멀어져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의 역할이 필요한데요,

인위적인 최소한의 간섭으로 수동리 팽나무의 체면을? 세워줄

지지대가 열 일하는 중입니다.

노거수의 큰 세계 속 먼지에 견줄만한 사람은

그야말로 거대한 우주에서 금방 잊힐 바람 같기도 해서

사진으로 나마 남겨봅니다.

고창 수동리 팽나무의 명상 타임!!

숱하게 봐왔지만 한 해 한 해 다르게 느껴질 일상은 오늘도 맑음?!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에 동공이 생기면

지지기반이 약해져 태풍 등에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나무가 괴사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비춰서 외과 치료한 모습인데요,

고사 병든 부분 제거 - 살균 처리-살충 처리- 방부처리- 방수처리- 동공 충전해서

품위 유지 중입니다.

그냥 보기에는 한없이 고요해 보이지만

식솔이 많은 만큼 속을 들여다보면

전쟁 같은 여름날을 짐작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치 흐트러짐 없이

우아한 수형을 지켜내는 비결을 배우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 인생 수은주를 갱신하는 지난한 여름도

눈 감았다 뜨면 어느새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들으셨나요?

수동리 팽나무의 나지막한 목소리요.

수동리 팽나무가 한참 젊었을 때에는

팽나무 아래까지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팽나무에 배를 묶어 두기도 했다는데요,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수동리 팽나무 부근 지형을 보는 것도

팽나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아 보여드립니다.

고창에는 국가유산 천연기념물이 7개나 됩니다.

고창읍 교촌리 멀구슬나무,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 아산면 중월리 이팝나무,

선운사 동백나무숲,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 선운사 삼인리 송악,

고수면 문수사 단풍나무숲 등인데요,

천연기념물만 보는 여행도

고창 여름 여행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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