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은 제주도가 배출한 한문 서예가 소암 현중화선생님의 27주기 추모식이 있었습니다.

2주간의 추모전시도 함께 이루어졌어요.

소암현중화 27주기 추모식

추모식은 서귀포공립미술관인 소암기념관 전시실 2층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소암기념관은 서예가 소암현중화선생님을 기리기 위한 미술관인데요, 주로 서예작품이 전시됩니다.

2층에 추모객을 위한 좌석과 추모식을 위한 영정사진, 제단이 차려져 있습니다.

의자에 추모식에 참여하는 분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좌석과 함께 알려주니 헷갈릴 일은 없겠습니다.

그런데 웬 다기세트가 마련이 되어 있네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물론 차를 마시는 용도겠지만 추모식에서는 무슨 의미로 쓰일지 궁금해졌어요.

추모식은 오후 4시에 이루어졌는데요, 좌석이 40석 정도가 되었는데 좌석을 채우고도 많은 분들이 서 있었어요.

얼마나 오려나 궁금했는데 소암선생님을 기리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사회를 맡은 학예사님의 멘트로 식이 시작되었고 유족이 먼저 앞으로 나옵니다.

유족의 분향이 이루어지고 오순문 서귀포시장님의 헌다(다기세트가 여기에 쓰이는 거였어요^^!), 제주 소묵회장님과 초대작가의 헌주가 이어졌습니다.

오순문 시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서 초대작가의 추념사와 소암선생님 제자의 추도사가 이어졌습니다.

추모식은 이런 과정을 거치고 30분만에 마쳤는데요. 이어 추모객들도 분향을 시작합니다.

이후는 자유롭게 추모전 관람을 하는데요. 학예사님이 시장님께 열심히 작품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네요.

소암현중화 추모전

추모전은 단 2주간으로 12월 8일에 전시가 끝이 났습니다. 전시실 1층은 소암선생님의 작품, 2층과 3층은 초대작가와 제자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그 중 소암선생님의 작품 몇 점을 골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총 11작품 중 기존에 전시되었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작품도 있었어요.

선생님의 평소 일상을 나타내주는 「마묵삼백육십오일」 .. 365일간 묵을 갈았답니다.

예전에 쓰신 글씨 중에 먹고 마시고 자고 쓰고.. 이런 글이 있었던것 같아요.

또한 사람과 더불어 글을 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의 논서겸인은 전서로 쓰여졌습니다.

처음 보는 작품인데요. 뿌리 근(根)자입니다. 범 만사유근... 으로 시작하는데 무릇 모든 만물은 뿌리가 있으니 그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뜻인듯 해요. 뭐든지 바탕이 중요하다는 말이겠지요?

소암선생님은 인심좋게 글을 써서 주기를 좋아하셨더라고요. 이 글도 청원이라는 분에게 준 거네요^^

다산 정약용의 시 2수를 병풍에 쓰신 작품인데요. 다산의 글을 쓰신건 처음 봅니다. 1수는 강변도중작, 2수는 봉화계부운이라는 작품으로 이 병풍도 선물로 쓰셨다고합니다. ㅎㅎ

「원재등」 .. 다시 타오르고 싶다도 되겠지만 이 글을 쓰신 곳이 설악산인듯 해요. 지인들과 설악산 구경을 가셨다가 산을 오르고 싶으셨는지도 몰라요. 글을 쓰신해가 70세셨으니 그 마음 이해될 듯 합니다.

목숨 수(壽)를 전서(중국 비석에 쓰던 글씨체)로 쓰셨는데요, 이 작품에서 처음 보는 글씨가 있어요. 옆에 '소암 희' 라고 써있는데 놀 희(戱)자입니다. 원재등의 희는 고희의 稀자인데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보이거든요.

목숨 그러니까 나이를 가지고 희롱하였다..이런 의미일 수도 있겠어요.

1907년도에 태어나 1997년도에 사망하셨으니 그 시대에 91세면 장수 하신거거든요. 그러니 나이를 가지고 놀았다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2층으로 향하는 이동로에는 평소 제자를 가르치시던 모습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여자든 아이든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야외학습도 하셨네요 ㅎㅎ 모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암선생님과 제자(?).. 제자도 훌륭한 작가가 되어 있을 듯 합니다.^^

2층부터는 초대작가와 소암문하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3층도 소암문하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작품수도 워낙 많고 캡션에 제목과 작가 이름만 적혀 있어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단, 소암선생님을 기리는 추모시와 이를 글로 쓴 작품들이 특색 있었어요.

다음주부터 소암기념관에서는 또다른 작품이 전시될 듯 합니다. 이번에는 그림이 전시된다니까요, 서예가 어려우신 분들을 다음주부터 전시되는 그림을 관람하러 오시면 좋을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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