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시간 전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쉬엄쉬엄 산책,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김수정 님
쉬엄쉬업 산책 할 수 있는 곳,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소개합니다.
한반도의 뼈대라 불리는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약 1,400km의 이 산줄기엔 한국 자생식물의 3분의 1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 남한의 중심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으로 생태계 보전은 물론, 교육, 치유, 관광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어요.
수목원 관람은 방문자센터에서 시작됩니다. 입장권은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는 3,000원입니다. 무료입장과 할인도 있으니 미리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입장은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고요. 특히 인기 명소인 '호랑이숲'은 오후 5시에 문을 닫습니다.
입장권을 구매한 뒤, 방문자센터 후문을 통해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입출입 모두 이 문을 이용하게 되며, 입구엔 ‘행복우산’이라는 무료 우산 대여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나 햇빛이 강할 때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수목원의 전체 면적은 무려 5,179헥타르라고 해요. 39개의 전시원이 조성되어 있고, 주요 동선을 따라 3가지 추천 관람 코스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부담 없는 코스인 ‘쉬엄쉬엄 산책’을 선택해 가볍게 돌아보고 왔습니다.
첫 번째로 만난 공간은 ‘휴가든’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휴식 공간인데요, 고지대라 그런지 4월임에도 나뭇가지가 아직 앙상했습니다. 건조한 날씨 탓인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 더 걸으니 트램 출발역이 나옵니다. 호랑이역까지 이동하는 이 트램은 도보로는 약 30분 거리지만, 트램을 이용하면 쾌적하게 이동 가능합니다. 요금은 성인 기준 2,000원입니다.
이어지는 ‘진입광장’에서는 귀여운 백두랑이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지만, 지금은 초록 새싹이 막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어 풍성한 녹음을 기대하긴 이릅니다.
다음은 두 번째 코스 지점, ‘수련정원’입니다. 이름과 달리 아직 물도 수련도 없었지만, ‘Atelier des Nympeas’라는 갤러리 형태의 공간이 꾸며져 있습니다.
인상파 화가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네요. 내부에서는 모네의 정원 풍경과 더불어 수목원의 수생식물들에 대한 정보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꽃창포, 남개연, 보풀 등도 이곳에 서식 중이라고 해요.
코스의 세 번째 지점은 ‘무지재정원’입니다. 계절별로 다양한 색감을 가진 꽃들이 식재되어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은 탓에 설치물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은 오브제들 덕분에 사진 찍기엔 제격이었어요.
이어진 ‘장미정원’도 마찬가지로 아직 꽃은 없었지만, ‘어린왕자’ 조형물이 정원 한 켠을 지키고 있었어요. 5월쯤 되면 장미로 물든 공간이 될 것을 상상하니 기대감이 생기더라고요.
이곳이 ‘쉬엄쉬엄 산책길’의 반환점입니다. 입구에서부터 약 30분 정도 걸렸고, 길이 평탄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근처에 공중화장실도 있었는데요, U+스마트레이더 기술이 도입되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하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돌아가는 길은 트램 노선길로 이동했습니다. 길 중간중간 벤치와 흔들의자 같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았습니다.
마지막 지점은 ‘추억의 정원’입니다. 1970년대 이전 가정에서 흔히 기르던 관상식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시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뜻밖에도 마구간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을 볼 수 있었는데, 이건 진짜 예상치 못한 순간이라 더 기억에 남네요.
근처에는 공연 무대와 넓은 피크닉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행사가 있을 때엔 꽤 활기찰 것 같았습니다. 테이블도 여러 개라 도시락 챙겨와 가족 나들이 오기 딱이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어린이정원도 들렀습니다. 자연 속에서 놀이를 통해 생태를 배울 수 있는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함께 운영되고 있답니다.
비록 이번 방문에서는 화려한 꽃 풍경을 보진 못했지만, 가벼운 산책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아닐까 싶네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다시 오면,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제6기 봉화군 서포터즈
김수정 님의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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