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시간 전
고창 도산서당, 고요함 속 배움의 숨결을 걷다
고요함 속 배움의 숨결을 걷다
고창 도산서당
전북 고창을 여행하던 중,
한적한 마을 언덕 위에 조용히 자리 잡은
도산서당을 찾았습니다.
요즘은 화려한 관광지보다 이런 조용하고
의미 있는 장소에 마음이 더 가는 것 같습니다
도산서당은 고창군 고창읍 도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군청에서도 차로 5분여 남짓 거리여서 접근성도 괜찮습니다.
작은 표지판을 따라 좁은 시골길을 걷다 보면,
오래된 돌담 너머로 고즈넉한 기와지붕이 시선을 끕니다.
도산서당의 초창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17세기 경 진사 오도환이 자신의 자제와 인근 아이들을 교육하던 곳이다.
예조참판을 역임한 오도환의 사위 정택신이 물려받아 집과 함께 관리하였으나
1862년에 만수 김영철이 매수하였다.
김영철이 옛 서당을 헐고 새 건물을 짓기를 원하자
김영철의 장손인 회천 김재종이 작은아버지 김순묵의 조언을 받아
1907년에 새롭게 강당을 건립하였고, 김영철의 호를 따 ‘만수당’이라 편액 하였다.
도산리에 자리 잡고 있어 도산서당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일명 섬뜸서당이라 불렸으며, 일찍부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도산서당의 동쪽에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회천정사가 배치되어 있고,
뒤쪽에는 연지를 파고 후원을 꾸몄으며, 연지 옆에는 작은 정자가 세워져 있다.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건물 왼쪽 쪽마루에 훼손이 있고,
기단부가 밀려나고 있다.
만수당의 편액은 전라감사 김성근의 필체이다.
[출처] 네이버 대한민국 구석구석
도산서당은 인근 학동들을 위한 강당으로 쓰였으며,
도산초등학교 개교 때 교사를 구하기 전까지 1학기 동안 수업을 하던 곳이었다.
따라서 서당 교육과 근대 교육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도산서당은 당대 명사들의 교우의 장이었다.
따라서 교우 관계를 보여주는 많은 시문과
송사 기우만이 쓴 「만수당기(晩睡堂記)」가 만수당 안에 걸려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특히 뜻밖의 감동은
서당 앞 주변 연못가에서 피어오른 연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계절이 맞물린 덕분인지 서당 앞으로 펼쳐진 연못에는
연분홍빛과 흰빛의 연꽃들이 한창 피어 있어,
고요한 서당의 분위기와 더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물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연잎과 그 사이사이 피어난 꽃잎들은
마치 조선의 시간 속에서 피어난 듯한 느낌이었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듯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서당에서 나와 마을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곳곳에 벽화가 그려진 담벼락이 이어지고,
논과 밭 너머로는 고창 특유의 너른 들판 풍경이 펼쳐집니다.
알록달록한 벽화는 농촌의 소박한 일상과
전통문화를 주제로 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들이 마을의 정취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누군가 손수 그려낸 풍경이
마을을 더욱 살아 있게 만들어준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도산서당은 국가 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2004년에 향토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되어,
고창 지역의 전통 교육과 선비 정신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조용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고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연꽃이 피는 계절에 맞춰 도산서당을 한 번쯤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서당, 연꽃, 그리고 따뜻한 벽화 마을까지…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조용한 하루를 선물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 선비들이 그러했듯,
이곳에서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해보는 시간이
참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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