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돌보는 따뜻한 손길, 대신도서관 치매예방 프로그램 마무리

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기자

여주시 대신도서관, 치매극복 선도도서관 지정 1주년… 어르신들과 함께한 ‘기억 도서관’ 운영 현장을 가다

초고령사회에서 치매는 이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이자, 우리 모두의 과제다. 예방과 조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지역사회의 관심과 실천이 절실하다.

치매극복선도 도서관 설명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치매관리전문기관은 전국 약 490개 공공도서관을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으로 지정하고, 도서관이 지역 주민을 위한 치매 안심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치매 정보 제공과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대신도서관 전경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여주시는 금사도서관, 점동도서관에 이어 대신도서관이 2024년 4월, 세 번째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으로 지정되었다.

대신도서관 치매관련 서적 비치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대신도서관은 지정 이후 치매 관련 자료 전용 코너를 마련하고, 어르신 대상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내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두뇌를 톡톡, 기억을 지키는 도서관

두되 톡톡! 기억 도서관 프로그램 현장 모습 Ⓒ여주시 치매안심센터 제공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운영된 프로그램이 바로 ‘두뇌 톡톡! 기억 도서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지역 어르신 10여 명이 매주 목요일 오전에 참여해, 소근육 자극과 인지 기능 강화를 위한 손뜨개, 마라카스, 소고 난타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어르신들은 도서관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활동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 소통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5월 29일, 마지막 수업 현장을 가다

치매예방교육 현장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기자는 5월 29일 목, 프로그램의 마지막 수업이 열린 대신도서관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여주시치매안심센터 관계자의 치매 예방 교육으로 시작되었다. 치매의 정의, 원인, 증상, 예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어르신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경청했다.

병풍 그림 만들기 체험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후에는 ‘병풍 그림 만들기 체험’이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각자 받은 병풍 도안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고, 천천히 색칠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그림을 정성스럽게 완성해 나갔다.

병풍 그림 만들기 체험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하나하나 완성되어 가는 작품들에는 어르신들의 집중력과 함께, 유년 시절 색칠 공부를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펜을 쥔 손끝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지만, 그 안에는 단단한 의지와 몰입이 느껴졌다.

어르신의 이야기 “도서관 오는 날이 기다려져요”

이날 수업에 참여한 당산리 거주 이○○ 어르신(84세)은 이렇게 전했다. “자녀가 신청해줘서 오게 되었어요. 매주 목요일 도서관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친구도 생겨서 좋고 손뜨개 등 다양한 걸 배울 수 있어서 재밌고 좋아요.”

생활 속 예방 실천도 함께

구강 건강 교육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이번 프로그램에는 일부 회차에서 구강 건강 교육도 함께 진행되었다. 잇몸 관리, 치실 사용법, 구강 운동법, 틀니 위생 관리 등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며, 구강 건강과 인지 기능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다. 마지막 수업에서는 해당 교육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치매 예방을 위한 실천적 접근으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