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포터즈] 호국보훈의 달 찾은 일제강점기 학생운동 진원지 구 나주역과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기념관 앞 광장에는 평화의 소녀상도 있는데요,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돼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그리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함민복 시인의 평화비와 함께 세웠습니다.

​

광주 학생독립운동은 알아도

나주학생독립운동은 모르는 분이 많은데요,

1929년 11월 3일 광주 학생독립운동을 촉발한

나주학생들의 독립운동으로 10월 31일

나주에서 광주를 오가는 한일 기차 통학생들 간

충돌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념관은 모두 2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었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먼저 2층 제1전시실을 둘러보고

내부 계단을 따라 1층 제2전시실로 이동하면서 관람하면 됩니다.

제1전시실은 '민족 항쟁의 땅, 나주' 전시실인데요,

근대 이후 나주 역사를 사진자료 등

관련 콘텐츠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콘크리트 다리가 놓인 영산포에

배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부산 영도다리처럼 개폐식 목교가 있었고

조선시대 나주목사 관저와 금성관 등

1900년대 초반 나주와 영산포 모습을 통해

나주의 근대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제2전시실 주제는 나주학생독립운동입니다.

김보섭, 김종섭, 이계춘, 오쾌일, 이영범 등

11월 3일 광주 학생독립운동 시위를 주도한

나주 학생 독서회 멤버들과 강달모, 강유진, 김광용 등

1920년대 말 나주지역 항일운동가들의 면면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11월 12일 2차 시위도 나주 학생 독서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930년 1월 개학하자마자

광주고보와 광주여고보 학생들이 백지동맹을 일으켰는데요,

백지동맹을 주도한 광주고보 손동출과 정세면,

광주여고보 이금자와 이광춘이 모두 나주에서

광주로 통학하던 나주 학생들이었습니다.

​

항의에도 말을 듣지 않고 희롱이 계속되자

난투극이 벌어졌고 결국 일본인 학생 50명과

한국인 학생 30명의 집단 난투극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일본 경찰들이 일본인 학생 편만 들고 차별하는 것에 다시 항의했고

쌓인 감정은 11월 3일 개천절 날 일본 천황의 생일 탄생을 축하하는

명치절이 겹치면서 제1차 광주 학생독립운동으로 촉발되었습니다

11월 12일 제2차 시위운동은 서울, 평양, 함흥,

신의주, 부산, 대구, 춘천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으며

5만 4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

나주학생독립운동 이후에도 나주에서는

수많은 민족운동이 펼쳐졌는데요,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저항운동을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에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학생독립운동의 현장 구 나주역을 찾았습니다.

구 나주역은 1913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지은 근대건축물로 일제강점기 때는

나주읍성 남고문 밖 나주 중심지였습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라남도 기념물인데요,

구 나주역 광장이 나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장소입니다.

현재 나주역은 호남선 복선전철화로

2001년 나주역과 영산포역을 통합해 KTX나주역으로

구 나주역에서 1.7km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그때까지 나주역에는 수많은 기차가 멈췄지만,

현재는 폐역 돼 기차는 통과하고 역사만 남아 있습니다.

구 나주역 광장에는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이 있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일제강점기 3.1만세운동에 이어

가장 큰 규모로 일어났던 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인

구 나주역과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을 돌아보며

나라를 되찾기까지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

​

​

✅이 원고는 6월 9일에 취재되었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