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시청앞 중앙로터리에는 벌써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습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2024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2024년 한해 마무리 다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겨울에는 한적한 섬속의 섬을 다녀오는 것으로 한 해를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섬속의 섬 마라도

대한민국 최남단이라고 하는 마라도 .. 저는 흔히 마라도의 진면목을 보려면 하룻밤을 묵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마라도는 들어가서 1시간이면 전체를 다 보고 올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섬의 매력은 바로 밤에 있거든요.

섬의 밤은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파도소리만 들릴뿐 보이는 것은 없어 사진을 찍을 수도 없지만 그 적막한 가운데 나는 소리에 마음을 기울이면 싱잉볼 명상이 필요 없을 정도랍니다. ㅎㅎ

늦가을 분위기가 물씬한 키작은 갯쑥부쟁이가 바람을 피해 잔디에 숨어 있네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는 애기업개당 ..

모슬포 해녀들이 애기업개를 데리고와서 물질을 하고 돌아가려는데 파도가 세서 갈 수가 없었답니다. 어느날 밤 꿈에 영등할망이 나타나 여자아이를 두고 떠나야 파도가 잠잠해져 나갈수 있다하여 애기업개에게 심부름을 시킨후 해녀들은 배를 타고 나갔습니다.

다음 해에 또 물질을 하러 오니 애기업개는 이미 백골이 되어 있었어요.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애기업개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워진것이 애기업개당이랍나다. 애기업개당은 모슬포를 바라보는 쪽에 위치해 있어요^^

애기업개당 앞 바위에 앉은 바다직박구리??

일단 도착하면 섬한바퀴를 해야죠. 멀리 희미하게 한라산이 보입니다.

제주도에는 세계등대전시장이 두 곳이 있는데요 우도 등대가 있는 곳과 마라도 등대가 있는 바로 이 곳입니다. 혹시 또 다른 곳에도 있을까요? 제주도는 섬이어서 등대가 아주 많은데요 대부분 무인등대이고 유인등대는 4곳이 있는데 마라도 등대에는 사람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등대를 지나 내려가면 작은 성당이 있어요. 처음 봤을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애벌레 라바같았어요 ㅎㅎ

백련초 너머 마라도 서쪽의 푸른바다가 보입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마라도 자장면을 먹기로 했어요.

그 옛날 광고중 자장면 시키신분이 생각나는 마라도 자장면입니다. 요즘에는 제주도에서도 지역별로 막걸리가 생산되는데요 마라도는 방풍막걸리네요. 가파도는?? 청보리막걸리랍니다. ㅎㅎ

점심을 먹고 나오니 해가 짧아서인지 햇살이 부드러워졌어요. 마라도 남쪽에는 대한민국최남단 비가 있어요.

북쪽으로 바라보면 마라도 뽀르지웅꿀라와 등대가 보여요.

2000. 8. 2일에 축성한 뽀르지웅꿀라는 작은지역, 소모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마치 달팽이 집이 연상됩니다. 앗!! 이 성당은 달팽이를 모티브로 ㅎㅎ

다시 밖으로 나오니 바다색도 부드러워졌네요. 세계등대는 바로 마라도등대 앞에 전시되어 있어요. 설명 읽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다시 서쪽으로 가서 정자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봅니다. 마라도는 도립공원이므로 캠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하룻밤 묵고자 한다면 숙소를 정하여야 합니다.

밤에 산책을 나와 또 달팽이 성당을 바라봅니다. 음~~ 마라도에 뽀르지웅꿀라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을까요. 밤이 너무 심심했을 것 같네요^^

다음 날은 날씨가 전날과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요 겨울철에는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계절이니만큼 이만한것도 감사해야 한답니다. 산방산과 한라산이 모두 보이면 된거죠^^

섬에서 1박을 하려면 가장 늦게 들어가는 배를 타고 가서 섬을 구경하고 다음 날 첫배로 나오면 된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하는 산책은 섬의 절해고도의 적막함을 느낄 수 있어 더 좋더라고요.^^

섬속의 섬 가파도

한 번의 실패(강풍으로 운항불가)후에 떠나는 가파도행 .. 날이 이렇게 좋을 일인가요? 산방산도, 빼꼼히 보이는 한라산도 선명합니다.

가파도는 대정읍에 있는 운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는데요 항구의 하늘이 너무나 예쁩니다.복받은 날씨네요^^

윤슬(바다위에 떨어지는 햇살의 반짝임)너머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입니다. 섬을 조개에 비유한 글을 본 듯 한데요 가파도는 딱 가리비 조개 같네요 ㅎㅎ 마라도는 백합? ㅋㅋ

배가 진행하며 한라산이 온전히 드러납니다.

앗!! 벌써 가파도 도착.. 눈 한번 깜빡이고 나니 도착했어요. 파도가 밀어서 빨리 도착했는지도 모르지요 ㅎㅎ

섬 만큼이나 야트막한 가파도의 민가의 지붕이 알록달록 예쁩니다. 이 곳은 배가 도착하는 상동마을이고 우리의 목적지는 섬을 가로질러 해발 20m 고도(?)를 넘는 하동마을입니다.

하동에 도착하여 캠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본섬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섬구경에 나섭니다. 가파도의 중앙로라고 할 수 있는 가파로67번길에서 바라본 풍경 .. 우리의 텐트와 서귀포의 또 다른 섬들이 보입니다.

중앙로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는 길 .. 감국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요.

바람도 막고 외적의 침입도 막았다는 환해장성이 보입니다.

배에서 내렸던 상동포구를 지나 서쪽으로 향했어요. 북서풍이 불어 파도가 꽤나 높았습니다.

늦은 오후여서 서쪽에서 비치는 햇살에 작은 파도들이 부서지네요.

한바퀴를 돌아 하동으로 오는 길에 본 마라도의 모습.. 마라도 등대까지 훤히 보일정도로 날씨가 정말 맑았어요. 곧 바람이 많이 분다는 뜻이죠^^

오후 5시 30분이 되니 일몰이 시작됩니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하고 나오니

순식간에 어둠이 섬을 삼켜버렸네요. 하동포구 등대만이 어두운 바다를 비춰줍니다.

텐트로 돌아와 야경인증샷을 하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밖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캠핑장 휴게실에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가파도의 하룻밤을 보냈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현대카드가 함께했다는 가파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아티스트인레지던스 건물입니다. 로고가 정말 멋지죠? 야트막한 가파도와 거기에 우뚝한 레지던스^^

지난 10월에는 오픈스튜디오 전시도 했었네요. 잠겨 있어서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합니다.

섬에서 나오기 위해 포구로 향하는 길가에 갯쑥부쟁이가 아직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어요.

운진항과 가파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은 정말 알록달록 예쁜 배네요. 파도가 높아 염려했는데 여객선대합실의 가파도 주민께서 하시는 말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답니다.^^

2024년 한해의 마무리 .. 사람들과 뒤섞여 사느라 혼자만의 시간이 아쉬웠다면 섬속의 섬에서 하룻밤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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