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준비로 분주한 진보 전통시장 나들이
안녕하세요 청송 온통청송 홍보단 안중열입니다.
어수선했던 연말연시가 소리 없이 지나고
어느새 설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 섣달그믐날 잠을 자면 머리가 하얗게 센다는
부모님의 엄포에 밤새도록 졸린 눈을 부비며 버티다가
새벽녘에야 깜박 잠이 들었는데 진짜 아침에 머리가
하얘진 걸 보고서는 울음을 터트린 추억이 다들 있으시죠.?
설날 아침에 차례상에 올릴 만두를 빚으시던 밀가루를
머리에 바른지도 몰라 속아 넘어갔던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젠 함께할 수 없는 부모님이 그립기만 합니다.
설 명절이 가까워지면 부모님 손을 잡고
차례상에 올릴 제수품을 사기 위해
청송 진보 전통시장을 자주 찾곤 했는데요.
이젠 아이들 손을 잡고 제가 제수품을
장만하기 위해 진보 전통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전국 5일 장 중 제법 큰 축에 들어가는
진보 전통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매달 3일, 8일 간격으로 장이 열리고 있어요.
청송군에서 제일 큰 진보면소재지 중심에 들어선
시장은 지난 2015년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며 현대식으로 말끔히 정비되어 언제 찾아도
깨끗한 가판대에 진열된 상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진보 전통시장은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 속 주무대이기도
해서 문학인과 관광객들은 청송 여행 시 꼭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던 읍내 마을에는 닷새 만에 한 번씩 저자가 열렸다.
내가 살던 울타리 밖이 장터였고, 울타리 안쪽은 우리 집 마당이었다“
김주영 작가는 진보시장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설을 열흘 앞둔 진보 전통시장 안은 차례상
제수품을 미리 사기 위해 찾아온 주민들로 북적였는데요.
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가장 먼저
찐빵 솥에서 오르는 하얀 김이 겨울 찬공기를 거두어 갑니다.
설날 고향을 찾아오는 가족들에게 살얼음 동동 뜬
감주는 그 어떤 음료수보다 달콤하고 천연 소화제로 최고인데요.
감주 원재료인 누룩과 밑반찬으로 쓰일 더덕이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제사상에 오르는 조기와 고등어, 명태포, 돔베기(상어) 등을 파는
어물전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찜솥에서 바로 쪄내 찬물에 담긴 문어는
경북 북부지방 명절 제사상에 올리는 대표 어물인데요.
가격을 제시하면 즉석에서 삶아 주기도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말린 생선이 많이 진열되어 눈길을 끌었는데
어물전 여사장님은 설날이 코앞이라 장사가 잘된다며
함박웃음이 떠나질 않더라고요.
곶감, 사과도 꼭 사야만 하는 제수품이고
배추와 대파, 언 땅에서 직접 캤다는 냉이도
장터 난전에서 손님을 기다립니다.
설날 객지에서 생활하던 가족들이 모이면
심심풀이 간식도 있어야 하는데
시장 한켠 뻥튀기 상점에는
옥수수 튀밥과 오꼬시 재료들이
나란히 줄을 선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펑~’ 소리와 함께 허연 김을 내뿜으며 옥수수 튀밥이
튀겨지고, 참깨와 땅콩을 버무린 과자도 완성되어
웃으며 달려와 안길 손자 손녀 생각에
기다리는 어머니 입가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청송 재래시장 중 한 곳인 진보 전통시장에는
먹거리 골목이 별도 입점해 있어 시장 보다가
출출해지면 국수, 만두, 떡볶이 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진보시장 상인회에서는 원산지 표시와 친절한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며 관광형 시장 조성에
온 힘을 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청송군에서도 시장 상인회와 합심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설날 제수품 마련 비용을 추산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13.8% 저렴할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 객주의 주 무대이기도 한 청송 진보 전통시장을
찾아 설 차례상 제수품 구입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청송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은
이번 설에도 할인 구매 가능하니
사전 구입하여 시장을 찾는다면 이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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