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원도심 골목에 예술을 심다”

인서리공원을 소개하는

책자의 어느 문구를 인용한 것입니다.

인서리공원이 있는 골목에

들어가기 전만 하더라도

어느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골목 마을의 모습이지만

인서리공원은 오래된 한옥 14채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해 만들어진 공원입니다.

소위 MZ세대의 언어로 ‘힙’한 곳으로

젊은 세대에서 인기 있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서리공원은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콘크리트 형태의 건물인

‘반창고’가 중앙에 있으며 그 주변으로

한옥으로 조성된 카페와 한옥 스테이 건물,

아트샵 등 여러 건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옥과 주변을 세련되게 정비하여

아무렇게도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창고’ 입구에 놓인 어느 조형 작품이

눈에 들어오는데 신효은 작가의

‘쌀과 병아리’라는 작품입니다.

‘반창고’ 건물은 과거 쌀을 저장하던

미곡창고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벌이를 위한 병아리 부화장으로 쓰이며

마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과거에 기능했던 ‘반창고’의 역할을 되새기며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이제는 예술로 가득 찬 이 공간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오기를

소망한다고 합니다.

이날 방문했던 시간은 해가 지기 전

노을 지는 시간대였는데

노을빛에 은은하게 주변을 비추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대를 잘 맞추어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인서리공원의 ‘반창고’에는

‘유쾌한 봄’이라는 주제로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2월 14일부터 4월 30일까지

“나를 안아주는 그림, 나를 치유하는 미술”이라는

부제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인서리공원의 주요 장소를 표시한 공간입니다.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하는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일부 장소는 재정비 등의 이유로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마을 곳곳에 있는 14채의 건물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만 같습니다.

첫 번째로 반창고에 들어가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참 지난해 겨울부터

다사다난했던 연말을 보내고 연초에도

웃을 일 없는 겨울을 보낸 것 같습니다.

‘유쾌한 봄’이라는 이름의 전시전은

그림으로 나를 위로하고 다시 웃게 만드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전의 주제와 걸맞게 다소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그중 몇 가지 작품을 골라

포스팅에 담아 보았습니다.

Fragile, 작가 : 에바알머슨, 제작기법 : 동판화

Vase, 작가 : 갑빠오, 제작기법 : 세라믹

갑빠오 작가의 Vase란 작품은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상할 정도로

귀여운 꽃병의 모습을 한 작품입니다.

익살스럽고 귀여운 작품을 통해

잠시 긴장하고 얼어붙었던 마음을

한결 녹이는 것이 이 전시전이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Flowers in Bloom, 작가 : 김종학,

제작기법 : 종이위에 마띠에르

ban clear naju, 작가 : 하지훈,

제작기법 : 폴리카보네이트

사진 속 가운데 반상 작품은

나주소반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제가 현재 나주에 살고 있으므로

한편으로는 반가운 마음이 드는 작품이었는데요.

원목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나주소반과는 달리

투명한 재질의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신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일반유리의 200배,

아크릴의 30배 강도를 가져

전통과 신소재가 만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인 ‘소반장’ 보유자

김춘식 장인과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Olivia over the wall (full moon),

작가 : 송형노,

제작기법 : 아카이벌 위에 실크스크린

적나라한 노출 콘크리트 방식에

철제 구조물을 덧댄 ‘반창고’는

젊은 청년 작가들의 자유롭고 다양한 예술세계를

건물로써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여러 건물을 둘러보겠습니다.

철제 개량 지붕을 얹은 건물과 기와를 얹은

한옥 건물인 ‘Aat’는 카페 공간과

라이브러리 건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바닥에는 자갈을 깔아 그 위에 타일을 놓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예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MZ세대

취향에 걸 맞추어 어느 구도로든,

어느 장소로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오는 곳으로

왜 인서리공원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각 건물의 입구마다 표지판이 붙여져 있는데

여유롭게 건물 주변을 거닐어보는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홰경당은 한옥스테이 전용 건물로,

예약한 투숙객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혹여 투숙객에게 방해가 될까 하여

내부는 눈으로만 잠시 둘러보고 돌아갑니다.

홰경당은 기본 2인, 최대 4인까지

투숙할 수 있으며, 인서리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Aat는 커피와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카페이지만

부속 건물인 라이브러리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카페에서 차를 주문하여

여기서도 즐길 수 있는데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가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무엇보다 노을 진 햇살이 창가를 통해

바닥을 비추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어찌나 감성적으로 느껴지던지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따스한 햇볕이 책장 사이를 부드럽게 스며들고,

나무 바닥 위로 길게 드리운 빛과 그림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칫 어느 중소도시의 원도심처럼

오래되고 평범한 골목 마을의 풍경으로

남았을 법하지만 이렇게 예술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일깨우는 곳으로

탈바꿈한 사례로 많은 지금은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골목이 되었습니다.

인서리 공원은 지역의 중심지가

중마동으로 옮겨가며 소외되기 시작한

구도심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의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기존에 남아 있던 것을 완전히 허물어

새롭게 하지 않고도 지속할 수 있으며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도시재생의 방향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지역의 도시들이 해마다 줄어가는

인구감소와 원도심 소외 문제로

많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인서리 공원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일깨우는 문화가

널리 전파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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