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배 더 작품들이 접수됐다! 제2회 gallery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 공모전 시상식
나중에 성공하면 미혼모 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하고 싶어요.
‘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상 수상자 이시형 씨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2월 4일, 복지관 강당에서 제2회 gallery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사회복지법인 홀트아동복지회 신미숙 회장, 신혜용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김만석 ㈜태건비에프 대표, 한국미술협회 고양시지부 이문배 지부장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시상식은 태건비에프(900만 원 후원), 에이블컴퍼니(음향, 조명 무상 대여), 온마인드(포토존 장식 지원) 덕에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하고 고양특례시가 지원하며 ㈜태건비에프가 후원하는 제2회 galley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은 장애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독려하고 그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발굴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정신적 장애(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정신 장애)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올해 공모전 주제는 ‘사랑’. 지난 8월 5일부터 10월 3일까지 약 2개월간 접수를 받았고 지난해보다 많은 193건 작품들이 출품되었습니다.
공모전 담당자인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옥주 사회복지사는 “이번 공모전이 작년과 다른 점으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참가한 장애유형을 넓혔다는 점이다. 제1회 공모전은 정신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면 이번 공모전은 지적, 자폐성, 정신 장애를 지닌 이들로 범위를 확대해 진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접수된 작품들은 193건으로 작년 공모전 접수된 작품들보다 3배를 넘긴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시상식은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성인 발달장애인 국악예술단 소울림의 오프닝 공연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진 후, 본격적인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진행됐습니다.
제2회 gallery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은 여러 심사과정들을 거쳐 총 33건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심사위원으로 나선 한국미술협회 한애란 작가는 “오직 그림만을 보고 선정했다.”라면서 “작품 수준이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더 많은 분들에게 상을 드리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별상, 입선, 가작,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순으로 수상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축하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수상자들은 무대에서 기쁨을 만끽하며 맘껏 표현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시상할 때마다 모두 하나같이 박수 치며 환호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상식에 오지 못한 수상자들은 영상을 통해 기쁨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대상은 고등학생 이시형 군에게 돌아갔습니다. ‘아름다운 마을 속 숨바꼭질’ 작품으로 수상한 그는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는 모습이 되게 뿌듯했어요. 요즘 아이들이 학원 가느라 잘 놀지 못하잖아요?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고 싶고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게 되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평소 사회에 관심 많은 그는 “작가로 성공하고 싶다.”라면서 “나중에 성공하면 미혼모 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하고 싶은 게 꿈이에요.”라며 해맑게 미소 지었습니다.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시상식이 마친 후, 참석자들에게 공모전 대상 작품과 최우수상 작품으로 만든 굿즈 등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참석자들은 gallery 비상을 찾아 전시된 수상작들을 관람했습니다. 한 시민은 “아까 거동이 불편한 분도 계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러한 그림들을 그렸는지 신기할 정도다.”라며 감탄했습니다.
평소 장애인 작가들의 활동에 매우 관심을 나타내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태건비에프 김만석 대표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다 보니”라고 겸손해하면서 “비장애인들도 재능을 확인하면 후원해 양성하듯 장애인들도 재능을 발견하면 그 재능을 더 이끌 수 있도록 관심 가지고 후원하면서 빛을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장애인들을 응원했습니다.
제2회 gallery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자 이옥주 사회복지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김진흥 기자 A. 이옥주 사회복지사)
Q.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이 작년부터 열렸잖아요. 공모전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올해 입사해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2023년 3월 gallery 비상 오픈과 함께 정신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 잘 유입될 수 있도록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는 공모전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1회 공모전이 진행됐고요.
Q. 올해 공모전은 제1회 공모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참가할 수 있는 장애 유형이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큰 부분이에요. 작년보다 올해 참가한 작가들의 연령층이 낮았습니다. 학생들도 많이 참여했지요. 단체 접수도 적지 않았어요. 예를 들어, 발달장애인들이 장애인 일자리로 예술 영역에 참여한 기관 내 발달장애인들 혹은 학교에서 미술 활동하는 학생들이 접수한 경우들이 그랬어요.
Q. 이번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A. 시상식의 포커스를 수상자들에게 향하게 하고 싶었어요. 장애인 작가들을 위한 자리잖아요? 이들이 맘껏 기뻐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어요.
Q. 상반기에는 전국장애인문학제가 있다면 하반기에는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하는 대회 양대산맥 같은 느낌이네요.
A. 맞아요! 문학제에 비해 미술 공모전은 역사가 길지 않지만 더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홍보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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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에 진행된 제19회 전국장애인문학제 시상식
Q. 내년에도 공모전 진행하지요?
A. 그럼요~! 그런데 내년에는 장애 유형 대상이 바뀌어요. 정신 장애가 아닌 신체장애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계획 중입니다. 더 나아가 3회 공모전 이후 격년제로 한 해는 정신 장애, 한 해는 신체장애 번갈아 진행하는 것으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Q. 2024년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gallery 비상 마지막 전시로 제2회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이 맡았습니다. 느낌이 남다를 것 같아요. 올 한 해 공모전 담당뿐만 아니라 복지관에서 많은 장애인들을 만나며 어떠했는지 소감 한 마디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할 거라고 아예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하. 우연히 좋은 기회로 이곳에 입사하면서 수많은 장애인들을 만난 적이 처음이었고 이들이 장애를 이겨내는 과정을 본 것도 처음이었어요. 미술, 음악 등 프로그램들을 통해 맘껏 재능을 발휘하는 분들을 보면서 제 안에 있던 편견과 선입견들을 깨뜨릴 수 있어 의미 있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공모전도 제게 큰 울림을 주는 시간이어서 작가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2회 gallery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 전시는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1층 gallery 비상에서 12월 2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오프라인 전시는 마무리됐지만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gallery 비상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장애인들의 작품들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gallery 비상 누리집
✅ 제2회 갤러리 비상 전국 장애인 미술공모전 시상식 영상 (출처: 고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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