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공간의 기품 있는 전시, 열린문화공간 후소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수원화성의 행궁길은 공방거리로 유명하죠. 다양한 공예작품을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으며 맛집이나 카페도 줄지어 있고요.

그 골목을 걸어가다 보면 얼핏 잘 가꾸어진 정원의 잔디밭과 제철 꽃이 피어있는 2층 가옥이 보입니다. 누구라도 잠깐 멈추어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이곳이 바로 <열린문화공간 후소>입니다.

열린 문화공간 후소(後素)는 잘 생긴 소나무가 2층건물과 잘 어우러진 모습으로 예술적 운치가 돋보이는데요. 후소(後素)라는 이름은 수원출신 미술사학자 오주석(1956~2005)님의 호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오래전 99칸 집터에 들어선 구옥을 수원시가 매입하여 시민의 쉼터이자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죠. 그 후 다양한 의견을 모아 후소 오주석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 후소에서는 2025년 상반기 테마전 '그림 속 수원화성'을 열고 있습니다. 조선 정조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수원화성의 변천과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인데요. 후소의 1층 전시실에 들어가면 조선시대 회화식 군현지도와 '화성전도', 김홍도의 명작 '서성우렵'과 '한정품국', 근현대 그림 등 수원화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 15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열린문화공간 후소, 상반기 테마전 ‘그림 속 수원화성’ 개최

-~2025년 9월 7일까지, 열린 문화공간 후소 1층 전시실

-관람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관람료: 무료

신발을 벗고 1층의 전시실에 들어가니 조용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시대별로 수원화성이 그려진 산수화가 보이고 다양한 목적의 수원화성 작품들인데요. 이 모든 그림들과 자료들이 수원화성을 알게 하는 귀중한 예술작품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원은 성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수원화성 완공직후 정조는 화공들에게 성곽의 전경을 그리도록 명했다고 해요. 세밀한 이 그림들을 들여다보면서 당시의 수원화성을 상상해 보는 것도 뜻 깊네요.

광교산을 조망한 그림이나 주변의 성곽과 들판, 당시의 규모와 군사훈련배치도 등... 그 옛날의 풍경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군요.

작품 중에는 우리나라 예술인들의 작품 외에도 일본서양화가에 의해 그려진 작품도 있습니다. 서구인들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쓴 책에도 수원화성이 그려져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그림이나 예술작품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시대별로 그려진 수원화성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며 역사적 의미와 미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라고 해요. 수원을 사랑하고 수원을 더욱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번 전시를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수원화성의 뜻 깊은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금 본래의 매력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이제 2층 전시공간도 올라가 보겠습니다. 나무계단을 조심히 올라가 보니 고서 특유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후소 오주석 님의 서재를 재현한 공간입니다. 수원 출신 미술사학자로 옛 그림 읽는 방법과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분의 모습을 이곳에서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미술서적이나 수원 관련 서적들이 제법 많아서 이참에 수원을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2층 공간에는 서재와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조용히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한쪽 작은 방에서는 영상물도 볼 수가 있어요. 김홍도 등 옛 그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킨 인물로 평가받는 오주석 선생이 남긴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층을 둘러보고 창밖을 내려다보니 열린문화공간 후소의 뜰이 초여름 볕을 받아 꽃과 나무들이 한층 더 이쁘네요. 그리고 행궁길 주변의 가옥들이나 지나가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이렇게 화성행궁과 팔달산을 옆에 두고 지나다가 들를 수 있는 열린문화공간 후소가 바로 우리 주변에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