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미소의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백제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곳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산 2-10

백제를 느끼기 위해 우리가 찾는 곳은 보통 공주나 부여 여행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 지역을 중심으로 백제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재들도 남아있고 볼거리가 풍성해 여행하기에 맞춤인 곳이지요. 하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숨겨져 있는 재미를 찾는다면 그 또한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어 짜릿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곳은 백제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불상이 있는 곳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찾았습니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한 마애삼존불상의 별칭은 ‘백제의 미소’입니다. 그만큼 백제인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불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산 지역에 왠 갑자기 백제 불상이야 하시겠지만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후 중국과의 교섭에 가장 가깝고 빠르게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지역이 이곳 서산에 위차한 가야산이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백제로 들어오는 많은 선진문물이 이곳 서산지역에 내려진 후 육로를 통해 내륙으로 전달되었는데 반드시 가야산을 통해야 했고, 그렇게 많은 상인들이 오가는 가야산 협곡에 안전과 부를 빌며 부처가 터를 잡게 된 것이라 전해집니다.

그래서 마애삼존불상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다리가 필요합니다. 계단을 따라 5분에서 10분 정도 오르막을 끝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다리가 불편하시면 돌계단이 많기 때문에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르고 나면 암벽을 깍아 만든 삼존불상의 온화한 미소가 고생했다 인사해 주니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백제의 미소라 별칭이 붙여진 데에는 여느 불상에서 느껴지는 근엄함보다는 불상이 보여주는 푸근한 인상과 온화한 미소가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백제인의 특징 중 하나로 개방성, 진취성, 자유분방함, 여유로움 등을 이야기 하는데요. 선진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졌던 백제인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 만들어졌기때문에 백제인의 모습, 백제인의 미소가 된 것이지요. 실제로 불상이 입고 있는 일자로 트인 바지 등의 의복은 백제인들의 옷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불상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