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가득 담은 야생화 '청양 다락골줄무덤성지'

▲ 청양다락골성지

이제 5월이 되면서 봄이 깊어가고 낮은 기온이 올라가고 한낮은 더위가 천천히 찾아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활동하기 참 좋은데 청양 10경에 포함된 다락골줄무덤 성지에 다녀왔습니다. 충남에는 예산 여사울성지, 당진 솔뫼성지, 보령 갈매못성지 등 성지가 참 많이 있는데 이번에 찾은 청양 다락골 줄 무덤 성지는 특별합니다.

▲ 청양다락골성지성당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성지 성당이 있고 입구에 노란 십자가가 있는데 무명 순교자 십자가상입니다. 대성당 옆에 연못이 조성되어있어 건물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붓꽃

연못 가에는 붓꽃이 피어나고 수생식물인 왜개연꽃이 노랗게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쪽에는 자목련이 피어나고 있고 명자나무도 고운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철쭉과 영산홍도 꽃을 피워 아름다운 봄을 장식해줍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소강당

이곳은 김대건 신부와 더불어 최초의 유학 신부이며,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 신부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숨어다니며 신자 마을을 찾아 수 십리 길을 걸어 다니는 등 눈부신 전교 활동을 한 신부였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십자가

이제 다락골 줄무덤으로 향했습니다. 대원군 집정 이후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심할 때 당시 홍주 감옥에서 순교한 교도들이 많았습니다. 순교자들의 친척들이 밤을 이용하여 이곳으로 운구하여 암장하였다고 합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줄무덤 가는길

바로 줄무덤은 그 당시 순교를 당한 분의 시체를 밤에 운구해서 화성면 농암리 다락골에 묻은 천주교 순교자 묘지입니다. 한 무덤에 여러 사람을 함께 묻었다고 하여 줄무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줄무덤 가는 길

성지에서 줄무덤까지 500m 정도입니다. 천천히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피어나 발길을 가볍게 해 줍니다. 요즘은 애기똥풀이나 민들레 등이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줄무덤 무명순교자상

입구에서 안으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무명순교자상이 있고 왼쪽에는 ‘부활’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서 있어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더 안으로 올라가면 손을 내미는 예수님상이 있습니다.

▲ 청양다락골 성지 십자가의 길 계단

이곳은 좀 가파른 구간이 있어 천천히 올라야 하고 신발도 운동화나 등산화를 싣는 것이 좋습니다. 위로 오르면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고 천주교 신자들은 오르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십자가의 길

성지나 성당에 가면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는데 형태가 다 다릅니다. 각 성당이나 성지의 특색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곳은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제1줄무덤

언덕을 올라가면 제1줄무덤이 있고 왼쪽에 제2줄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산길을 따라 2분 정도 걸어가면 제3줄무덤이 있습니다. 줄무덤 근처에 도착하면 벤치가 있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습니다.

▲ 청양다락골줄성지 무명순교자무덤

이곳에는 순교자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분들은 비석이 서 있고, 확인되지 않은 묘에는 십자가와 함께 ‘무명 순교자의 묘’라고 쓴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던 분들의 묘가 되겠지요.

▲ 청양다락골 성지 솜방망이꽃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많이 피어나 이곳을 찾으면 저절로 즐거워집니다. 이곳에는 현호색, 개별꽃, 애기나리, 조개나물, 솜방망이, 각시붓꽃, 제비꽃, 할미꽃, 좀양지꽃, 선씀바귀, 미나리냉이, 흰젖제비꽃 등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청양다락골 성지 겹벚꽃

병꽃나무, 철쭉 그리고 영산홍도 여기저기서 꽃을 피우는 모습이고 겹벚꽃도 꽃이 피어나 보기에 참 좋습니다. 이곳은 천천히 돌아보면서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면서 주변에 피어나는 야생화를 보기에도 좋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할미꽃

무덤마다 할미꽃과 조개나물 그리고 솜방망이가 많이 피어납니다. 이곳에 야생화가 피어나서 아름다운 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어도 다른 야생화가 꽃을 피우니 돌아보기 좋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줄무덤

이곳의 무덤을 보아서는 순교자 수와 성명과 순교 경위를 알 수 없지만, 가족 단위로 묻혀 37기가 된다고 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무덤을 만들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 청양다락골성지줄무덤

성역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님에 의해 이 마을의 구전과 사료를 수집하여 이곳의 답사를 계속한 끝에 1981년에 줄무덤이 한 군데가 아니고, 세 군데임을 밝혀냈습니다. 편의상 제 1,2,3 줄무덤으로 구분하였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각시붓꽃

제1줄무덤은 14기로서 세 단계로 모셔져 있습니다. 오기선 신부님의 증언에는 17기라는 하셨으나 지금은 14기가 있습니다. 비신자인 최씨들이 임자 없는 무덤이라 하여 이장하는 바람에 아깝게도 3기가 파묘 유실되었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줄무덤 가는길

제1줄무덤 서남쪽으로 밑으로 20m쯤 떨어진 지점에 10기의 제2줄무덤이 있습니다. 제3줄무덤은 제1줄무덤에서 산길을 따라 100m 떨어진 능선 너머에 있습니다. 이곳에 13기가 있습니다.

▲ 청양다락골 성지 미나리냉이

1982년 대전교구에서는 이들 무명 순교자들을 위한 묘비를 세워 기념하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곳을 한 번 돌아보면서 순교자들의 신앙과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 청양다락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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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다락골성지

○ 주소 : 충남 청양군 화성면 다락골 길 78-2

○ 전화 : 041-943-8123

○ 이용 시간: 매일 09:00 – 17:00

○ 입장료 및 주차료 : 무료

○ 사진 찍은 날 :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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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이병헌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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