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한라산 청정 고사리 명당에서 오동통 고사리 꺾으멍 축제도 즐깁서예~
4월은 한라산 청정 고사리 꺾기의 달!!
이보다 더 재미지고 지꺼진 일이 이시카예~
(제주어 : 이보다 더 재미있고 기쁜 일이 있을까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4월 둘째 주부터 시작하여
어제까지 총 5회에 걸친 고사리 꺾기 체험과
다가오는 4월 26일부터 시작되는 고사리 축제 행사 안내를 해드릴게요.
1. 고사리 꺾기 준비물과 안전 수칙
올해 유난히 길고 추웠던 제주 날씨는 4월 중순인 현재도 강풍에 비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도 전역에서는 고사리 꺾기가 한창입니다.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는 고사리는 예로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인기가 많아,
제주산 고사리를' 궐채(蕨菜)라 불리며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렸다는데요,
그만큼 제주산 고사리는 좋은 화산 토양과 고온다습한 기후가 만들어낸 특산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고사리 꺾기 경험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고사리 채취 시 필요한 준비물과 안전 수칙에 대해 안내해 드릴게요
준비물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최소한의 준비물은,
앞치마와 장화, 팔 토시, 모자, 코팅 장갑 그리고 채취한 고사리를 넣을 가방(바구니 등)을 준비해 주세요.
고사리 꺾는 장소가 주로 목장 주변이라 진드기 물릴 염려가 있고,
크고 오동통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곳은 대부분 가시덤불이 있는 곳으로 팔 토시와 장갑은 필수품이랍니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끔 뱀이 출몰하는데 이 역시 장화나 발목을 보호하는 신발을 신어야 안전하게 고사리 채취를 할 수 있답니다.
☆☆☆☆☆ 다음은, 정말 중요한 안전 수칙!!
이것만은 꼭 지켜 주셔야 해요.
첫째, 2인 이상 동행하기
둘째, 휴대폰· 호루라기 등 장비 지참하기
셋째, 손전등(일출 전인 경우), 물 등 준비하기
넷째, 16시 전에 하산하기
동행자 없이 혼자 갈 경우 자기도 모르게 고사리 꺾기에 집중하며 계속 전진하기 때문에 나중에 방향 감각이 없어져 길을 잃을 수 있답니다.
사실 저도 2년 전 언니랑 동행하여 고사리 채취 갔다가 고사리 꺾기 삼매경에 빠져 길을 잃어 고생했던 적이 있거든요~ㅠㅠ
고사리 채취 중간중간에 동행자 이름을 부르며 서로 위치를 확인해야 길 잃음 방지를 할 수 있어요.
2. 오동통 한라산 청정 고사리 꺾기
제주에서는 '딸에게도 며느리에게도 고사리밭은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ㅎㅎ
하지만 오늘은,
제가 올해 다녀온 고사리 채취 장소를 알려 드리려고 해요.
우선, 가장 중요한 고사리 꺾기 시간대를 말씀드리자면 이른 아침이면 좋고요,
늦어도 오전 7시부터는 시작해야 3~4시간 정도 꺾을 수 있답니다.
이른 시간에 채취를 시작하는 이유는 고사리 특성상 해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고사리 갈색 털이 빛을 받아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다녀온 고사리 꺾기는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에 찾아간
남원읍 한남리 공동 목장(한남리 1622-5)입니다.
이곳은 4월 26일부터 시작되는 고사리 축제장 일대로 고사리 명당자리라고 합니다.~ㅎㅎ
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고수들은 시작점부터 고사리를 꺾지만 초보자들은 처음엔 고사리가 시야에 잘 들어 오지 않아요.
천천히 집중하며 걷다 보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운이 좋을 땐 가시덤불을 살짝 걷어 보면 크고 오동통한 고사리들이 군락처럼 모여 있어 똑·똑 꺾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ㅎㅎ
비가 온 다음날이라 가뭄에 자라지 못한 고사리들도 비를 흠뻑 머금으며 쑥쑥 올라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특히 잉꼬 고사리, 연인 고사리, 베프 고사리 등등 2~3개씩 모여 있는 고사리 이름을 지으며 꺾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더라고요~ㅎㅎ
두 번째 고사리 꺾기는,
남원읍 위미리 산 67-3 (회전 교차로 인접) 소재한 고사리 밭입니다.
입구에 고사리 채취에 따른 안전 수칙 현수막이 걸려져있고요,
고사리 채취하러 온 차들이 갓길에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크고 오동통한 흑고사리가 많은 곳으로 한두 줌만 꺾어도 한 끼 반찬으로 충분할 정도로 좋은 고사리가 나오는 곳이에요.
고사리 하나하나를 꺾을 때마다 대지의 신에게 절을 하며 감사 인사를 하는데요,
고사리를 꺾다가 크고 오동통한 흑고사리를 만날 때면 "심봤다"를 외치며 친구와 기쁨을 함께 하지요~ㅎㅎ
장시간 고사리 꺾기를 하다 보면 종종 허리 아플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잠시 쉬면서 준비해 간 간식도 먹고 예쁜 고사리 부케도 만들어 인증숏을 찍어 즉석에서 인스타에 올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아~~혹시 고사리 앞치마 아세요?
초보 때는 고사리를 꺾으면 검정 비닐이나 시장바구니에 넣고 다니다 보면 나무나 가시덤불에 자주 걸려 진짜 귀찮았는데,
올해는 서귀포 오일장에서 구입한 고사리 앞치마를 활용하니 너무 좋은 게 가성비, 가심비 모두 장이었어요.
고사리를 꺾어 앞치마 주머니에 차곡차곡 넣어 가득 채워지면 아래쪽 지퍼를 열어 배낭에 고사리를 쉽게 옮길 수 있는 고사리 꺾기 필수템이니 매년 고사리 꺾기 하실 거면 하나 장만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ㅎ
3. 꺾은 고사리 활용법
① 고사리 삶기
고사리는 체취 후 장시간 노출되면 딱딱해지기 때문에 고사리 채취가 끝나면 가급적 고사리를 꺾을 때 함께 잘라진 풀이나 이물질을 현장에서 제거한 후,
집으로 가져와 불순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3~4회 물로 헹군다.
큰 냄비에 고사리의 1/3 정도의 물과 약간의 굵은소금을 넣어 삶다가,
물이 끓으면 7~8분 후(삶는 양에 따라 다름) 줄기 끝부분을 만져서 눌러지면 고사리를 건져 물을 뺀다.
(예전에는 삶은 고사리를 찬물로 헹군 후 반나절 정도 물에 담갔다가 말렸으나 지금은 이 작업은 생략)
② 고사리 말리고 보관하기
물기를 뺀 삶은 고사리를 망 위에 펼쳐 놓고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충분히 말린다.
잘 말려진 고사리는 촉감이 단단해지고 무게가 가벼워지며 똑똑 부러지면 잘 말려진 고사리를 지퍼백에 소분하여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하였다가 필요시 활용
③ 고사리를 이용한 요리
말린 고사리를 삶아 물에 담갔다가 부드러워지면 고사리 볶음, 고사리 육개장, 고사리 비빔밥, 고사리 전 등 다양한 요리 등에 활용합니다.
연간 부모님 제사를 비롯한 여섯 번의 제사를 지내는데,
고사리는 반드시 내 손으로 직접 꺾은 최상품으로 따로 보관하였다가 고사리나물을 만들어 제사상에 올린답니다.
지금까지 고사리 꺾기와 고사리 활용법에 대한 포스팅은 제주도민으로 살아오며 직접 경험한 개인의 의견임을 말씀드리며 지역별,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29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
♣ 기간 : 2025. 4. 26(토) - 4. 27(일)
♣ 장소 :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1622- 5 (한남리 공동목장) 일원
♣ 축제 문의(상황실) : 064-764-4183
남원읍사무소
제29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4월 26(토)부터 4월 27일(일)까지 이틀간 남원읍 한남리 1622-5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축제 첫째 날인 4월 26일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주도가 낳은 트롯계 탑 가수 양지은의 축하공연과 이색 경매, 고사리 여성 팔씨름 대회, 고사리 가요제 예선, 로컬 뮤지션 공연 등이 준비되어 있고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고사리 꺾기와 고사리 삶고 말리기 시연,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등 고사리를 콘텐츠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답니다.
둘째 날인 4월 27일에는 태권 트롯가수 나태주의 축하 공연에 이어 남원읍 지역 동아리 12팀의 공연과 어린이 제주어 노래 부르기, 고사리 가요제 등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었 고사리도 꺾고 축제도 즐기는 알찬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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