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시민공원 품은 숲속 콘서트홀

비수도권 유일 파이프오르간 설치

6월 21일부터 ‘개관 페스티벌’ 향연

‘명품 부산콘서트홀’이 ‘최고 시민’ 품에 안긴다.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이 오는 6월 20일 개관한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부산에서도 수준 높은 클래식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오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개관 기념 페스티벌을 펼친다.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지휘 아래 조성진, 선우예권 등 월드 클래스 연주자들이 무대를 빛낸다.

부산시민공원 내에 자리한 부산콘서트홀

부산진구 연지동 부산시민공원 내에 자리한 부산콘서트홀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천11석 콘서트홀(대공연장), 400석 챔버홀(소공연장), 리허설실 등으로 이뤄졌다. 건물 외관은 물결 위를 떠다니는 배를 연상시키는 곡선미로 설계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예술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는다. 부산이 자랑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콘서트홀 내 콘서트홀은 무대를 객석이 둥글게 감싸는 빈 야드(포도밭) 형태다.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계단처럼 둘러싸고 있어 소리가 골고루 퍼지고, 연주자와도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어 풍성한 음향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이 같은 구조는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홀처럼 세계적인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지난 5월 10일 열린 시범 공연 리허설 모습.

부산콘서트홀의 다양한 시설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수도권 최초로 설치한 파이프오르간이다. 파이프오르간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크고 웅장한 울림으로 공연장의 모든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여러 개의 건반과 수천 개의 파이프를 조절해서 연주하는 악기로,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혼자서 연주하는 것 같은 감동을 줘 ‘악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높이 9m, 너비 16m로 콘서트홀 합창석 뒷벽에 세워져 있다. 파이프 수 4천423개, 스톱(오르간 따위에서, 각종 음관으로 들어가는 바람의 입구를 여닫는 장치. 음색 또는 음넓이를 바꾸는 구실을 한다) 수는 62개로 다채로운 음색을 전달한다. 독일 프라이부르거 오르겔바우사에서 제작했으며 설치기간만 약 1년 4개월이 걸렸다. 세계적 수준 연주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피아노, 하프 등도 최상급 악기로 갖췄다.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사진제공:국제신문

개관 기념 페스티벌 매진 행진

부산콘서트홀은 개관 기념으로 오는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릴레이 공연을 선보인다. 정명훈·조성진·선우예권 같은 세계적 명성의 연주자와 아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APO), 부산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 등이 무대를 빛낸다.

6월 21일 개관 공연은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의 지휘로 APO가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22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APO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로 관객과 만난다. 오르가니스트 조재혁은 부산콘서트홀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선보인다. 23일에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APO 단원들이 함께하는 베토벤과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 등 실내악 공연이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정명훈이 지휘자가 아닌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27∼28일은 베토벤이 쓴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정명훈 지휘로 APO와 부산시립합창단, 국립합창단이 함께 노래한다. 오는 9월에는 라스칼라 오케스트라·라이프치히 성토마스 합창단, 10월에는 런던필하모닉, 11월에는 토머스 트로퍼 파이프오르간 리사이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부산콘서트홀에 관한 관심과 기대를 반영한 듯 개관 기념 공연은 예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다. 콘서트홀 개관을 앞두고 ‘헬로 클래식(Hello Classic) 헨델 VS 바흐’를 주제로 지난 5월 10일 열린 시범 공연도 예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

조성진과 선우예권.

시민에게 열려 있는 최고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은 시민에게 열려 있는 문화의 전당이자 최고의 공연장이다. 부산시민공원 내에 자리한 만큼 공원이 콘서트홀을 품은 숲속 공연장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시민이나 관객이 콘서트홀 로비에서 객석과 무대를 바라볼 수 있게 시각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로비의 통유리 창 구조는 더울 때는 전동블라인드를 내려서 시원하게, 맑은 날에는 유리를 개방해 시각 효과를 극대화하고 온도 조절 효과까지 있다.

부산콘서트홀 야경.

포도밭 모양 콘서트홀, 음향 전달 뛰어나

부산콘서트홀을 대표하는 콘서트홀은 휠체어석 22석을 포함해 2천11석 규모이다. 부산에는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등 다목적 공연장은 있지만, 객석 수 2천 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은 처음이다. 극장 구조는 일반적인 슈박스(Shoebox) 양식이 아닌 빈 야드(Vineyard·포도밭) 형태로 이뤄졌다.

빈 야드 형태의 콘서트홀.

빈 야드는 포도밭이라는 이름처럼 홀 중심에 무대가 있고 객석을 계단식으로 배치해 에워싸는 모양으로 음향 전달이 뛰어나다. 이 같은 형식은 연주자와의 거리가 가까워 음악적 몰입도가 높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 일본 도쿄 산토리 홀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극장 무대는 개별 구동이 가능한 구조이다. 무대 중앙이 최대 1천200㎜까지 떠오를 수 있어 오케스트라 편성의 편의성과 오페라 갈라 등의 공연 때는 연출가 의도에 맞춰서 무대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극장 상부 반사판은 일반 독주회, 오케스트라, 합창, 오르간 같은 공연 특성에 맞춰 위·아래 반사판의 틸팅(신체 조건에 따라 각도를 조절하는 일)이 가능해 최적화된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객석 내부는 목재가 아닌 이형벽돌을 활용했다. 건축마감재 또한 일반 석고 보드가 아닌 FG보드(섬유 강화 석고 보드)와 친환경 석고 보드를 사용했다. FG보드는 소리를 반사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400석 규모 챔버홀은 챔버나 독주회 등 소규모 클래식 공연과 다양한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콘서트홀과 챔버홀에는 영사기(프로젝트)와 롤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공연 특성에 따라 자막과 영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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