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님의 자리보다 내가 부모인 시간이 점점 늘어가는 게 느껴질수록 함께 있어주실 것 같아

소홀하게 섭섭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 크게 자리 잡으면서 조금이라도 기쁘시게 해 드리고자 두 분이 좋아하시는 고성을 다녀왔습니다.

바다를 좋아하시는 부모님과 상족암을 다녀온 게 생각나 예전에 갔었던 해식동굴이 있던 곳으로 가려고 왔는데

입구에서부터 오락가락하다가 겨우 찾아들어 오긴 했는데 뭔가 다른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넓은 주차장에 일단 주차를 했네요.

고성공룡박물관

-주소: 경남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 618

(지번. 덕명리 85-2)

-TEL. 055-670-4451

-이용 시간

하절기(3월~10월): 9시~18시

동절기(11월~2월): 9시~17시

-휴무일: 월요일, 신정, 설날/추석 당일 휴무

-입장 마감은 종료 1시간 전까지

상족암군립공원(床足巖郡立公園)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인 고성군의 이미지를 높이고,

차별화된 관광지 조성으로 자연 생태 관광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성군에서 건립한 고성공룡박물관입니다.

구름이 예술이어서 고성의 날씨도 참 좋겠다 싶었는데 점점 가까워지자 산 위에 구름들이 걸터 앉고,

먼바다도 해무에 가려지면서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08월 12일에 설립된 고성공룡박물관은 건축면적 1,324㎡,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5개의 전시관과 3층의 전시실, 야외 시설로 나뉜다고 하는데, 왜 이제야 이곳에 왔을까 싶어지더라고요.

중앙홀에는 3층 건물이 모자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보기만 해도 위압적으로 큰 초식공룡의 전신 골격과

중생대 아시아에 살았던 육식공룡 그리고 하늘을 지배한 익룡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마침 관광 오신 분들이 사진을 담고 있는 모습이 같이 담겼네요.

국내 최초의 공룡 전문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에게 공룡 화석을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실내와 야외 공간을 참 잘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교편생활을 하신 아버지의 말씀에 의하면 이곳을 개관했을 때만 해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고성이 난리가 날 정도였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고성이 다시 한번 더 공룡의 꿈으로 도약하길 바라게 되더군요.

​​

상족암(동굴) 가는 길

공룡박물관에서 상족암 동굴까지 600m.

발이 불편한 부모님께서는 박물관을 더 둘러보시기로 하고 저는 600m라면 가볼 만한 거리다 싶어

일단 동굴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부모님과 잠시 헤어졌네요.

상족암을 향해 가는 동안 공룡테마파크를 지나갔는데, 미로공원, 바닥분수, 공룡 놀이터, 공룡 조형물, 토피어리 동산 등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이 와서 놀면 참 좋을 공간이 있어서 몇 컷 담아 보았네요.

공룡테마파크를 지나 체험장, 카페들을 지나니 상족암으로 가는 관문이 짜잔~~~

하절기(3~10월)는 17:45까지, 동절기(11~2월)에는 16:45까지 통행이 된다고 하니

이미 시간이 5시 가까워서 괜히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상족암 가는 길에서 5월의 시간이 숨을 내쉬며 만든 풋풋한 풀 냄새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든 공기가 마주쳐 걸음 위에 흐르는 땀을 식혀주곤 하면서 상족암까지 기분 좋게 길을 이끌더군요.

박물관과 연결된 길에는 곳곳에 길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어서 헷갈리지 않고 길을 찾아갈 수 있었고,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나무 덱으로 방향을 잡아주니 길치 중의 길치인 제가 혼자서도 잘 찾아갈 수 있었답니다.

상족암군립공원은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해안에 있는데, 상족암이란 말은 해식 동굴로 인해 그 모습이 마치 상다리처럼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지만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이곳이 더 유명하게 되었다지요.

상족암 앞에 평탄하게 있는 암반층에 공룡발자국이 있는 것을 예전에 와서 봤는데 발자국 화석지와 해안 데크길까지 가고 싶었지만

다음에 다시 와서 둘러볼 생각으로 해식애 동굴을 향했답니다.

상족암으로 내려오면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고문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지 뭐예요?

이 아름다운 곳에서 왜??? 경고문의 내용을 옮겨보았습니다.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덕명리 공룡 및 새 발자국 화석지입니다.

취사, 무속, 가무 행위 등 문화재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체의 행위는 할 수 없으며,

특히 허가 없이 이 지역을 훼손하는 자는

문화재 보호법 제89조 제1항 제2호의 규정에 의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파도가 세게 치는 바닷가의 돌출된 부분에서 파도의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서 암석이 깎여나가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를 해식애라고 하지요. 상족암의 해식애 암벽은 겹겹이 층을 이루는 수성암 덩어리랍니다.

해식애 밑으로는 파식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암석해안에서 기반암이 지속적인 파랑(잔물결과 큰 물결)의 침식에 의해

형성되는 해안의 평탄한 지형인 고성의 상족암 파식대에는 공룡발자국이 찍혀 있답니다.

상족암 해식애 쪽으로 차를 이용해 접근하려면

경남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 646(지번. 경남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 646)에 있는

경남 청소년수련원을 검색하면 된다는 것을 팁으로 알려드립니다.​

매년 4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상족암에 있는 공룡발자국에 바닷물이 고이면서 자연적으로 굴이나 따개비, 홍합, 말미잘 등

부착성 해양식물이 자라는 문제가 있지만,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주기적으로 덕명리 해안을 따라 2천 개가 넘는 공룡 발자국을 관리한다고 하지요.

갑자기 동굴 쪽으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가 담는 쪽에 서서 단체사진을 찍느라 줄을 서는 분들의 표정에서

아이와 같은 순수한 모습을 엿보았답니다. 자연 앞에 서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요.


상족암, 촛대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석이 잘 보존돼 있으며,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 화석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상족암에서 공룡발자국도 시선을 끌지만 공룡보다 더 오랫동안의 시간을 바다와 부대끼면서

깎이고 깎여 왔을 동굴 안에서 바다를 향해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창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상상에 빠져들곤 하더라고요.

흑암 속에 빛이 있었고 그 빛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동굴 밖의 밝음이 더 빨리 동공 속으로 들어오면서 바다를 덮고 있는

물이 층층이 쌓인 해식 동글을 쳐대는 것이 춤처럼 보여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물론 밖의 우중충한 날씨와 습한 기온으로부터 도망을 칠 수도 있어서 좋았답니다.

모처럼 휴식을 얻은 것 같기도 했고요.

한 방울씩 떨어지는 동굴 안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가족이 당신들의 모습을 담아달라고 해서 솜씨 없지만 담아서 보내드렸네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은은한 진동으로 동굴 안을 채워 저까지 행복했답니다.

최근 SNS에서 인생 사진 명소로 유명한 상족암 해식동굴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물때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물때를 알고 온 것이 아니었기에 동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안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어서 감사했던

저를 위한 시간을 접고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신 곳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상족암으로 올 때와 달리 해무가 짙게 내려앉습니다. 맑은 날과 달리 운치 있는 고성 바다를 품으면서 돌아가다가

공룡박물관에 제가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김해로 출발하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알고는 박물관 쪽에 전화를 드렸더니

담당자이신지 통화 연결된 분께서 계좌를 달라니 이체는 안 받으신다고 하시면서 괜찮다고 하십니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부모님도 저의 허둥거림 앞에서 난색을 표하시면서 다음에 꼭 갖다 드리라고... 당근이지요!!!


입장료를 갖다 드리기 위해서라도 날씨 때문에 가지 못한 병풍바위 전망대를 떠올렸네요.

넓은 바다와 태곳적 역사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상족암과 고성공룡박물관으로 꼭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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