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화제의 뮤지컬 ‘킹키부츠’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화제의 뮤지컬

고양아람누리를 대표하는 아람극장에서 지난 12월 28일(토) ~ 29(일) 오후 2시, 오후 7시에 요즘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화제의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람극장은 최신식 무대장치 설비를 갖춘 1887석, 4층 규모의 대극장으로, 고품격 오페라, 창극, 발레, 뮤지컬 등의 공연을 위한 전통적인 말발굽 형태로 설계한 오페라 극장입니다.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는 실화를 영화로 만든 '킹키부츠(2005년, 줄리언 제롤드 감독, 영국)'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2012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당시 세계적 팝 아티스트 신디 로퍼와 최고의 배우이자 작가인 하비 파이어스틴,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제리 미첼이 협업해 최고의 무대를 만들었고, 신디 로퍼는 토니어워즈에서 여성 작곡가로서 최초로 음악상을 받기도 합니다.

실화의 모델은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스티브 팻맨(Steve Pateman)이며, 1999년 BBC 다큐멘터리 <Trouble at the top> 에피소드 2 'W.J 브룩스 공장의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는 틈새시장을 노려 남성용 하이힐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동종 업계의 디자인 카피 등으로 2000년에 공장 문을 닫았습니다. 참고로 등장인물 '롤라'와 '로렌'은 실제 모델이 없는 가상의 인물입니다.

경영난 타개책으로 만든 킹키부츠

줄거리는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공장을 팔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합니다. 고심하던 찰리 앞에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한 유쾌한 남자 롤라가 나타나고, 많은 부분이 다른 두 남자는 남자가 신는 80cm 길이의 부츠 ‘킹키부츠’를 함께 만들기로 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도전을 시작한 찰리와 롤라는 여러 어려움을 겪지만 힘을 합쳐 밀라노에 진출하고, 큰 성공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극 중에 '드랙퀸(drag queen)'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스커트, 하이힐, 화장 등 옷차림이나 행동 등을 통해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를 말하며, 사회가 규정하는 성별과 다르게 겉모습을 꾸민다는 뜻을 가진 '드래그(drag)'와 여왕을 뜻하는 '퀸(queen)'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환상적 팀워크

영화는 오래전에 관람했지만, 뮤지컬은 이번 공연이 처음입니다. 전혀 다른 두 남자의 환상적인 팀워크 덕분에 공연시간이 155분(1막 75분, 휴식시간 20분, 2막 60분)이었지만,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했습니다. 찰리(김호영 역), 롤라(최재림 역), 로렌(김지우 역), 돈(고창석 역) 조지(김용수 역) 등 최고의 조합으로 공연을 관람한 덕분에 시작부터 끝낼 때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대 연출은 감탄이 절로 나왔고,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커튼콜 때도 촬영이 금지되어 첨부한 공연 사진은 고양문화재단의 자료이며, 출연 배우들의 활력과 에너지가 관람객에게 전달되어 같이 웃고 손뼉도 치면서 관람한 공연이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뮤지컬 '킹키부츠'가 궁금해졌다면,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공연 중에 관람객 일부가 휴대폰을 켜거나 누군가의 휴대폰 벨이 울린 것입니다. 공연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옆을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대화가 우연히 들렸는데 "먼 곳까지 온 보람이 있다, 지금까지 본 킹키부츠 중 최고였다, 감동했다, 신나는 시간이었다." 등등 호평 일색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