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로 감정의 흐름을 재구성하는 치유의 시각 여정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지역 예술인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2025 올해의 작가 개인전’의 세 번째 전시로 김민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기간 : 2025년 7월 1일~ 8월 29일

시2선? 시선이 아니고 '시2선'을 제목으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여지는 김민혜 작가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작가는 울산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을 졸업하고 울산문화예술회관 2025 올해의 작가 선정 개인전과 2025 올해의 작가 선정 합동 전시에 참여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간혹 보이는 트럭 적재함의 밧줄을 자주 보게 되는데 무심히 보고 지나치게 되는 이 밧줄을 작가는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작가에게는 어떠한 시선으로 이 밧줄을 바라보았을지 궁금하여지는데요.

이 밧줄에서 현대인의 피로와 무기력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옮겨 오늘 전시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김민혜 작가는 현대인의 피로와 무기력함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해 색채와 물감 덩어리를 활용해 감정을 시각화하고 ‘시2선’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흐름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작품을 보면 마치 고향집에 있는 '나전'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개류의 껍질에서 나오는 찬란한 빛은 모두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한 나전의 특징을 붓과 물감으로 표현한 것처럼 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지구의 지질층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한 층이 쌓이고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다시 한 층이 쌓이고 그렇게 다층의 지질층이 이루어지듯 작가의 작품은 물감을 한번 칠하고 마르기를 기다리고 다시 그 위에 칠하였는데 이는 감정을 쌓고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탐색하는 여정을 담고 있으며, 색채를 통해 감정의 파장을 포착해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언어를 제공하게 됩니다.

또한, 길게 분할된 오브제에 이질적인 색을 더하여 개인적 삶의 의미를 탐색하며, 찰나적인 감정을 마띠에르 기법(미술에서 재료의 질감과 표면 효과를 강조하는 표현 방식으로, 주로 유화에서 사용되며, 물감의 두께 조절, 붓 터치, 나이프 사용 등을 통해 화면의 입체감과 재질감을 구현)으로 표현해 일상의 희로애락을 반추합니다.

작품의 핵심 기법인 물감을 반복적으로 뿌려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게 됩니다.

다양한 색상들은 보편적 감정 코드로 해석되며, 서로를 감싸거나 대비되는 합으로 쌓이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다양한 개인의 감정이 하나의 집단적 울림으로 일반화되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채의 조화를 통해 현대인의 관종적 욕구와 심리적 안정 욕구가 충돌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시2선’은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동시에,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사회적 치유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화려한 색의 조화로 관심받고자 하는 욕구와 안정 욕구가 충돌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색채를 통한 미술 치료적 접근을 시도하며, 색채의 파장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구성하고, 분할된 오브제에 이질적인 색을 결합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삶의 의미와 찰나의 감정을 성찰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수많은 레이어들이 만들어낸 무의식적인 조화는 사회가 공유하는 숨겨진 감정의 파장을 담아냅니다.

김민혜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감정의 파도는 개인의 고립과 내면 풍경을 말하며 겹겹이 쌓인 색층 사이에서 드러나는 경계선과 대비되는 톤은 개인의 감정이 집단 속에서 얼마나 고립될 수 있는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색면 아래에는 복잡한 내면의 파동이 존재하며,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방식에 집중하게 하는데요.

관람자는 색의 상징성을 차용하여, 작품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공통된 인간 경험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색채를 통한 감정의 보편화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또한 김민혜 작가는 관객과의 소통에서 치유의 공유와 확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도구입니다. 색채 조합 자체로 직관적인 치유를 유발하며, 관람객은 색층의 겹겹이 쌓인 구조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힘을 얻는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울산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 미술치료학과에서 공부한 김민혜 작가는, 색채를 감정의 언어로 삼아 예술과 치유를 접목하는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작가 정보

개인전

2025 시2선-색의 물결 속 감정의 파도(슬도아트 지역작가 기획초대전-문화공장 방어진/울산)

2024 시2선-회복탄력성(갤러리 월 플러스/울산)

2023 시2선-무의식의 회귀(갤러리 아리오소/울산)

단체전

2025 Landxcape from 052 part2 유영하다, 모여 넘실대다.(중구 문화의전당 청년미술작가 초청기획전-중구문화의전당/울산)

2024 메시지로 만나는 예술-2차(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2024 메시지로 만나는 예술-1차(갤러리 프림/울산)

2023 Hi ULSAN(중구문화의전당/울산)

2022 공공미술프로젝트 : 열 가지 기억 이상한 '섬'(울산마을교육공동거점센터) 수상

수상

2024 대구미술대전 우수상

2023 울산미술대전 우수상

‘2025 올해의 작가 개인전’의 세 번째 전시김민혜 작가전

기간 : 2025년 7월 1일~ 8월 29일

장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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