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말을 지키던 외관직, 감목관의 흔적을 따라 — 남해 창선 부윤리 감목관 선정비군

🌿 조선시대 말을 지키던 외관직, 감목관의 흔적을 따라 — 남해 창선 부윤리 감목관 선정비군

안녕하세요.

오늘은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부윤리에 위치한 아주 특별한 유적지, 감목관 선정비군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조선시대, 나라를 지키는 군사력과 외교, 교통의 핵심에는 말(馬), 즉 마필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에서는 전국 곳곳에 목장을 설치했고, 그 목장을 관리하던 이들이 바로 **감목관(監牧官)**이었습니다.

📜 감목관이란?

감목관은 조선시대 종6품 외관직으로, 국가 목장에서 말의 사육과 번식을 관리하고, 목장의 질서와 행정을 책임졌던 중요한 직책입니다. 말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조선의 국방과 외교를 지탱하던 전략 자원이었기에, 감목관은 지방에 파견된 관리 중에서도 매우 실무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남해 창선은 **진주목 소속의 본장(本場)**으로 약 440년 동안 감목관이 상주하며 국가 목장을 운영하던 핵심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 내내 말 관리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으며, 그 유산이 지금까지도 감목관 선정비군이라는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 감목관 선정비군, 그 역사

현재 남해군 창선면 부윤리 537-3, 일명 면민동산에 자리한 이 비석들은 감목관 9기, 목리 1기, 기타 2기를 포함한 총 12기의 선정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비석들은 감목관을 비롯한 지역 관리들이 성실하고 공정한 행정을 펼친 것을 기념하고, 주민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세운 것입니다.

1932년 박장린 면장이 면내 여러 곳에 흩어져 방치되어 있던 비석들을 (구)창선면사무소로 옮겨 보존했고, 이후 면사무소 이전과 함께 1982년, 2001년, 2009년에 걸쳐 현재의 자리로 이관 및 정비되었습니다.

이처럼 감목관 선정비군은 단순히 비석의 모음이 아닌, 지방관의 행정과 주민의 신뢰, 그리고 조선시대 국가 운영 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 아름다운 섬마을, 창선을 만나다

감목관 선정비군이 있는 창선면은 남해 동부의 아름다운 섬, 창선도 전체를 아우르는 행정구역입니다. 삼천포대교와 창선교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대방산과 속금산, 그리고 창선천과 부윤천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농업과 어업이 주된 산업이며, 굴, 피조개, 바지락, 미역 등 풍부한 해산물로도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낚시터가 해안선 곳곳에 분포해 있어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께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창선면 부윤리 [Buyun-ri,富潤里]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에 있는 리(里)이다.

남해의 깊숙히 들어온 만에 위치한 작은 섬마을이다. 동쪽과 서쪽모두 육지와 가깝다. 전형적인 어촌 마을으로 어업이 성하다. 자연마을로 구도, 삼칭이개, 죽산 마을이 있습니다. 구도 마을은 옛진이 있었고, 고무기 출토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삼칭이개 마을은 구도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죽산 마을은 대나무가 무성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