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골장터와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순창 촌시장

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순창읍 장류로 226 ‘공유공간 이음줄’에서는 정겨운 시골장터와 문화공연이 어우러진 4월의 순창 촌시장이 열렸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촌시장은 이번에 "스프링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더욱 다채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들어오는 입구에는 기후환경을 위한 메시지를 작성하면 장바구니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있어, 많은 분들이 귀여운 장바구니를 들고 장터를 둘러보았답니다.

이번 촌시장에는 많은 부스가 참가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과 직접 만든 음식들도 판매를 햇습니다.

알알이 영글은 찰옥수수가 은은한 불맛을 더해 내뿜는 구수한 향기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한 개 1000원 이라는 가격에 금세 동이 났습니다.

카페 한 켠에서는 캡슐 머신이 쉼 없이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커피 한 잔 천 원이에요~” 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다가간 손님들.

향긋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단돈 천 원이라니, 이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이 있을까.

캡슐 커피지만, 정성껏 내린 커피 한 잔이 사람들의 목을 축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샌드위치,찐빵과 우리밀을 이용한 빵등 먹거리가 많지만 저의 PICK은 바로 촌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비건 빠에야’, 지구를 위한 한 접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촌시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지름 6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대형 팬에 가득 차 있던 형형색색의 볶음밥이었어요.

“춤추는 빠에야”라는 팻말 앞에는 사람들이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고, 고소한 향과 구수한 쌀 냄새가 퍼지는 그 자리에서, 저도 어느새 줄을 서게 되었죠.

이날의 빠에야는 특별히 비건(Vegan)으로 준비되었어요. 고기와 해산물 없이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풍성하고 다채로운 재료들이 들어갔습니다. 순창 쌀밥 위에는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단호박, 파프리카, 새싹 채소, 콩 등 제철 채소들이 아낌없이 올라갔고, 레몬즙을 뿌리며 “지구도 살리고 건강도 살리는 빠에야”라고 말해 주셨어요.

이 요리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기후문제와 식문화를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어요. 플랜트베이스 식단이 왜 필요한지, 왜 로컬 식재료를 쓰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그날의 빠에야 한 접시는 그런 이야기들을 조용히, 하지만 진하게 전하고 있었죠.

맛도 훌륭했지만, 그 안에 담긴 철학까지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무료로 모종을 나눠주는 ‘순창씨앗모임’도 촌시장의 인기 코너였습니다. 한사람에 3가지 모종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순창278자주토란, 순창69 순창쇠뿔가지, 순창 66가람파 등 지역 씨앗들을 나누며 “씨앗이 곧 문화”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 나눔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촌시장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바로 초대 공연이었어요.

잉여밴드가 무대에 올라 ‘Save the Earth’, ‘나는 반딧불’ 같은 기후와 생태를 주제로 한 노래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시골장터에서 물건을 ‘사는’ 일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지역과 사람, 자연과 연결되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 촌시장도 벌써 기대되네요. 순창에 계시거나 여행 오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5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31일에 공유공간 이음줄에 11시~14시 사이에 방문하시면 분명 따뜻한 기억을 품고 돌아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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