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공주 마곡사'

이 가을이 다 가버리는 게 아쉬워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2024년의 가을도 끝이 보이고 있다.

11월임이 무색하게도 따뜻했던 날씨가 어느덧 쌀쌀한 기온에 옷깃을 여미게 된 요즘이다.

이 가을이 다 가버리는 게 아쉬워 가족들과 함께 울긋불긋한 단풍잎이 가득한 마곡사를 찾았다.

주말 오전, 마곡사의 주차장은 이미 많은 차들로 북적였다.

주차를 하고 데크길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걸어본다. 공영 주차장부터 마곡사까지 10여분 정도의 거리, 그리 멀지 않아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 좋은 코스인 듯싶다.

데크길을 걷다 보니 옆 쪽으로 시래기를 주욱 걸어 놓은 모습이 정겹다.

사찰 입구에 다다르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곡사’라고 쓴 큰 바위가 있다.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남겨두는 사람들도 있는 한편 입구부터 새빨간 단풍의 모습에 이끌려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동쪽 산허리에 위치한 사찰이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마곡사 일원은 2018년 1월 22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92호로 지정되었다. 2018년 6월 30일에는 전국 각지에 소재하는 산사들과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는 마곡사의 곳곳에는 현재 문화재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사방이 온통 가을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단풍이 가득 메워져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사찰과 더불어 단풍까지 더해지니, 눈이 즐겁다.

▲ 극락교

대광보전은 보물 제801호로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되었는데 조선 효종 때 다시 고쳐지었다고 한다. 그때의 모습을 거의 재현하여 중요한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또한 대광보전 앞의 5층 석탑은 보물 제799호로, 라마식 보탑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원나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머리 장식으로 청동으로 된 풍마동을 얹어 두었는데 이는 탑 위에 탑을 쌓은 특수한 양식으로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라고 한다.

▲ 백범당 - 독립운동가 김구선생과 관련된 곳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를 죽이고 인천 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마곡사에 들어와 은거하면서 마곡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근처에 백범길, 명상산책길, 송림숲길 등 여러 둘레길이 있어 시간이 여유롭다면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높은 가을 하늘과 빨갛고 노랗고 초록빛 등 색색의 단풍잎들이 바람에 일렁이고 그 안에서 저마다 추억을 남기기에 다들 바쁘고, 즐거운 모습이다.

한낮에도 조금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집안에서만 웅크려있기보다 일단 나오니 기분이 좋다.

데크길을 오며 가며 볼 수 있는 좋은 글귀.

띄엄 띄엄, 하나씩 글귀가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과 하나씩 읽으며 걸어가는 재미가 있다.

가벼운 산책과 더불어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이 곳.

아름다운 자연 경관까지 눈에 담으며 힐링하기 좋은 이 곳, 마곡사로 여유롭게 산책 어떠신가요?

마곡사

○ 충남 공주시 마곡사로 966

○ 입장료. 무료

○ 문의. 041-841-6221

○ 주차. 공영 주차장 무료/사찰 주차장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