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통의 향기와 정이 가득한 '빵굽는나라'

신탄진에 가면 꼭 들러야 할 빵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9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빵굽는나라'입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동네 사랑방 같은 제과점으로 긴 세월 동안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빵을 구워내며 신탄진과 함께 성장해 온 곳입니다.

빵굽는나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향긋한 빵 냄새가 반겨줍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빵 종류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대에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식빵과 소보로빵부터 사장님만의 레시피로 재해석된 창의적인 빵들까지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매장 한쪽에 가득 진열된 각종 표창장과 상패들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제과기능장' 인증 명판은 이곳 사장님의 실력과 자부심을 엿보게 합니다. 신뢰감이 한층 더해지며, 이곳의 빵들이 단순히 맛있기만 한 게 아니라 기술과 정성으로 탄생한 작품임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빵굽는나라의 빵은 단순한 반죽이 아닙니다. 사장님은 천연발효종을 이용해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천연발효종은 인공 이스트보다 발효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빵의 풍미를 더욱 깊게 하고 소화도 잘되게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성이 더해져 한입 베어 물면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이날 저는 조각 케이크, 만주, 피자빵, 모카번을 골랐는데, 사장님께서 마카롱을 서비스로 건네주셨습니다. 이런 따뜻한 인심 덕분에 빵만 사는 게 아니라 마음마저 넉넉해집니다. 빵굽는나라의 이런 작은 배려들이 오랜 세월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빵과 함께 곁들일 커피나 차와 같은 음료는 판매하지 않지만, 이 점도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빵을 나눠 먹는 즐거움으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빵의 향과 맛만으로도 빵굽는나라는 방문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카번, 조각 케이크를 즐겨하는 아내, 피자빵 마니아인 아이들과 함께 조촐한 빵 파티를 열었습니다. 모카번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촉촉해, 커피와 함께 먹었더니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습니다.

조각 케이크 역시 깔끔하고 달지 않아 아내도 만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피자빵은 푸짐한 토핑과 촉촉한 반죽이 어우러져 아이들 간식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만주와 마카롱도 금세 사라졌습니다.

빵굽는나라의 빵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속에는 건강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로 빵을 굽고, 손님들에게 늘 최고의 상태로 빵을 제공하려는 사장님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요즘은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많아졌지만, 이렇게 동네와 함께 호흡하며 사랑받는 빵집은 그 자체로 소중한 문화이자 자산입니다. 신탄진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들러 보시길 바랍니다.

테이크아웃 전문이라 잠시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고, 다양한 빵 중에 어떤 것을 골라도 만족스러운 한입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향긋한 빵 냄새와 따뜻한 정이 있는 신탄진의 오래된 빵집, 빵굽는나라를 적극 추천합니다.

▶빵굽는나라

주소: 대전 대덕구 석봉로38번길 2

영업시간: 매일 07:30~22:00

전화: 042-932-9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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