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뼈의 조화가 일품

황금돼지

무더운 여름이다. 기분 좋은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지만 놀라울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는 습한 여름이 시작되었다.

삼복 더위에 많이 먹는 닭고기도 좋지만 오늘은 이열치열 지글지글 구워서 먹는 돼지고기 전문점으로 향한다.

순창에서 제일 번화한 중앙로에서 골목을 꺾어 들어가면 정원이 잘 가꾸어진 건물의 1층에 위치한 황금돼지 식당이다. 비가 쏟아질 때는 큰 창문 너머 정원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위로 삼으며 한잔하기에도 좋은 식당이다.

여기 오는 손님의 70% 이상은 돼지갈비를 먹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오늘은 삼겹살을 주문하기로 한다.

메뉴판을 보니 흑돼지도 아니고 오겹살도 아닌 ‘뼈삼겹살’이라는 메뉴가 있다.

“뼈삼겹살로 주세요” 주문을 하고 정성스럽게 불판을 달구고 고기를 올린다. 내가 알던 하얀 기름이 층을 만드는 그 삼겹살과는 사뭇 다른 그림이다.

뼈대 하나를 중심으로 붙어있는 살코기 사이사이로 하얗게 드러난 흰색의 조화가 탐스럽다. 흰색이라면 당연히 기름 덩어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돼지고기의 질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흰색의 고기 느낌이라고나 할까.

“우와~ 먹음직해 보이는데요” 흰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고기반 기름반이다. 게다가 살코기가 붙어있는 갈비까지 보인다.

돼지고기를 소고기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대패 삼겹살부터 냉동 삼겹살까지 돼지고기는 모두 잘 먹는데 이렇게 흰색의 뼈와 붉은 살이 조화로운 뼈삼겹살은 처음이다.

불판에 고기를 통으로 올려놓고 보니, 야들야들 붉은 살코기는 구워지면서 식욕을 더 댕긴다. 이렇게 탄력적이고 육즙까지 촉촉하게 스며든 생고기를 먹는게 진짜 삼겹살 구이가 아닐까.

그동안 바쁜 도심의 식당에서 복제한 듯 비슷한 느낌의 냉동삼겹살을 먹어 오다가 비주얼이 다른 육류를 만나니 익기도 전에 군침이 돈다. 그래서일까? 식당의 고기 맛을 보기 전에 테이블에 차려진 기본 반찬 또한 정성이 가득하다.

고기가 익기 전에 반찬으로 젓가락이 절로 가지만 순창에서 뼈삼겹살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황금돼지 식당을 추천합니다.

황금돼지

순창군 순창읍 순창3길 3

063-653-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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