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여주 여강음악제-나루, 전통과 시민이 함께한 봄날의 음악 축제
여주시민기자단|이희숙기자
여주시민과 예술이 어우러진 전통과 교류의 축제 - 제 3회 여강음악제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지난 17일 토요일, 여주시 금은모래작은미술관 앞 야외마당에서 '여강음악제-나루'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 지원사업인 '모든예술31(경기예술활동지원)'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며, 타악연희 예술가로 활동하는 현승훈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남한강의 옛 이름 ‘여강’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문화예술을 담아온 여강음악제는, 올해 ‘나루’를 부제로 삼아, 과거 문화와 물류의 중심이었던 12개 나루터의 의미를 음악으로 되살렸다.
예술감독 현승훈은 사전 인터뷰에서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함께 무대를 만드는 음악제를 여주에서 꼭 해보고 싶었다”며, “여강이라는 이름을 걸고 여주의 자연과 시민이 함께하는 전통예술 중심의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루’는 과거 물자와 사람들이 오가던 문화 교류의 공간이었기에, 음악제를 통해 시민들과 그 의미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넓은 잔디 야외마당에는 전통문화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덩설덩실 춤추자’ 코너에서는 탈을 색칠하고 함께 춤을 추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돌려라돌려라’ 코너에는 버나와 상모 돌리기, 전통 연날리기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아이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폰박물관 앞 야외마당에는 금은모래캠핑장을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인근 주민과 산책 중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준비된 작은 의자들은 일찌감치 만석이 되었고, 일부 시민은 잔디에 편히 앉거나 서서 여유롭게 공연을 기다렸다.
여강음악제 길놀이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음악제는 ‘여강 길놀이’로 막을 올렸다. 연희단은 사물놀이 연주소리에 발걸음을 맞춰 야외마당을 출발해 폰박물관을 한 바퀴 돌며 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사자탈과 깃발도 길놀이의 뒤편에서 함께하며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강음악제 사자춤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아이들은 사자탈의 익살스러운 몸짓에 환호했고, 주변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행렬을 따라가며 축제의 흐름에 스며들었다. 이어진 사자탈 공연에서는 사자의 능청스러운 춤사위에 아이들이 다소 놀라면서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공연을 즐겼다.
이번 음악제의 총감독을 맡은 현승훈 예술감독은 “여강음악제는 시민이 공연의 주인공이 되는 자리”라고 설명하며, 함께 즐겨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전통타악 연주자인 김소라 씨는 여강음악제를 즐기는 팁은 바로 추임새라며 ‘얼씨구~ 좋다~’를 소개했다. 관객들은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직접 넣어보며 공연에 적극 참여했다.
사자탈춤에 이어 본격적인 무대는 가야금과 장구의 조화가 인상적인 ‘비나리’였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초록 잔디로 펼쳐진 야외 공간에 은은하게 퍼졌고, 이어진 설장구와 사물놀이 무대에서는 오학우리울림, 강천사물놀이, 강천중학교 학생들이 함께해 신명나는 장단으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에 오른 강천중학교 학생 8명은 아직 공연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장단에 맞춰 용기 있게 참여하는 모습에서 이번 음악제가 지닌 공동체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어진 심청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은 판소리 특유의 깊이 있는 소리로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 익숙한 이야기가 소리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무대인 판굿과 개인놀이는 소고 돌리기와 상모놀이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관객들도 박수와 환호로 호응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함께 만들었다.
현승훈 감독은 “이번 음악제에는 약 40명의 예술인과 여주 시민들이 참여했고, 여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클래식이나 다양한 장르와도 교류할 수 있는 축제로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 규모에 따라 소박하게는 물론, 여건이 된다면 더욱 풍성하게 준비하겠지만, 무엇보다 시민과 지역이 중심이 되는 축제를 꾸준히 이어가고자 한다”며 지속 가능성과 지역성의 균형을 강조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 잔뜩 낀 구름에도 불구하고 끝내 비는 내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자리를 지킨 채 마지막 무대까지 함께했고, ‘여강음악제-나루’는 여강의 흐름처럼 잔잔하지만 분명한 울림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시민도 함께 즐긴 여강음악제-나루 Ⓒ이희숙 여주시민기자
자연과 예술, 역사와 공동체가 어우러진 ‘여강음악제–나루’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여주만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전통과 현대가 나루터라는 공간을 매개로 만나고, 여강의 흐름처럼 유연하게 이어진 이번 무대는 앞으로도 여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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