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군산시민문화회관,

‘군산회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

군산회관 돌아보기 투어

군산시 나운동의

역사와도 같았던

군산시민문화회관이

10여 년의 긴 침묵을 깨고

‘군산회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지난 1989년 개관 후

군산 시민들의

문화생활과

여가를 책임져온

중요한 장소였으나,

2013년

군산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그 역할이 축소되며

긴 시간 동안

방치된 공간입니다.

다행히 군산회관은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선정되었고,

군산시에서는

이곳을 복원하며

문화와 예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융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군산회관은

4층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들 곁에 섰습니다.

군산회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게 되면서

이곳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해설사와 함께

군산회관 곳곳을 거닐며

공간을 탐색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시 태어난

군산회관

곳곳을 탐방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좋은 기회입니다.

지난 12월 7일 오후 2시

‘군산회관 돌아보기’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커넥트군산 도슨트와 함께

40여 분간

군산회관을 돌아볼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으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투어는 오후 2시

무료로 진행됩니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270338/items/6306197?startDateTime=2024-12-10T00%3A00%3A00%2B09%3A00

먼저 도슨트의 설명으로

군산회관이 왜 문을 닫았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고,

군산회관만이 가진

건축의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곳은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인

고 김중업 건축가의 유작으로,

역사적이고

건축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공간입니다.

고 김중업 건축가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물을

자주 설계했는데,

군산회관에서도

원형과 직사각형이

절묘하게 결합된 모습,

원형 계단,

그리고 한옥의 영향을 받은

아치형 지붕 등

독특한 건축적 요소들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군산회관이 조성되기까지

과정이 담긴 자료사진을

함께 살펴보고

설명을 들으니

더 와닿았는데요,

먼저 건물 앞에 설치된

‘미디어 터널’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야외 로비와 연결된

터널에는

군산회관을

디지털로 기록해

가상 공간에서 재구성한

미디어아트가

상영 중입니다.

웅장한 효과음과 함께

벽이 아닌 바닥에 설치된

미디어아트를 보는 게

인상적입니다.

조성 과정을 담은

미디어아트

설치 공사 모습도

사진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군산회관의

1층에는 ‘판(Pan)’이,

2층에는 ‘홀(Hall)’

공간이 남아 있습니다.

1층 ‘판’은

공연을 준비하는

분장실과 같은

기능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 ‘홀’은

실제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입니다.

특히, 이 공간들은

가변형으로 설계되어

앞으로 전시나 워크숍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인데요,

옛 모습을 허물지않고,

그대로 살려놓은 점이

좋았습니다.

이어 공연장 ‘너른홀’

들어가 보았습니다.

무대에서는

11월 28일부터

12월 22일까지

음악을 주제로 한

‘사운드 짐나지움–군산‹옛날 노래›’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운드 짐나지움’은

‘청취자를 위한 체조장’

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누구나 자리에 앉아

군산의 지역적 특색이 담긴

깊이 있는 음악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너른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경계를 허문

유연성입니다.

과거의 고정된 무대와 객석이

그 개념을 탈피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연주되었던 클래식 곡 중

군산시 교향악단의

에드바드 그리그의 곡을

잠시 감상하며

옛 회관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군산회관을 돌다보니,

이곳은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물 곳곳에는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발자취와

추억이 스며 있었고,

역사와 시간의 흐름이

남겨놓은 흔적은

마치 군산 시민들의

숨결처럼 느껴졌습니다.

1층에서 3층 라운지로

올라가는 계단에

안내문처럼 적힌

문구가 눈에 띕니다.

‘군산회관 사용법’

전시 당시 설치된

문장전 작품이

아직 남아 있는데요,

공간과 어우러진

특별한 해석들이 적혀 있어

하나하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읽어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3층 라운지는

전시나 아트북 열람 공간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입니다.

벽에 까만색 종이가

쭉 붙어 있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과거 3층 공연관람석이

자리했던 곳으로,

예전에는

아래 공연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창이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곳은

커뮤니티 형태의

티하우스 함께

코워킹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라운지를 돌다

기둥 옆에 남겨진

흔적들을 보앗는데,

옛 군산회관의

과거를 상징하며

그 역사와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축적 포인트로 보였습니다.

마치 시간의 흔적이

현재와 연결된 듯한

느낌을 주어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군산회관의 4층 테라스는

과거에는

계단을 통해야만

접근할 수 있었던 장소로,

많은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현재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편하게 올라갈 수 있으며,

테라스의 활용 가능성을

더욱 넓혀 주고 있습니다.

4층 테라스는

생각보다 넓어

다채로운 활동 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군산회관은

이 공간을 활용해

공연이나 스케이트보드장,

또는 다양한 휴식과

체험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모색 중입니다.

군산회관

옥상에 올라가 보면

눈에 띄는

특별한 벤치 하나가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면

고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아치형 지붕의

선명한 곡선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치의 곡선은

단단한 건축 구조물임에도

부드럽고 유려한 인상을 주며,

안정감과 동시에

우아함을 느끼게 만들어

군산회관만의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건축 철학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군산회관에 전시 중인

작품도 둘러봤는데요,

기존 화장실이었던 공간이

군산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앞으로 이곳은

굿즈 상품 등

군산의 로컬 콘텐츠를

엿볼 수 있는

로컬샵 등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군산회관 투어를

끝내고 나니

회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변화를

조화롭게 융합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테일한 동선을 따라가보니

회관을 다시 조성할 때

얼마나 고심했을지

그 마음까지 전달됩니다.

군산의 역사와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올해가 가기 전

예술과 이야기가 숨 쉬는

군산회관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옛 군산시민문화회관,

‘군산회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

군산회관 돌아보기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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