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기자

여주 대로사 춘향제, 전통이 머무는 봄날의 시간

대로사 홍살문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살랑이는 봄바람이 부는 3월, 여주의 대로사(大老祠)에서 열린 춘향제를 찾았다.

대로사는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우암 송시열(宋時烈)을 기리는 사당으로, 매년 봄이면 그의 학문과 충절을 기리는 춘향제가 열립니다.

고요한 사당에 울려 퍼지는 제례의 소리, 전통 의식을 따라 흐르는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대학자를 기리는 공간, 대로사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우암 송시열 초상과 위패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대로사는 조선 후기 대표적인 성리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송시열(1607~1689)을 기리는 사당입니다.

1785년, 정조가 영릉(효종의 능) 참배 중 송시열을 떠올리며 사당 건립을 명령하면서 세워졌다.

송시열은 생전에 효종과 깊은 유대가 있었고, 북벌을 적극 지지한 인물이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대로사는 다른 서원이나 향교와 다르게, 효종의 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서쪽을 향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로사 장린문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대로사의 출입문인 장린문(長隣門)에는 곁에서 영원히 함께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송시열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효종과의 뜻을 함께하고자 했던 마음이 담긴 걸까요?

이 문을 지나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대로사 위치]

주소 : 경기도 여주시 청심로 113

입장료 : 무료

관람시간 : 09:00~17:00

전통 제례가 살아 있는 춘향제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대로사 춘향제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대로사에서 매년 봄 열리는 춘향제는, 송시열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는 전통 제례 행사로 조선 시대 성리학과 북벌 사상이 깃든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입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사당이지만 이날만큼은 유림과 후손들이 모여 전통 의식을 이어가는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바뀝니다. 행사는 대로사유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대로사 춘향제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통 복장을 갖춘 유림과 종친회원들이 하나둘 모이며 사당 앞이 경건한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대로사 춘향제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제례는 춘추상향축문 낭독을 시작으로 초헌관이 첫 잔을 올리고, 아헌관과 종헌관이 차례로 예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제례 전에 손을 씻으며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의식에 임하는 정결례가 인상 깊었습니다.

대로사 춘향제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전통 의식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새삼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춘향제를 지켜보며 몇백 년 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예를 올리며 같은 마음을 나누었을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대로사를 거닐며 마주한 공간의 깊이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사당을 둘러보니, 조선 후기 건축의 단정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넓지 않은 마당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서 있었고 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잔잔한 소리를 냈다.

대로서원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대로사에서 눈에 띄는 곳은 대로서원 강당이었습니다.

정조 때 명필로 꼽히던 황운조가 쓴 ‘대로서원’ 현판이 걸려 있고 내부에는 ‘강한루(江漢樓)’라는 편액이 있었는데 강한사로 불리던 시절을 기억하는 흔적 같았습니다.

대로사 마당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마당을 따라 걸으며 이곳에서 북벌을 꿈꾸던 학자들의 모습이 어땠을지 떠올려 보았습니다. 과거의 시간이 지금까지도 이렇게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이 이어지는 공간에서, 새로운 봄을 맞이하며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대로사비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번 방문에서는 벚꽃도 없고, 연둣빛 잎들도 아직 채 피어나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더욱 차분한 대로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당과 어우러진 초봄의 풍경이 마치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는 그저 역사의 한 장면으로만 생각했던 인물이 이곳에 서니 훨씬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대로사 춘향제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그들이 남긴 가르침과 생각들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했습니다. 완연한 봄이 오면 다시 이 길을 걸으며 꽃이 핀 대로사와 더 푸른 마당을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때는 또 어떤 감정을 안고 이곳을 찾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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