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애길에서 셀카

안녕하세요. 새영천 알림이단 이종진입니다.

문학의 고장이라고 하면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청송의 이오덕, 김주영 그리고 안동의 이육사, 권정생 또

영양의 조지훈, 이문열 등 다양한 작가를 만나보는 문학여행도 즐겁기도 합니다.

영천에서는 어떤 작가가 있을까요? 하근찬과 백신애 작가가 있습니다.

백신애 작가는 바로 여성작가인데요.

오늘은 영천에서 만나는 백신애길을 걸어보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도착한 이곳은 숭렬당입니다.

영천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데요.

숭렬당은 다음에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 주변에 백신애길이 있습니다.

백신애길로 향하는 방향에는 어울림마당 공원이 있는데요.

체육시설과 정자가 있어 지역주민들의 휴식터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켠에는 벽에 영천작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왕평과 백신애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왕평은 경상북도 영천 출생으로 조선배우학교 1기생으로 연기를 공부하며 배우뿐만 아니라

극작가, 대중가요 작사가로 활동하였습니다. 영화계에 데뷔하여 활약하다 30대 초반에 요절하였습니다.

주요저술로는 황성옛터, 대한팔경, 고도의 정한 등이 있습니다.

이는 일제강점기의 민족의 애환과 혼을 부르는 노래입니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아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이 잠 못 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라

아아 가엾다 이 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끝이없는 꿈의 거리를 헤매어 있노라

나는 가리로다 끝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서 정처가 없이도

아아 한없는 이 설움을 가슴 속 깊이 안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오늘 소개해드릴 백신애 작가는 영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영천공립보통학교, 경북도립사범학교 단기 강습과 졸어, 보통학교 교사 2년 후 서울로 상경하여

조선여성동우회와 경성여자청년회의 상무위원으로 여성운동에 투신하고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로 나의 어머니가 당선되었습니다.

1926년 밀항하다 블라디보스톡에서 37일간 감금당하고 추방당했고 다시 블라디보스톡으로 들어가 시베리아를 방랑했습니다.

그 때 만난 동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 꺼래이입니다.

순이 일가는 러시아군이 이끄는 데로 어디론지 끌려가고 있었다.

순이 아버지가 농토를 찾아서 고국을 떠나 이 곳에 왔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뼈라도 찾기 위해 이렇게 된 것이다.

함께 이동되고 있는 사람들도 토지 무상분배의 소문을 듣고 먼 길을 왔다가 첩자혐의를 받아 체포된 이들이다.

시베리아의 모진 바람은 이따금 눈보라와 함께 이 가엾은 ‘꺼래이’들에게 불어닥친다.

‘꺼래이’란 러시아말로 고려인, 즉 한국인이란 말이다. 이윽고 그들은 배에 실렸다.

물방울이 튀어 젖은 옷은 얼어붙어 이제는 감각마저 마비된 추위… 일행 중에 낀 사람들이

중국인 쿨리의 이불을 뒤집어 쓰려는 것을 다른 젊은이가 빼앗아 순이 할아버지를 덮어주자 쿨리는 목놓아 운다.

드디어 어느 수용소에 도착, 파수병 하나가 한국인이었으나 ‘얼마우자’여서 동족을 생각하는 기색조차 없다.

‘얼마우자’란 한국인도 아니요, 러시아인(마우자)도 아닌 얼간이를 말한다.

수용소의 좁은 방은 한국인으로 꽉 차 있었다.

앉을 자리도 없어 서 있는 쿨리에게 순이가 자리를 만들어주자 그는 시커먼 빵조각을 나누어준다.

한 달 만에 국경으로 추방된 순이의 할아버지는 아들의 뼈도 찾지 못하고 시베리아 벌판에서 실종된다.

목놓아 우는 순이에게 매운 바람은 “일어서라”고 소리친다.

백신애길은 동쪽으로 걸어가면 나옵니다.

주변에는 영화계와 영천의 근현대사를 알 수 있는 벽화그림과 글이 써져있습니다.

둘러보면서 걸어가보면 좋습니다.

이곳이 바로 백신애길입니다. 미담베이커리카페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 일대에서 백신애 작가가 출생하였습니다.

주변에는 백신애 작가의 생애와 작품을 설명하며 백신애 작가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백신애 전집으로는 시로는 붉은 신호등, 소설에서는

나의 어머니, 꺼래이, 복선이, 광인수기, 소독부, 호도, 채색교, 적빈, 혼명에서이며 산문에서는

나의 시베리아 방랑기, 청도기행, 백안, 종달새, 슈-크림, 여성단체의 필요, 자서소전이 있습니다.

백신애, 하근찬 기념사업회도 이곳에 있습니다.

시 낭독, 문학기행과 문학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지역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백신애길은 길지 않아서 도보로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금호강과 가까워 예나 지금이나 지역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영천에 오시면 꼭 이곳에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문학여행을 해보면서 영천에서 문학을 배워봅니다.

다음에도 영천의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안녕.

백신애길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이종진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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