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시간 전
대전 유성구 전시, 일상의 감정을 공유하는 갤러리메르헨 'Romulus Complex'
대전 유성구 전시,
일상의 감정을 공유하는 갤러리메르헨
'Romulus Complex'
봄이 찾아온 듯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조금 얇은 옷을 입고 화창한 주말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던 거리를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자주 오가던 도룡동까지 산책하다 좋아하는 갤러리 메르헨에서 3월 새로운 전시를 진행한다고 해서 들어갔습니다.
항상 무료로 다양한 전시가 자주 진행되어 많이 찾는 갤러리 중 하나인데요. 넓은 주제와 소재로 진입장벽이 높지 않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어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실 듯합니다.
이번 갤러리메르헨 Romanlus Complex 전시는 25.03.05~03.18까지 진행되고, 고통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탐구한 김만섭 작가와 캔버스에 내면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원다니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만섭 작가의 이번 작업은 개인이 겪는 고통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그림을 그리며 느낀 감정과 경험을 시각적으로 담아내고자 하였고, 후에 이 형태들을 잘라내 새로운 조형적 언어로 변형하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을 보면 사각의 캠퍼스 위에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다양한 모양과 형태로 위에 여러 가지 재료가 혼합되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실과 천을 이용해 잘라낸 형태를 다시 붙여서 엮는 과정은 상처를 치유하고 다친 부분을 재구성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목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는데 위 작품은 죽음의 경계에서 태양을 향해 날아오른 이카루스를 바라보는 이는 미궁에 있던 사체 입니다.
불규칙한 형태와 비뚤어진 선들은 단순한 시각적 혼란을 넘어 감정의 복잡성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데 이런 요소들로 인해 불안함과 복잡함이 전달되지만 그로 인해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강력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김만섭 작가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일기를 쓰듯 소소한 일상의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는 원다니엘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겪는 흔하고 작은 감정들의 순간을 포착하여 캔버스에 담아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는 원다니엘 작가의 작품이 좀 더 다가가기 수월했습니다. 일상에서 지친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아 깊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아픔과 과거의 기억, 그리고 내면의 모든 감정이 출발점으로 작업을 채워나갔다는 작가는 이를 통해 일상의 감정들을 진솔하게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스크래치 기법으로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고 철수세미와 그라인더로 긁고 파내 거친 질감과 상처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생생한 감정이 전달되는 듯했습니다.
같은 감정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두 작가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서 즐겼던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으로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고 서로의 경험을 연결하는 느낌을 강렬하게 주었던 전시 갤러리메르헨 'Romulus Complex' 전시야말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고 힘들고 이겨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시 종료 전 빠른 방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Romulus Complex
2025.03.05~03.18
대전 유성구 대덕대로 556번길 87
10:30~18:00
042-867-7009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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