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전
대전 유성구 소식, 도시농부의 슬기로운 텃밭생활 '공영도시농업농장 개장'
대전 유성구 소식,
도시농부의 슬기로운 텃밭생활
'공영도시농업농장 개장'
춥기만 하던 겨울이 지나고 살랑이는 봄바람과 함께 푸릇해지는 산들을 바라보며 날씨 참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도시농부의 삶, 복용동에서 공영도시농업농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탐나실 것 같습니다.
3월 24일부터 유성구 복용동 578번지 일원에 조성된 복용동 공영도시농업농장이 본격 개장되었는데요, 공영도시농업농장은 시민의 건강한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농업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앞서 지난 2월 진행된 분양 신청에는 총 1,719명이 몰려 약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내 구민뿐만 아니라 대전 시민 모두의 관심을 톡톡히 받은 사업 중 하나입니다.
공개 추첨으로 선정된 300여 명의 참여자는 오는 11월 20일까지 개인 텃밭을 직접 가꾸며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영 기간에는 도시농업 현장관리자가 수시로 맞춤형 재배 상담도 제공한다고 하니 초보 농부도 한 해 농사를 일구는 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복용동 공영도시농업농장에 도착 후 잔디광장과 무더위쉼터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방문하면 늘 상주해 계신 도시농업 현장 관리자분께서 참여자 본인확인을 거친 후 구역을 안내해 주십니다. 농장 부지가 꽤 넓어 보여서 제 구역을 어떻게 찾는지 고민했었는데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숫자로 구분되어 있었고 구역마다 푯말이 있는 점을 고려해 위치도를 보며 어렵지 않게 친절히 안내해 주시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구역 배정뿐만 아니라 비료를 한 포씩 배부해 주시는데요, 농작물을 심기 전 부지런히 흙과 비료를 골고루 섞어두어야 1년 농사가 무리 없이 잘 진행된다고 하니 이 점 꼭 기억해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도심 속 여유와 건강을 누리는 힐링 공간답게 구역이 시원시원하게 분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쾌적한 흙 컨디션과 깔끔하게 정돈된 푯말에서 정말 관리가 잘 되고있는 농장이라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텃밭에 물을 줄 수 있는 수도와 호스가 군데군데 잘 설치가 되어있어 넓은 구획이지만 편리하게 수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농장 중앙에는 동물사육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본 피터래빗에 나오는 토끼가 생각나는 사육장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좋은 체험학습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자분께서 원래는 토끼가 더 많았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직접 사육장 안에 들어가셔서 먹이를 주는 등 따뜻한 손길로 관리하시는 모습에서 정성이 느껴졌답니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두 군데의 하우스가 보이는데요, 그중 2~3구역 근처에 위치한 하우스에는 호미, 조루 등 필수 농기구를 양심 대여 방식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수기로 작성하는 대여 대장도 운영되고 있으니, 대여 시 꼭 대여 대장을 작성 후 이용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당일 반납은 필수입니다.
다양한 농기구별로 이름도 쓰여있어 농기구 이름도 기억하며 이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호미나 삽과 같은 이름이 익숙한 농기구 이외에도 레이크, 쇠스랑 등 새로운 농기구 이름을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니기만 했던 복용동에 이런 넓은 부지의 도시 농장이 있었다는 점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최근 연령대와 세대에 상관없이 도시농업에 관한 관심과 참여 의지가 높은 만큼, 유성구민 모두가 도시 농장을 경험하고 도시농업의 매력을 체험하면서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은 3~4월인 시작 단계라 다양한 채소가 심겨 있기보다는 밭을 뒤엎는 도시농부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는데요, 저마다의 기대와 설렘을 안고 송글송글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에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신혼부부가 많이 보인 날이었는데, 젊은 부부들이 서로 통성명을 나누며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해 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간혹 어려움이 생기면 매일 오전 9시부터 18시까지 상주하고 있는 현장관리자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도시 농장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텃밭은 가급적 환경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해야 하고, 다른 텃밭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넝쿨식물과 다년생 농작물의 재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모두를 위한 도시 농장은 참여자분들의 배려와 상생이 더불어져야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수의 도시농부들이 함께 참여하는 도심 속의 공동체 텃밭인 복용동 공영도시농업농장에서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로 한 해 동안 모두가 행복한 농장을 일구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손으로 만드는 건강한 식탁과 각종 채소를 직접 키워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풍족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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