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최고의 금강뷰 '호태산'
금강을 조망하기 좋은
알려지지 않은 명소
충남 공주시 월송동 산 42-7
공주시는 금강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 지역으로 나뉩니다. 공주시청이 있는 금강 남쪽 지역을 강남이라고 부르며, 국립공주대학교가 있는 금강 북쪽 지역을 강북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공주 강북 지역의 낮은 산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공주시의 강북 지역은 아파트가 많은 주택 밀집 지역입니다. 공주 원도심인 강남 지역은 공주대간에 둘러싸여 있어 요즘같이 산 타기 좋은 계절에 등산객들이 오를 수 있는 산이 많습니다. 반면에 공주 신도심인 강북 지역은 가까이에 금강 변과 정안천 등 산책하기 좋은 곳은 많으나 등산이 가능한 곳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늘 소개할 '호태산'은 외부인들은 잘 모르지만, 공주 강북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자주 이용합니다. 호태산은 검색조차 잘 안 되는 해발 138m에 지나지 않는낮은 산으로, 산을 즐겨 타는 분들에게는 산책 코스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주민이 아니면서 이곳을 찾는다면, 공주의 연미산(鷰尾山)이나 청벽산(靑壁山)처럼 금강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라는 걸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 호태산 등산로-공주 신관리석실고분
▲ 호태산 등산로-국립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정문 맞은편
오전까지 비가 내리더니 오후 들어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날입니다. 높은 산을 찾기에는 시간이 늦은 듯하여 모처럼 호태산을 올라 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대다수는 공주정수장 (한국수자원공사 공주수도운영센터) 입구 쪽에서 산을 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리 높지 않지만, 호태산은 그곳 말고도 공주기적의도서관 인근, 공주신관리석실고분 등 등산로 입구가 여러 곳에 있습니다. 당일 저는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맞은편에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 호태산 등산로 이정표(1)
▲ 빈터에서 본 등산로 입구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정문 맞은편에는 주유소가 있고, 그 우측으로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정표가 있어서 등산로 입구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단풍이 끝날 무렵인데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산로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겼습니다.
분위기는 좋은데 산 타는 데 기본은 안전이 아니겠습니까? 낮은 산을 오른다고 일반 운동화를 신고 등산길에 나선 분들은 낙엽이 쌓이는 계절에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낙엽을 잘못 밟았다가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니까요. 등산용품을 전부 갖추고 산에 오를 필요는 없지만, 가급적 산을 오를 때는 등산화만큼은 챙겨 신으면 큰 사고는 예방할 수 있을 겁니다.
▲ 호태산 등산로 이정표(2)
▲ 호태산 등산로 입구 옆길에서 조망한 월성산 일대
등산로 입구에서 50m 정도 오르면 승용차 4~5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습니다. 공주대학교 정문 맞은편 등산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지 이날도 차량 3대가 주차 중이었습니다.
주차하고 나서 산 탈 준비를 하는데, 이정표 맞은편 숲길에 볕이 든 게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금강이 보이는 전망대가 최종 목적지였지만, 가을 경치를 놓칠 수 없어서 잠시 경로를 이탈해 봤습니다. 멀리 월성산 일대가 보이고, 가깝게는 단풍이 곱게 든 호태산 일부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때는 지났지만, 정말 아름다운 경치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 호태산 등산로 숲길
가을산을 잠시 감상한 후 본격적으로 호태산에 올랐습니다. 호태산은 개인 소유지로, 공주시에서 주민 편의와 건강 증진을 위해 등산로를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제한적인 등산로도 경사가 급한 곳은 나무계단을 놓고 안전 로프를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게다가 호태산은 등산로로 접어들면 그 흔한 돌탑 하나가 없어서 산 타기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 오염된 호태산 등산로 안내판
▲ 깨끗해진 호태산 등산로 안내판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정문 맞은편 등산로 입구에서 400m 정도 오르니, 등산로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등산로 입구가 몇 곳이나 되는지 살피느라 안내판을 들여다보려니 오염이 심해서 작은 글씨는 거의 판독이 불가했습니다. 갈 길이 바빴지만, 안내판 한 개 정도는 닦을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됐습니다. 마침, 물티슈를 챙겨 왔기에 묵은 때를 닦아냈습니다. 마무리로 물티슈 한 장을 더 써서 깨끗하게 청소를 마쳤습니다. 그러고 나니, 안내판 글자가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좋은 경관을 선물한 호태산에 대한 작은 보답을 한 듯하여 발걸음이 가벼워졌습니다.
▲ 호태산 푯대봉
호태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서 좌측으로 300m를 걸어 호태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등산했다기보다는 산책했다는 표현이 적절한 거리였습니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공주정수장 입구에서 출발하면 400m 정도 거리에 있는 호태산 정상은 산 타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런데 호태산에 오르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상을 밟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몸이 불편하여 동행자와 함께하는 분들도 그곳에서 1.2km 정도 떨어진 전망대에서 금강을 조망하는 것으로 호태산 등산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호태산 등산로 정자(1)
▲ 호태산 등산로의 나무다리
호태산 푯대봉을 찍고 첫 번째 정자를 지나 나무다리가 있는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물통을 가져오지도 않았지만, 잠시 쉬었다 갈 정도로 지쳐 있지도 않아서 전망대까지 그대로 걸었습니다. 옆을 스쳐 가는 다른 등산객 누구 하나 정자에 앉아서 쉬지 않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분도 안 보였습니다. 호태산은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걸으면 산책하듯 산을 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 호태산 등산로의 벤치
나무다리를 지나면 오로지 숲길과 나무만 보이는 코스를 지나게 됩니다. 자주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은 라디오를 들으며 등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망대에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급하고 길이 험한 코스가 있어서 코스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이날은 벤치가 있는 구간을 누가 깔끔하게 청소해 놓아서 기분 좋게 지날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빗자루가 놓여 있지 않은 걸로 보아, 일부러 집에서 청소 도구를 챙겨와 낙엽을 치운 듯 보였습니다. 반복되는 풍경만 보여 심심하던 차에 누군가의 배려에 감사하며 남은 코스를 힘내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 호태산 등산로 정자(2)
▲ 소나무숲 사이로 호태산 전망대가 보인다.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다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다랐습니다. 그 아래로는 호태산의 두 번째 정자가 보였습니다. 날이 더울 때는 쉬어가는 분이 있어서인지 부채나 수건이 걸려 있기도 했는데, 날이 선선해지면서부터는 정자를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지 개인 물품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자를 지나 정면을 바라보니, 소나무 사이로 전망대 일부가 보였습니다.
▲ 호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
부리나케 달려가 전망대에 서니, 금강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차례 보아온 풍경인데도 "좋다!"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됩니다. 청벽산이나 연미산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전망과 비교해 인상적인 스폿은 없지만, 드넓게 펼쳐진 산과 강이 있는 풍경은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지만, 접근하기 좋은 가장 좋은 호태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직 호태산 전망대에서 금강 일대를 감상해 보지 않은 분들은 날씨 좋은 날을 잡아서 꼭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호태산
○ 위치: 공주시 무령로 540
○ 입장료: 무료(항시 개방)
○ 주차장: 한국수자원공사 공주수도운영센터 인근 주차장 또는 국립공주대학교, 금강신관공원 공용주차장 등 가까운 곳을 이용해 주십시오.
○ 촬영일: 2024년 11월 15일(금)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희망굴뚝 ‘友樂’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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