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전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회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경기도 수원시는 조선시대부터 농업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농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습니다. 화성 주변의 농지 개척과 수리 시설인 만석거 건설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근대 이후 수원시에 서울대 농과대학(지금은 경기상상캠퍼스)도 있었고 농촌진흥청도 있었죠. 지금 농촌진흥청은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 자리에 생긴 것이 국립농업박물관입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서둔동)에 있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 농업 특화 박물관으로 2022년 12월 개관했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에서 2025년 상반기 기획전으로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전시회를 하고 있어 제가 가봤습니다. 박물관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에 어려움이 없으며, 무료입니다. 대중교통은 사통팔달 수원역을 기준으로 7번 출구에서 11, 11-1, 37, 92, 92-1 등을 타고 국립농업박물관 정류소에 하차하면 됩니다.
날씨는 조금 흐리고 후덥지근했는데요, 주차장 앞 장독대 옆에서 한 가족이 펌프 물을 푸고 있었습니다. 펌프 물에서 마중물이 유래했죠. 마중물은 농촌에서 펌프나 물레방아를 작동시키기 위해 처음에 소량의 물을 부어 물길을 여는 행위를 가리켰습니다.
제가 주말에 가서 그런지 많은 시민이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앙부일구 전시회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들 손을 잡고 앙부일구 전시회를 보러 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전시회장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대형 화면이, 좌측에 별자리가 있습니다. 대형 화면에는 앙부일구와 별자리 등이 나오고 농촌에서 벼가 자라는 모습 등이 나옵니다. 한 아이가 화면에 손을 대고 신기해하고 어머니가 이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전시회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해시계 ‘앙부일구’를 중심으로 농경사회에서 하늘과 인간이 맺어온 관계를 되짚어 보기 위한 기획전입니다. 농사와 더불어 살아온 우리 선조들에게 ‘시간’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되새겨보는 시간입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는 ‘하늘을 바라보다’ 2부는 ‘하늘에 물어보다’ 3부는 ‘하늘을 읽다’입니다. 전시 내용이 너무 많아서 각 전시실의 핵심 내용만 소개하겠습니다. 그럼, 앙부일구 속으로 가보실까요?
‘전시를 열며’ 공간 바닥에 8개의 곡식 즉 팔곡성이 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팔곡성은 토지를 담당하던 관원으로 여덟 가지 곡식을 상징하는 별자리입니다. 별 8개에는 각각 곡물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는데, 첫 번째 별부터 벼, 기장, 보리, 밀, 콩, 팥, 조, 삼씨를 담당하였습니다. 별이 밝으면 여덟 가지 곡식이 모두 잘 익고, 어두우면 잘 익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1부 ‘하늘을 바라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풍년을 기원하고, 국가의 운명을 점치기 위해 하늘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했습니다. 해와 달이 떠오르고 지는 시간, 일식과 월식, 별자리의 이동, 기후의 변화 등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단지 신비로운 일이 아니라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로 여겨졌습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별자리, 신라 시대의 해시계, 그리고 선조들이 남긴 다양한 천문 기록은 예로부터 하늘을 관측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고구려 시대 덕화리 1호분은 팔각형 천장에 환상적인 천체 모습을 형상화했는데요, 가운데 연꽃을 중심으로 바깥을 향해 확장하는 육각형 문양의 반복은 우주처럼 연속된 사간과 공간을 의미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알기 위해 선조들이 만든 해시계 조각입니다. 신라 6~7세기 때 제작된 원반형 해시계의 일부이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해시계입니다. 화강석으로 만들어졌으며, 경주 첨성대 일대에서 출토된 것이라고 합니다.
🌾2부 하늘에 물어보다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하늘을 관찰하며,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읽고, 농사 시기를 가늠해 왔습니다.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반복된 일상의 순환을 인식하는 일은 곧 삶 그 자체였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경험과 지혜,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절정에 이릅니다. 앙부일구, 천평일구, 정남일구 등 다양한 종류의 해시계가 제작되었고, 이를 통해 조선은 중국에 의존하던 시간과 절기 체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농시(農時)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경복궁에 설치된 대표적인 해시계 앙부일구를 복원한 것입니다. 해시계는 하늘을 통해 시간을 읽어내는 오래된 도구 중의 하나입니다. 해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를 넘어, 하늘이 전하는 질서와 의미를 읽어내는 문화적 산물이었습니다. 이는 조선의 과학과 농업이 만나 탄생한 지혜의 결정체이기도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앙부일구로 시간을 어떻게 봤을까요? 앙부일구로 시간을 보는 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시간을 묘시, 진시, 유시 등으로 표현했고, 하지, 춘분과 추분, 동지에 따라 해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앙부일구는 2021년 독일 부퍼탈 시계박물관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해시계를 중심으로 농촌의 사계 모습이 나오는 화면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관람하고 있습니다.
🌠3부 하늘을 읽다
우리 선조들은 반복성과 연속성이 있는 하늘의 움직임을 꾸준히 관찰하며 시간을 인식했습니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하늘을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시간을 읽고 측정하는 단계로 발전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하늘을 관찰한 선조들은 태양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고유한 시간 체계를 세우고, 농사에 적합한 24절기를 마련하여 우리나라만의 계절 체
계를 만들어 낸 다양한 농사 서적을 전시합니다. 하늘의 시간은 단순한 관측 대상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준이자 지혜의 산물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책이 ‘농사직설’입니다. 이 책은 조선 세종의 명에 따라 편찬한 농업서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시간과 절기 체계가 정립되면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작성된 대표적인 농업서라고 할 수 있죠. 우리의 시간과 24절기가 만들어지면서 농사 관련 서적이 편찬되기 시작했습니다.
24절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으로 돌아오는 자연의 순환을 반영한 시간 체계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 수확한 뒤 다시 씨앗을 뿌리는 과정은 시간의 흐름처럼 반복되며 이어지는 생명과 자연의 주기와 닮아있습니다. 24절기는 천문학적 원리에 따라 하늘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니 우리 선조들의 천문학적 지혜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24절기에 따라 농촌에서 사용하던 옛날 농기구를 보니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듯합니다. 요즘은 이런 농사 도구를 쓰지 않지만 제가 자라던 1970년대만 해도 많이 썼죠. 그중 키는 오줌싸개들이 소금 얻으러 가던 도구로 쓰이기도 했죠. 오줌을 싸면 키를 쓰고 이웃집으로 소금을 얻어오라고 보냈으니까요.
국립농업박물관 2025년 상반기 기획전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전시는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읽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경험하고, 계절의 순환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 낸 농업 속 시간을 되새겨 본 시간이었습니다.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전시회를 보고 식물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다양한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볼거리가 많아 한 번이 아니고 몇 번은 와야 다 구경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국립농업박물관의 2025년 상반기 기획전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앙부일구’는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세종대왕 때 발명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보고 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관측하고 시간을 알기 위해 만든 과학적 해시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말이나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함께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앙부일부’에 대해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 참고 자료 : 2025년 상반기 기획전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https://vo.la/oTukzIo)
국립농업박물관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4
🌾2025년 상반기 기획전 <앙부일구, 풍요를 담는 그릇>
전시 기간 : ~2025. 9. 14.(일)
관람 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17:00 입장 마감
관람 및 주차료 : 무료 (주차 가능 대수 총 201대)
문의 ☎ 031)324-9114~9115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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