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리허설 왜 했지? 안해도 될 정도로 완벽했는걸”

‘초목노생(草木怒生)’이라는 말처럼 봄은 초록 새싹이 돋아나듯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계절입니다.

추운 겨울을 견딘 만큼 예부터 봄은 좀 더 생동감 있고 활기찬 계절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과천시는 봄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음악으로 분출하며 최고의 공연을 또 한 번 선사했습니다.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과천시립예술단 소속 과천시립교향악단(지휘 안두현)

지난 3월 27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과천시립교향악단 콘서트 시리즈2 <ALLEGRO CON BRIO>’를 열었습니다.

과천시가 주최하고 과천문화재단과 과천시립예술단이 주관한 이 공연은 지난 1월 신년음악회에 이어 2025년 콘서트 시리즈 2번째 무대였습니다.

과천시립교향악단

1999년 10월 22일에 창단한 과천시립교향악단은 명실상부한 과천시 대표 교향악단입니다.

창단 이후 150회 넘는 수준 높은 공연들을 펼치며

과천시 문화사절 역할을 톡톡히 수행중인 과천시립교향악단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 단체입니다.

과천시립예술단 일정을 확인하는 시민들

과천시립교향악단 포스터를 바라보는 시민

과천시립교향악단은 매년 ‘콘서트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정기 연주회를 개최합니다.

공연마다 주제에 맞는 다채로운 무대를 펼쳐 클래식의 다양한 매력들을 뽐냅니다.

지난해에는 ‘고전에 대하여’, ‘여름 축제의 밤’ 등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죠. 그래서인지 공연마다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는 편입니다.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도 왔다는 한 시민은 “과천시립교향악단은 No.1 오케스트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천시민으로서 빼어난 실력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누릴 수 있어서 좋다. 이번 공연도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과천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시리즈2 포스터 (출처 과천문화재단)

공연 팸플릿. 여기에는 작품, 바이올리니스트 등 공연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팸플릿에 적힌 정보들을 읽는 시민들

이번 공연이 대중으로부터 더욱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과천에 온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니키타 보리소 글렙스키(Nikita Broiso-Glebsky)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2007년 제13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위와 5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0년 헬싱키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이후 여러 콩쿠르에서 수상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발돋움했습니다.

이후 카네기홀, 피셔 센터 등 세계적인 무대에 올랐고 여러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했습니다.

니키타 보리소 글렙스키와 안두현 과천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뛰어난 테크닉과 독창적인 비브라토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공연 이후 약 5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가 과천시였습니다.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

2025년 과천시립교향악단 콘서트 시리즈 2 <ALLEGRO CON BRIO>는

‘빠르게’, ‘경쾌하게’ 연주하라는 ‘Allegro’와 ‘’‘기운차고 활발하게’, ‘열정적으로’ 연주하라는 ‘con brio’ 음악 용어를 친 합친 말로

빠르면서 힘차고 열정적인 연주를 펼치겠다는 의미를 내포했습니다.

즉, 생명력이 넘치는 봄의 생동감을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이번 공연은 3개 곡들이 진행됐습니다.

멘델스존 - ‘한여름 밤의 꿈’ 서곡

(F.Mendelssohn - ‘A Midsummer Night’s Dream’ Overture, Op.21)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P.I.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비제 – 교향곡 제1번 C장조

(G.Bizet – Symphony No.1 In C Major, WD.33)

과천시립교향악단 콘서트 시리즈 2 <ALLEGRO CON BRIO>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힘차고 활기찬 위 3곡들은 낭만주의 시대 대표 곡들입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들이지요.

뛰어난 선율 감각과 관현악 기법을 보여주며 작곡가들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꼽히고 있습니다.

멘델스존 곡으로 예열한 과천시립교향악단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본격적으로 차이콥스키 작품을 연주했습니다.

과천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 바이올리니스트

과천시립교향악단과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 바이올리니스트가 켜는 아름다운 선율에 관람객들은 점점 매료되었습니다.

보리소-글렙스키의 현란한 움직임에서 뿜어내는 바이올린 연주와 과천시립교향악단이 펼치는 멋진 하모니가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3악장 모두 연주하며 약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공연자들과 관람객 모두 황홀경에 빠진 듯했습니다.

차이콥스키 작품이 끝나자 관람객들의 쏟아지는 박수 소리가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을 채웠습니다.

일어서서 박수친 몇몇 시민들이 있을 정도로 관람객들은 공연자들을 향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즉흥 연주하는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 바이올리니스트

시민들의 환호와 갈채에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은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가 답례로 예정에 없던 짧은 앙코르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그는 한 곡이 아닌 두 곡이나 즉흥 솔로 연주를 펼쳤습니다.

인터미션 이후 마지막 곡으로 비제 교향곡 제1번을 선보였습니다.

공연 전부터 시민들 사이에서 ‘비제가 누구야?’, ‘이 곡은 뭐야?’라며 궁금해하는 반응들이 많았는데요.

과천시에서 처음으로 연주하는 비제 교향곡 제1번에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박수치는 관람객들

4악장까지 모두 마무리되자 관람객들은 또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로 과천시립교향악단에 답례했습니다.

‘앙코르!’ 외치며 공연의 마지막을 아쉬워하기도 했죠.

과천시립교향악단은 앙코르 곡으로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마지막을 장식하는 ‘결혼행진곡’을 연주하며 이날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공연 내내 행복했다는 한 시민은 “매번 올 때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오는데 그 기대를 매번 꽉 채워준다. 오늘 공연도 매우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무대에 오른 연주자는 이날 공연에 대해 어떠한 느낌이었을까요?

김혜림 과천시립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차석 단원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 김진흥 기자, A : 김혜림 단원)

Q. 공연을 마친 소감을 듣고 싶어요

A. 관객 분들이 가득 메워주셔서 매우 행복했어요.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환호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부터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안두현 지휘자

Q. 공연 제목처럼 생동감 넘치는 곡들을 선보이셨는데 수많은 작품들 중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3개의 곡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곡은 지휘자님이 정하시는 거라 저는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이 3개 곡을 한다고 했을 때 무척 흥미롭고 신선하게 느꼈어요.

제가 과천시립교향악단에서 정식 단원이 된 지 16년이 흘렀는데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과 비제 교향곡 제1번은 그동안 한 번도 연주한 적 없었거든요.

지휘자님이 이전에 연주한 곡들을 모두 훑어보시고 과천에서 하지 않았던 곡들을 해보면 어떨까

혹은 과천 시민들에게 새로운 곡들을 알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과천시립교향악단 공연을 찾은 어린 학생들

Q. 오늘 작품들 중 2곡은 작품 전체를 연주하셨잖아요.

각 곡마다 쉬지 않고 약 30분 넘게 연주했는데, 연주자 입장에서 긴 시간 동안 듣는 분들이 잘 집중하실 수 있을까

혹은 지루해하지 않을지 걱정되지 않으셨나요?

A. 공연 전에는 그런 우려가 없다고는 말 못하죠. 하지만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그러한 걱정과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어요.

오늘 무대 내내 관객분들의 에너지가 느껴졌거든요.

관객들이 집중을 굉장히 잘하고 계시는구나, 우리 연주에 더 몰입하시는구나 라는 에너지를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인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단원들 모두 무대를 즐겼던 것 같아요.

공연 후 내빈들에게 인사하는 안두현 지휘자와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 바이올리니스트

Q.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은 언제 들으셨어요?

그리고 어떠한 반응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 1월 콘서트시리즈1 공연 이후에 들었어요. 깜짝 놀랐죠. 하하. ‘그 유명한 분이 우리와 같이 한다고?’라면서 기대가 많이 됐어요.

영상으로만 봤던 분을 직접 본다고 하니 떨리기도 했고요.

Q. 같이 연습하면서 얘기 나눠보셨어요?

A. 대화하고 싶었죠. 하지만 제가 러시아어를 못하니.. 하하. 연습도 실전처럼 집중하면서 공연을 준비하셨어요.

그분과 저희가 처음 협연한 거지만 호흡이 매우 잘 맞아서 느낌이 좋았죠.

공연 중 서로 미소짓는 안두현 지휘자와 니키타 보리소-글렙스키 바이올리니스트

Q. 오늘 그와 함께한 실전에서의 첫 협연, 연주자로서 어떠했나요?

A. 연습 때보다 실전이 훨씬 더 잘되었어요.

차이콥스키 작품을 마무리하고 저희 단원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우리 리허설 왜 했지? 안해도 될 정도로 완벽했는걸’라고 말할 정도로 저희 또한 보람찬 무대였어요.

보리소-글렙스키가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앙코르 무대를 보여준 걸 보면 그분도 오늘 무대를 매우 만족한 게 아닌가 싶어요.

매 공연마다 객석을 메우는 시민들

Q. 과천시립교향악단이 매 공연마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시민들의 기대치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그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아니요. 전혀 부담되지 않아요 ^^

시민 분들께서 저희들을 향한 기대가 높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저희가 항상 잘 연습하고 있고 보여드리면 되니까요.

저희 교향악단에 더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매번 저희 공연에 객석을 메워주는 시민들에게 감사해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테니 오셔서 공연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가 정기 공연 외에 찾아가는 음악회 등 지속적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요.

올해도 과천시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과천시립교향악단 콘서트 시리즈2 ‘Allegro Con Brio’

과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4월 일정은 과천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아파트 단지(S5 르센토 데시앙, S4 푸르지오 라비엔오) 등 여러 곳들에서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니

시간과 장소를 과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과천시립예술단 4월 공연 일정

https://www.gcart.or.kr/Arts/artsVideo.do

김진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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