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부처님 오시기 전에, 약천사에서 힐링하기
부처님 오시기 전에
약천사에서 힐링하기
유채와 벚꽃이 절정을 이룬 제주는
어디를 가든 찬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꽃이 너무 아름다우면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죠
제주는 지금 잠시 멈추어야 할 만큼 눈이 부십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계절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서귀포의 숨겨진 명소 "약천사"를 찾아가 보세요
바다와 맞닿은 사찰
제주에 이런 절이?
약천사는 제주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절이에요
보통은 산속 깊숙이 사찰이 자리해 있는데 비해
약천사는 한껏 바다를 향해 열려있죠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는 자리에는
대적광전이라는 이름의 법당이
지하 1층 지상 5층의 29m 높이로 자리해 있어요
(일반 건물로는 8~10층에 달하는 크기랍니다)
'동양 최대의 법당'이라는데
내부로 들어서면 과연 그 말이 실감 납니다
법당으로 들어서자마자 국내 최대의 불상인
비로자나 불상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2층과 3층으로 이어진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1만 8천 기의 작은 불상들과
다양한 장식들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불교 미술' 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여러 번 들여다보아야 보이는 것들
연등과 단청 사색의 순간들
저는 이번이 두 번째 약천사 방문이었어요
처음 방문했을 땐 제주에 이런 절이 있다니
놀라움 속에 불상과 풍경에만 집중했죠
이번엔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둘러볼 수 있었어요
천장 곳곳의 무늬, 소리 없는 장식들, 작은 불상까지
법당을 채우는 모든 것들이 무심한 듯 고요하게
"다 괜찮다"라고 말하며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요
약천사의 기원
약천사는 그 이름부터 약수와 인연이 깊은데요
예전부터 '도약샘' '됙새미'라는 약수터가 있었고
제주 사람들은 이 물이 병을 낫게 해준다고 믿었대요
좋은 물이 흐르는 자리엔 절이 들어 서기 마련
그래서 이름도 약천사가 되었대요
지금도 그 약수는 연못을 따라 흐르고 있고
그 물줄기를 따라 걸으며 약천사의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것 같아요
걷고 싶은 길 머물고 싶은 마음
약천사의 올레 8코스
약천사에는 대적광전 외에도
굴법당, 오백 나한전, 불사리탑 같은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요
굴법당 (굴속에 위치한 법당)
오백 나한전 (모습이 제각각 다른 오백 개의 불상)
불사리탑
그저 바라보는 사찰이라기보다는
걷는 사찰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죠
걷다 보면 만나는 풍경들이
마음을 밝혀주는 느낌마저 들거든요
올레 8코스와도 인접해 있어서 여유로운
트래킹과 사색을 동시에 즐기기에도 그만이에요
걷는 길 중간중간 마주치는 소박한 글귀들도
가던 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내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 줍니다
몸은 잠깐 마음은 오래 머무는 곳
벚꽃과 유채꽃이 아직 피어있지만
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를 채울 색동 연등이
빼곡히 하늘을 수놓으며 흔들리고 있어요
곧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죠
사찰은 지금, 가장 빛나는 계절을 준비 중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이곳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에요
덧붙임
약천사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해요
당일 체험부터 2박 3일 프로그램까지,
머무는 쉼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예전엔 이곳의 약수는 몸을 낫게 했다면,
지금의 약천사는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음의 약수터'처럼 느껴져요
꽃이 만개한 계절 마음 한켠이 어지럽다면
바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조용히 걷고 싶은 날이 필요하다면
지친 날, 말없이 나를 위로해 주는 곳
약천사로 향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제13기 SNS 서포터스 바키도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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