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 쉼 월곶포구⚓ >

월곶포구는 시흥시 정왕동 끝자락,

서해와 나란히 숨 쉬는 작은 어항입니다.

여기엔 갯벌과 바다,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나란히 공존합니다.

낮에는 드넓은 갯벌 위로 갈매기가 날고,

저녁이면 도심의 불빛이 물 위에 내려앉아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조용히

교차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어딘가 모르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시흥의 작은 항구, 월곶포구.

월곶포구는 도시 속 바다이자,

바다 곁의 쉼이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노을이 내리면,

포구에 정박한 배들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그 빛은 잔잔한 물결을 따라 퍼지고,

마치 바다 위에 별들이 흩뿌려지는

것처럼 반짝입니다.

멀리 보이는 배곧의 풍경들

포구의 바다 위에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그 풍경은, 어느새 또 하나의 정적인 그림이 되어

물결 위에서 흔들립니다.

여기선 걷는 속도도, 생각의 흐름도,

모든 것이 느리게 흐릅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고, 그래서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시간의 흐름마저 느릿해지는 저녁 무렵,

월곶포구는 조용히 하루의 끝을 품어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도 소리,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에 내려앉으면

고요히 정박한 배들이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그 빛은 물결을 따라 부서져

바다 위를 별처럼 수놓고,

저 멀리 보이는 배곧의 도시 풍경도

고스란히 바다 위로 내려와 또 하나의 그림이 됩니다.

햇살 대신 바다 위를 채우는 건

하나둘 켜지는 작은 불빛들입니다.

정박해 있는 배에서 새어 나오는 희미한 조명,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그림자,

그리고 멀리 퍼져 나오는 불빛들이

물결 위에 반사되어 반짝입니다.

그 불빛들은 마치

도시가 바다에게 건네는 인사처럼

소리 없이 다가와 마음 한켠에 잔잔히 머뭅니다.

낮엔 평범하게 보였던 포구의 선착장과 방파제,

밤이 되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끌벅적했던 소리들은 자취를 감추고,

들리는 건 오직 파도 소리와

살짝 불어오는 밤바람의 숨결뿐.

이 조용한 밤이, 나에게 말을 건네는 것만 같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밤.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을 천천히 흘려보내도 좋은 밤.

월곶포구의 밤은 그런 시간을 선물합니다.

복잡했던 하루의 끝,

소란한 마음의 끝자락에

이 조용한 바다가 머물러 있습니다.

월곶포구의 물빛처럼,

당신의 저녁도 조용히 반짝이길 바랍니다.



​​제작 | 시흥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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