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우리나라 최초 한글소설이자 금서(禁書) 설공찬전이 있는 순창 설공찬 테마관과 정자 삼외당
우리나라 최초 한글소설이자 금서(禁書) 설공찬전이 있는
순창 설공찬 테마관과 정자 삼외당
순창 금과면 설공찬 테마관입니다.
조선시대 최초의 금서(禁書)로 지정된 설공찬전(薛公瓚傳)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순창 금과면에 살던 설공찬이라는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한 조선시대 소설로 우리나라 최초 한글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보다 무려 100년이 앞선 한글소설로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설공찬전이 금서로 지정돼 모두 불태워져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오류였는데요, 1511년 채수가 지은 소설로 한문에서 한글로 번역된 최초의 국문 번역본 소설이 설공찬전입니다.
설공찬 테마관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0시부터 18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문화 관광해설사가 근무하기에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3시까지는 문이 닫히며 정기 휴관일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입니다. 설공찬 테마관 관람은 063-652-0040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설공찬전의 태실 금과면 지도에 보면 설공찬전의 주요 줄거리를 찾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설공찬전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의 집터와 묘 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설공찬전이 더 널리 알려지게 되면 그 길을 따라 걷는 인문학 여행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설공찬 테마관에 근무하는 설동찬 문화 관광해설사는 순창 설씨(淳昌 薛氏) 63세손이라는데요, 시조는 신라가 생기기 전인 기원전 57년 박혁거세 탄생 설화에 나오는 6부 촌장 중 한 사람인 설거백(薛居伯)입니다. 본관은 경주였지만, 고려 시대 36세 손인 설자승(薛子升)이 1124년 순화백에 봉해지자 순창으로 본관을 바꾸며 중시조가 되었습니다.
설공찬 테마관에 타일벽화로 조성된 간략한 스토리가 만화로 구성되어 있어 초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내용은 설공찬의 아버지 설충란과 설공찬의 숙부이자 설공침의 아버지 설충수를 주요 인물로 구성했는데요, 설공찬이 공부도 잘하고 글쓰기도 잘했지만, 스물도 안돼 병들어 죽었고 숙부의 아들이자 사촌 동생인 공침의 몸에 혼령이 자유자재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공침의 입을 통해 공찬은 "이승에서는 비록 여편네일지라도 조금이라도 글을 하면 저승에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간신이나 반역을 일으켜 왕위에 오른 임금은 저승에 가면 모두 지옥에 떨어진다."라는 저승 세계를 알려주는데요, 그 소식이 널리 퍼져 결국 나라에서 문제 삼아 신하들이 들고일어났으며 설공찬전은 모두 수거해 불태웠고 책을 쓴 채수는 교수형을 면하고 파직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5백 년이 흐른 어느 날 우연히 묵재 이문건의 <묵재일기>에서 설공찬전을 몰래 베낀 것이 1996년 발견돼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요, 우리나라 소설로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었고 이후 소설의 대중화를 이끈 첫 작품이라는 의미가 높습니다.
설공찬 테마관을 나와 바로 뒤에 있는 삼외당(三畏堂)에 오릅니다.
몇 해 전 왔을 때는 삼외당 앞뒤로 온통 왜가리 천지였는데요, 철새의 텃새화된 요새였지만, 오늘 방문해 보니 왜가리들은 몇 마리 보이지 않네요.
삼외당은 순창 출신으로 선조 임금 때 봉정대부(奉正大夫)로 사헌부 감찰, 문경 현감을 지냈고 임진왜란 때 김천일 의병장 막하에서 공을 세운 순창 출신 홍함(洪涵, 1549~1593)이 지은 정자입니다.
부친이 전남 강진에서 순창 설씨와 혼인해 순창으로 온 것인데요, 삼외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나 1577년(선조 10년) 알성시 병과 4위로 급제해 사헌부 감찰, 문경 현감 등을 지내다 퇴직한 뒤 삼외당을 짓고 지역 명사 임제, 김제민, 양대박 등과 교유하며 시문을 즐겼다고 합니다.
정자에는 홍함과 시문을 즐겼던 임제, 김제민, 양대박 등 3인의 시가 편액 하나에 걸렸는데요, 임진왜란 당식 김천일 의병장 막하에서 왜병과 맞서 싸우며 공도 여럿 세웠지만, 전투 중 순국해 결국 삼외당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삼외당 정자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니 금과면의 진산 아미산이 잘 보입니다.
삼외당에 오기 전 아미산에도 올라봤는데요, 그곳에서 본 금과면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삼외당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남양 홍씨 세거지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와 남양 홍씨 기적비도 있는데요, 후손들이 깨끗하게 잘 관리하고 있어 둘러보는 내내 기분 좋았습니다. 이제 잎이 무성해지면 더욱더 아름다운 정자로 방문자들에게 다가설 것인데요, 순창 설공찬 테마관과 함께 둘러보면 유익한 순창여행이 되겠습니다.
설공찬전 테마관
순창군 금풍로 174
화요일 ~ 토요일 (10시 ~ 18시)
정기휴관 : 매주 일, 월요일
문의 : 063-652-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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