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산책과 독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쌀쌀한 바람이 잦아들고 어느덧

들큼한 봄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계절이다.

4월 6일 일요일 정오가 다 되가는 시간...

지나가는 주말의 아쉬움을 달랠 겸,

평소에 자주 다니는

양천공원이나 파리공원이 아닌,

집에서 조금은 먼 넘은들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특히 넘은들공원에는

멋진 책쉼터가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도 있었다.

양천구에는 공원 안에 조성되어 있는

책쉼터가 총 5군데가 있다.

양천공원, 파리공원, 오목공원, 용왕산,

그리고 넘은들공원이다.

남부순환도로 변에 있는 작은 공원으로

'넓은 들'을 뜻한다고 한다.

신정교 근처에서 따릉이를 대여해서,

양천공원을 지나 남부순환로로 가는

여우고개를 넘었다.

가파른 고개길도 어려웠지만,

자전거길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행로를 지나는게 더 힘들었다.

고개를 넘어 남부순환로가 나왔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얼마 안있어

건너편으로 넘은들공원이 나왔다.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따릉이 주차장이 나온다.

자전거를 주차하고 공원을 향해 되돌아

걸어갔다.

파란 바닥의 농구코트를 시작으로

뒷편으로 아담한 별장같은 건물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1층은 화장실이고, 2층이 책쉼터였다.

농구 코트를 지난 공원 입구에는

공원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서있었다.

이름은 넓은 들인데, 크기는 아담 들이다. ^^

책쉼터와 산책로, 쉼터와 운동기구 등이

오밀조밀하게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옆으로는 시각장애인분들을 위한

점자 안내판도 같이 마련되어 있었다.

계단을 조금 오르면

책쉼터의 입구가 나온다.

안내판이 없다면,

어느 시골의 주택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화분들이 놓여있고,

건물 옆에는

조경용 장비들이 세워져 있어서

착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입구에는 책쉼터 이용시간과 주차안내,

그리고 양천구의 5개 책쉼터에서

4월에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었다.

내부에 들어갔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실내는

냉,난방이 잘 되는지

바깥의 약간은 쌀쌀한 기운이

전혀 없이 무척 포근했다.

3면에 모두 창이 나있어서

채광이 정말 환했고,

3단책장이 벽을 둘러싸고 있었다.

분야별로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은

잘 정돈되어 있고,

중앙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긴 테이블과 원형 테이블들이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게

적당하게 배치되어 있다.

다만 의자가 등받이가 없어서 인지

오래 앉아 있으면 조금은 불편할 듯 했다.

책을 한권 꺼내 테이블에 앉았다.

창문 밖으로 파란 농구코트와

꽃망울이 터지지 직전인

하얀 벚꽃나무가 보였다.

가로로 넓직한 창문이

마치 그림을 걸어 놓은 듯 하다.

창틀 앞에 있는 작은 소품들도

무척 소담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책쉼터를 나와 공원의 오르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불구불하지만 잘 정돈된 길을 따라

약간만 올라가면 공원의 정상이고,

운동기구와 벤치가 놓여있다.

해가 잘 드는 양지여서인지

키작은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소나무로 둘러쌓인 길에 벤치도 있고,

구불구불 S자로 된 무장애길도 있어

짧은 산책길이지만

지루할 틈은 없게 되어 있다.

공원을 한바퀴돌고 원점으로 돌아왔다.

화장실 앞에 반려견대기소 팻말이 귀엽다.

그렇게 1시간 정도의

넘은들 공원 산책이 끝이 났다.

넘은들공원은 이름과는 다르게

정말 아담하고 작은 공원이다.

하지만 오밀조밀하게 다 갖추고 있는

꽤 괜찬은 공원이다.

더군다나 도서관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대충 흉내만 내는 책쉼터가 아닌,

진짜 휴식을 가지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책쉼터를 품고 있어서

더 가치있고 소중한 곳이 된 느낌이다.

산뜻한 산책로도 즐기고,

차분한 독서도 즐길 수 있는

멋진 공원임에 틀림없다.

※ 본 콘텐츠는 SNS 서포터스가 작성한 글로 양천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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