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024년이 어느덧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올 한 해는 어떠셨나요? 대개 12월이 되면, 지난 1년간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이는 개인의 한 해 살이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행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울산의 전문예술 단체 '플러그인사운드'는 올해를 끝으로 3년간 추진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데요.

프로젝트를 통해 밟아온 길과 앞으로의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플러그인사운드 김민경 대표

Q. SWITCH ON Vol. 3, 소개 부탁드립니다.

2024년 올해로 세 번째 맞이하는 SWITCH ON은 플러그인의 가장 큰 정기공연입니다.

울산의 전문예술 단체로 지정받아 3년간 지원을 받았는데, 첫 번째는 자체 공연장에서, 두 번째는 일산해수욕장에서 공연을 가졌어요.

이때부터 팀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3년이면 이 사업이 끝날 텐데, 어떤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다른 공연과는 다른 플러그인만의 특색을 어떻게 부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아트마켓과 뮤지션을 컬래버레이션 해보자는 발상으로, 뮤지션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뮤지션에게 연상되는 간식을 매칭했습니다.

제가 속한 밴드 ‘룬디마틴’은 월요일 아침이라는 뜻을 가졌기에 모닝빵을, ‘브루니센티’라는 팀은 브라우니, ‘잭나이프’라는 밴드는 잭다니엘 사과주스를 만들었어요.

일반 플리마켓과 다른 점이라면, 뮤지션들의 부스로 운영해서 뮤지션 로고 제작과 함께 뮤지션의 SNS를 구독하면 간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또 무대는 두 개를 진행했는데, 20분씩 공연이 번갈아 진행됐어요.

한 공연장에서 공연이 끝나면 10분간의 인터미션 시간을 줘서 인터미션 스낵존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10분간 이 스낵존을 이용해, 공연팀을 보고 스낵존을 가서 공연팀의 SNS 팔로우를 해주면 간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Q. 올해 성과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연팀 한 팀마다 팔로우 100명 정도 늘었던 성과가 있었는데, 이게 큰 숫자는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울산 팀에게는 울산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단순 공연만 하면 울산의 크고 작은 행사들에서 하는 공연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아 우리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조금 더 음악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굿즈나 음반 제작·포토존 등 여러 가지를 매칭하는 사업들을 진행했는데, 그렇게 해온 과정이 올해 SWITCH ON VOL. 3에 다 담겨서 비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Q. SWITCH ON VOL. 3이 지역 문화 예술로 가지는 가치

예술가라는 개념이 음악·무용·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존재하지만, 요새는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처럼 요리도 있고, 음주 문화도 와인 동호회나 전통주 동호회 등 예전처럼 소주·맥주만 마시는 것에서 다양한 술을 즐기는 문화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요리나 술 또한 저희는 문화 예술의 한 결이라 생각하고, 특별 이벤트 부스로 이 분야의 아티스트를 초청했어요.

요리사·전통주 조주사·그림 작가 등을 초청해, 음악을 들으면서 시민들이 여러 장르의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공간 안에서 마련했죠.

SWITCH ON VOL.3은 플러그인이 가진 정체성에 대해 한 번 더 정리하고, 찾아낸 것을 더 발전시키고 우리만의 색깔로 지원 없이 매해 꾸준히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역 문화 예술입니다.

Q. 울산의 지역 문화 예술에 대한 현 위치의 생각

우선 저는 개인적으로 플러그인사운드의 대표지만, 룬디마틴이라는 밴드의 리더이기도 해요.

어느덧 울산에서 11년 차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룬디마틴을 잘 모르는 울산 분들도 많으시죠.

로컬 밴드 중에서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다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입장에서 아직은 울산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연은 유명한 트로트 가수가 와야 하고, 항상 아는 노래를 불러줘야 하는 거란 인식이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것들을 떠나서 울산 뮤지션이 울산을 노래하고 울산 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울산 시민분들께서 상당 부분 도와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체로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관공서나 행사 등에서 팀을 불러주지 않으면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자체적으로 그걸 만들어가자 생각했고, 뮤지션들끼리도 커뮤니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팀별로 각개전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함께 모여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뒤풀이와 정리까지 함께하면 그런 문화 예술 커뮤니티의 시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그런 면에서 플러그인이 둔 방향성이 있다면요?

그루터기 연습실이라고, 울산 뮤지션들과 버스킹을 전국적으로 다니는 공간이 있어요. 그 공간을 운영하는 대표와 함께 뮤지션 섭외와 매칭 부분에서 많은 협력을 했거든요. 내년에는 더 많은 단체와 협업해서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예를 들면 밴드 라이브 어택이라는 이름으로 클럽데이를 진행하는 단체가 있어요. 그 단체에서 올해도 3일 동안 많은 팀들을 모아 공연을 했는데, 그런 클럽데이와 버스킹, 아트마켓까지 융복합 된 무대가 생기면 어떨까 상상해 봤어요.

성남동이 공연 문화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이 오는 공간과 유료 공연을 더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플러그인사운드 단독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많은 단체·예술·문화·음악 씬의 확장을 바라며 여러 협업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Q. 울산이 ‘노잼도시’, ‘문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울산만의 로컬 예술성이 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부분이냐면 장르 간의 협업적인 부분이에요.

타 지역에 가면 음악 장르 하나만 보더라도 인디밴드·힙합 등이 많고, 영화·문학·춤 등 타 장르도 너무 많지만, 울산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알 정도로 문화 예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타 지역에 비해서 많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역으로 생각하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들끼리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지역보다 더 잘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렇게 된다면 대중과의 연결고리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각자 각개전투를 하다 보니 매번 같은 사람들끼리만 소통하고 연명해 나간다는 게 아쉬운 부분인데, 그렇게 확장된 개념을 가지고 화합해서 계속 울산만의 로컬 문화 예술 씬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근시일 내의 계획과,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동구에서 개최한 방어진 회축제가 최근에 마무리됐고, 울산의 뮤즈 인디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있어요.

뮤즈 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랫동안 개최하는,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페스티벌로 생각되는데요. 저도 7, 8년째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12월 21일에 실내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플러그인사운드가 전문 예술 단체라는 타이틀을 걸고, 그 직함에 어울릴 수 있도록 전문 예술성을 갖추고 이것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음악 씬의 문화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SWITCH ON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로컬 뮤지션이 지역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뮤지션을 비롯한 지역 예술인들이 울산에서 자생하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는 플러그인사운드의 행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24년은 이제 마무리되지만, 2025년에는 이 같은 로컬 뮤지션의 무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많은 지역 시민이 음악과 콘텐츠를 소비하며, 서로 상생하는 구조가 지역에서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플러그인사운드 공식 인스타그램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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