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로

6일 전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마두청소년수련관 <마청수 설명회>

수십 명 청소년과 시민들 앞에서 한 아이가 PPT와 함께 마두청소년수련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긴장해서인지 아이의 목소리는 떨렸고 불안한 눈빛으로 담당 선생님에게 SOS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오히려 미소 지으며 무언의 응원을 보냈습니다. 결국 아이는 본인이 맡은 부분을 끝까지 이어갔고 박수 소리와 함께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2024년이 끝나가는 무렵, 마두청소년수련관(이하 마청수)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마두청소년수련관

고양시청소년재단 마두청소년수련관은 지난해 12월 14일, 마두청소년수련관 2층 강당에서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들이 직접 설명해주는 마청수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이재신 마두청소년수련관 관장과 박미나 부장 등 수련관 주요 인사들과 청소년, 시민들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마청수 설명회 포스터

마청수 설명회에 온 청소년들

마청수 설명회는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MY그린볕’ 위원들이 마두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운영위원회(이하 청운위)에 대해 알리고자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자리입니다. 지난 2023년에 축제 속 부스로 참여해 시민 대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적 있지만 ‘마청수 설명회’라는 독자적인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마청수 설명회는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MY그린볕’ 위원들이 직접 이끌었습니다. 청운위 위원들은 각자 맡은 부분에 무대로 올라와 PPT와 함께 설명했습니다.

마청수 설명회

먼저, 위원들은 마두청소년수련관에 대해 자세히 전했습니다. 공간 소개와 함께 마청수에서 활동하는 6개 참여&자치기구들, 공간 이름들 등 마청수 정보들을 꼼꼼히 알렸습니다.

위원들은 본인의 생각을 곁들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은 “학원 끝나고 다음 학원을 가기 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 마청수에 들러요.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공간에 잠시 쉬면 얼마나 좋은데요.”라면서 본인 경험담을 통해 마청수 이용 꿀팁을 전했습니다.

발표하는 위원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설명하는 청소년 위원

또 다른 위원은 마두청소년수련관 공간 이름에 대해 “1층 뒹굴(놀터)은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여기서 뒹굴뒹굴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어요. 4층 마중은 사무실 이름인데 아이들이 여기 오면 선생님이 마중 나와주거든요. 이렇게 이름 외우면 쉬울 거예요”라며 쉽게 공간 이름을 외울 수 있는 본인만의 꿀팁을 말했습니다.

이어 위원들은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MY그린볕’ 소개와 2024년 활약상을 전했습니다.

제10기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출처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4조에 의거하여 청소년시설과 청소년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청소년 대표 참여기구입니다.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이름인 ‘MY그린볕’은 Madu Youth의 그린 듯이 아름다운 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오리엔테이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10기 ‘MY그린볕’은 일산동구 지역 청소년 대표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마청수 시설과 활동 모니터링, 회의를 통한 아이디어 제안, 의정부시 청소년운영위원회와의 교류활동 등 다채로운 활동들을 펼쳤습니다.

위원들은 사진과 함께 설명하면서 청운위 활동이 왜 매력적인지 어필했습니다.

지난 9월, 의정부시 청소년운영위원회와 교류활동을 가진 'MY그린볕' (출처 마두청소년수련관)

송미나 위원은 “첫 기관장 회의 때 손도, 다리도 떨리고 긴장했다.”라면서 “하지만 청운위 활동하면서 점점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더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공부를 통해 얻지 못하는 큰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희 위원은 “청운위 활동하면서 발표도 하고 기획, 교류 등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여기서 할 수 있어서 좋다. 처음엔 부담되기도 했지만 점점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전했습니다.

발표를 이어가는 청소년운영위원회

대입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3년간 활동 중인 중학생 신준영 위원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사회활동, 확장된 사고 능력, 협동심 등 여러 가지 능력들을 향상할 수 있다”라면서 “이러한 점들은 내신 성적과 수행 평가에 도움이 되고 대외활동에서도 수상 경력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라며 강조했습니다.

설명회 중간에 퀴즈 내는 청소년들

정답을 맞히고자 손을 드는 시민들

위원들은 설명회 중간에 퀴즈 이벤트도 펼쳤습니다. 앞서 설명한 정보들을 확실히 인지했는지 퀴즈를 통해 전하면서 답을 맞힌 시민에게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시작한 마청수 설명회는 약 2시간이 지나 청소년들이 마무리 지었습니다. 선생님 도움 없이 끝까지 그들의 손으로 끝맺었습니다.

긴 시간임에도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재신 관장은 “올해 처음 봤을 때보다 지금 키도 한 뼘 자랐지만 마음과 머리 그리고 내면의 성장은 열 뼘 이상 자란 것 같다. 설명회뿐만 아니라 올 한 해 위원들이 열심히 활동 잘해줘서 고맙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한다”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청수 설명회에 함께한 시민들과 수련관 관계자들

무대에서 발표하는 자녀를 지켜본 한 부모는 다른 학부모들에게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그는 “아이들 스스로 기획한 행사라 큰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물이 수준 이상 퀄리티 높아서 놀랐다. 아이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활동 전에 아이가 내성적이었는데 청운위에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들을 하면서 학교에서도 자신 있게 말하는 등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자녀가 꼭 해보는 걸 권한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마청수 설명회 이후, 청소년운영위원회 ‘MY그린볕’을 담당하는 박도연 대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고양시 소셜기자단 김진흥 기자 A. 박도연 대리)

Q. 오늘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모두 했잖아요. 담당 선생님으로서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A. 오직 아이들이 준비하고 기획하며 아이들이 주인공인 행사인 만큼 최대한 제 손길이 미치지 않도록 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행사 중간에 마이크가 튀어도, 조명에 문제가 생겨도, 아이들이 도와달라는 눈빛을 받아도 괜찮다면서 격려하며 응원했어요. 여러 위기들이 있어도 잘 이겨낸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큰 경험이고 자산이 될 거라는 생각에 끝까지 잘해준 아이들이 대견스러워요.

더 나은 발표를 위해 설명회 중간에도 메모하며 수정하는 청소년 위원

Q. 마청수 설명회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요?

A. 이날을 위해 갑자기 준비한 건 아니에요. 지난해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올해 꼭 설명회를 열고자 한 아이들의 바람이 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모두 자발적으로 발표하고자 했고 서로 논의하면서 각각 파트를 맡아 대본을 작성하고 연습하고 수정하면서 스스로 정리했어요.

아이들이 오늘 리허설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스스로 메모하더라고요. 심지어 발표 중간에도 고치는 아이들이 있었고요. 이 시간을 위해 내가 맡은 부분을 잘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시험기간과 맞물려서 준비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PPT 자료도 발표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아닌 저희가 1년간 활동하면서 조금씩 자료를 취합한 것을 활용했고요.

강당 벽면에 붙여진 2024년 마청수 프로그램 포스터들

Q. 강당 벽면에 포스터들이 붙어 있더라고요. 이 포스터들은 무엇인가요?

A. 그동안 마두청소년수련관 또는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포스터들이에요. 이것도 아이들의 의견에서 나왔어요. 마청수와 청운위 활동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는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물론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의견에 모두 동의해서 붙이게 되었습니다. 관장님과 부장님도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포스터들 보고 좋아하신 것 같아요.

지난 9월, 마두청소년수련관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모의투자 보고회 (출처 마두청소년수련관)

Q. 그럼 저 포스터들 중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A. 제가 3년간 묵혀두었던,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콘텐츠가 모의투자 투자보고회였어요. 공공기관에서 다루기엔 민감할 수 있는 주제여서 할 수 있을지 의아했는데 다행히 관장님께서 허락해주셔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청소년수련관 내 신선한 주제였던 만큼 많은 청소년들이 호응해줘서 재밌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더 재밌게 해볼 생각이에요.

2024년 9월에 진행된 마두청소년수련관 ‘모의투자 : 내가 만드는 투자의 비결’ 투자 보고회는 2024년 경기도 청소년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청소년 경제교육을 경험 학습으로 전문 교육과 함께 모의투자를 진행해 경제활동을 경험하고 그 결과를 지역사회에 공유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 2024년 모의투자 보고회 영상 (출처 마두청소년수련관 유튜브 채널 ‘마! 두로 온나’)

마청수 설명회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이재신 관장을 비롯한 수련관 주요 인사들

Q. 관장님 얘기가 나와서 저도 언급한다면, 마청수 설명회 때 끝날 때까지 자리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아이들의 장난에 잘 받아주는 것도 그렇고요.

A. 관장님과 부장님이 끝까지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메시지가 될 거예요. ‘너희들은 중요한 아이들이야’, ‘너희들에게 관심이 많고 끝까지 함께 할거야’ 같은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신 거니까요.

“선생님이 성장하는 만큼 아이들이 더 가져가는 법이야” 두 분 모두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선생님도 같이 성장하는 걸 중요히 여기셔서 제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더 밀어주시고 도와주셔요. 덕분에 제가 힘을 많이 얻었고 정말 감사한 분들이에요.

Q. ‘MY그린볕’ 10기 친구들과 수개월간 함께하며 지냈잖아요. 어떤 아이들이었나요?

A. 으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매우 재밌고 귀엽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아이들이에요. 이들과 함께한 일화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다 얘기하면 하루 꼬박 새우고도 남을 정도예요. ^^

청소년운영위원회에 지원하는 청소년

Q. 다 듣고 싶을 정도로 궁금하지만 한 가지 정도 일화 소개해주실래요?

A. 저희가 여름에 청소년 욕구조사를 진행했어요. 이때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교 담임선생님에게 허락을 맡고 학교 단톡방에 배포했더라고요. 심지어 담임선생님이 종례시간에 조사에 참여해달라는 얘기를 하도록 부탁한 아이도 있었고요. 제가 생각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이 열심히 해줘서 작년보다 100명 더 많은 580명이 조사에 참여했답니다. 이 조사를 통해 공모전 활동, 낮잠 존 등 청소년의 여러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중 몇몇 의견은 2025년에 반영될 예정이에요.

그리고 초등학생 위원들이 적극적인 의견을 낸 것도 좋았어요. 한 예로 청소년수련관 내 모집 포스터들을 볼 수 있는데 보통 한 달간 붙여져 있지만 빨리 마감된 것들은 바로 떼곤 했어요. 아직 마감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랬죠. 그런데 청운위 회의 중 초등학생 위원이 “모집 마감된 포스터들도 모집 완료 도장을 찍는 등 표시를 하고 빨리 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었어요. 마감이 되어도 그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싶고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는 거죠.

이외에도 청운위 회의 끝나고 관장실에서 간식 먹으며 보드게임하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아요.

프로그램 모니터링 활동 (출처 마두청소년수련관)

Q. 청운위 위원, 학부모 등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청소년운영위원회 장점들 중 공통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성장’으로 꼽았어요.

A. 동의해요. 담당자로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눈에 띄어요. 올해 여름만 해도 ‘내게 발표시키면 저 나갈 거예요!’라고 눈치 주던 아이들 혹은 면접 때만 해도 떨리는 게 보일 정도로 너무 긴장한 아이가 오늘 자발적으로 나서서 무대 위에서 당당히 발표한 거 보면 놀라운 변화인 거죠. 이뿐만 아니라 ppt 만들어서 대회 수상하는 등 청운위를 통해 쌓은 경험들로 학교생활에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또한 본인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경험들을 갖는 것이 큰 자산이 될 거예요. 경험들을 겪다 보면 스스로 느끼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고 같은 위기에 닥쳤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런 면에서 이번 마청수 설명회는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서 직접 이끌어가는 행사여서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행사 중간중간에 위기들이 있었지만 모두 지혜롭게 잘 대처한 거 보면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어요.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11기 모집 포스터 (출처 마두청소년수련관)

2024 마청수 설명회는 단순히 청소년들이 마두청소년수련관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한 해 동안 수십 번 이상 방문하고 이용한 청소년들이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마두청소년수련관은 어떤 곳이고 이 장소를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놀라운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을 바라본 마두청소년수련관 선생님들의 입가에는 설명회 내내 흐뭇함이 묻어 나왔습니다.

한편, 마두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MY그린볕’ 11기가 1월 31일까지 모집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마두청소년수련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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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청소년수련관

031-995-4160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