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건봉사 '2025 소원을 말해봐'

연초에는 유독

절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올 한 해 무병과 평안, 가족의 행복 등을

기원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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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에

사람들의 바람이 모이는 곳,

금강산의 정기를 품고 있는 고찰

건봉사를 찾아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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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건봉사는

제 소원을 들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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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봉사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분만 오르면

'불이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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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사찰의 모든 곳이

무너지고 폐허가 되었지만

유일하게 보존된 것이

이 불이문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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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문을 통과하면서

첫 번째 소원을 빌어봅니다.

"저도 어떤 역경을 만나도 잘 지나가게 해주세요"

불이문을 지나 위로 언덕 위로

5분 정도 올라오면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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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가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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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탑 안에 3과를 봉안하여 보관하고 있고

나머지 5과는 일반인이 친견할 수 있도록

공개해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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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사리와

스님들의 사리가 모셔진 곳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가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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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이 적힌 촛불들을

천천히 보고 있자니

사람들의 착한 마음이 모여 있는 것 같아

참 따뜻했습니다.

여기서 저도 초를 켜고

두 번째 소원을 빌었어요.

"제가 아는 사람 모두 건강하고, 평화롭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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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에서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우뚝 선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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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옆에 서면 강아지가 되는

엄청난 크기였는데요.

사진에 그 웅장함이 안 담기네요.

한참을 올려봐야 하는

이 소나무 역시

몇 번의 화마가 휩쓸고 간 건봉사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은

신기한 녀석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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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0년이 넘는 세월을

이 자리에서 건봉사를 지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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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산신령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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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생각을 한 건지

나무 옹기에 동전을 올려 두고

소원을 빌고 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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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 돌탑에도

방문객들의 작은 소망들이 쌓여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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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쁜 돌을 하나 주워 올려두고

나무에게 다음 소원을 말해봤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저도 이 소나무처럼

아름다워지면 좋겠습니다."

나무 옆에서 내려다보이는

건봉사의 전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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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건봉사를

지키고 싶어

그 오랜 세월을 버텼나 봅니다.

소나무를 보고 언덕을 내려와

다리를 건너면

건봉사 대웅전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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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다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다리 밑에 기둥이 없는

독특한 모양의 다리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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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교'입니다.

조선 후기 때

무지개 형태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돌다리예요.

2002년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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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파교를 건너 들어가면 커다란 누각

'봉서루'가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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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서루 2층에 오르면

건봉사의 옛 사진은 물론

주요 사찰들의 과거 모습을

사진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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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는 부처상을 모시고 있는데요.

조용히 절을 올리는 분들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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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절을 하지 않더라도

건봉사를 둘러보고

산책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처럼 관광객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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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구경하고

한결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종교를 떠나 자연 속에 있는 사찰은

마음에 평온을 선물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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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참...

최근에 잘못한 건 없나...

괜히 돌아보게 되는 신기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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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뒤쪽으로 나오면

큼직한 연못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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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못을 지나 5분 정도 걸으면

건봉사의 또 다른 소원터

'장군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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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샘은

주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하는

음용이 가능한 약수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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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의승병을 일으킨 사명대사가

승려들을 건봉사에서 훈련시키면서

장군샘의 물로 몸을 씻게 하고

마시게 해 각종 질병을 퇴치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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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 물을 마셨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전설의 약수, 먹어봐야겠죠?

마지막 소원을 빌면서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했어요.

"저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

(무색무취! 맛은 그냥 생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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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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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대 사찰로 꼽히는

건봉사는

매년 초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일 년의 평온을 기원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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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기대 있는

절을 둘러보실 때는

고성방가 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

음주 금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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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숲속에서 고즈넉한 산책을

즐겨주세요.

🌅 소소여행 Tip 🌅

-건봉사:고성 거진읍 건봉사로 723 -

-넓은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초는 절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건봉사에서 꼭 봐야 하는 곳: 불이문, 연화교, 치아사리, 능파교, 소나무, 장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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