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아름다운 꽃들이 손짓하는 계절입니다.

먼 곳으로 봄나들이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고 마음을 정화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는 16개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긴 코스인 외부순환둘레길과 중심지를 도는 내부순환 생태문화길이 있으며 걸어서 두세 시간 정도 걸리는 작은 코스가 곳곳에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행복도시 둘레길 6코스인 고운뜰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행복도시 둘레길 6코스 고운뜰길은 고운동과 종촌동, 아름동에 걸쳐 있는 물길 산책 코스입니다.

세종시 출범 당시에는 이 길을 '푸른 여행(女幸)길 (여성, 노약자 및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수변 풍경길)'이라고 해서 5.4km로 조성되었습니다. 이 후 도시가 형성되면서 고운뜰길로 이름이 바뀌고 길이도 6.5km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코스는 도심 사이로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조성된 여러 근린공원을 거치고 제천 일부와 어서각이 있는 작은 숲을 지나게 됩니다. 비교적 평탄한 길이라서 누구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길입니다.

주요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디서 출발하든지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가락뜰근린공원 - 뜸이기뜰근린공원 - 숲뜰근린공원 - 참뜰근린공원 - 제천뜰근린공원 - 제천 - 아름뜰근린공원 - 어서각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걷거나 자전거로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종시 어느 지역에서나 연결이 가능한 시내버스 노선이 참 많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가락마을 각 단지 - 201, 1003, 1004

종촌동행정복지센터 – 53, 201, 275

아름동행정복지센터 – 202, 222, 1005

남세종청소년센터 – 801, 201, 273, 1004, 1005, B5

두루초,중학교 - 221, 1000

부득이하게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곳곳 미개발지역에 주차하거나 다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차하기 쉽지 않고 주중에는 유료인 경우가 많습니다.

<승용차 이용 주차장>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 – 어서각

고운동행정복지센터 – 가락뜰근린공원

아름동행정복지센터 – 아름뜰근린공원

종촌동행정복지센터 – 제천뜰근린공원

고운동남측복컴 - 참뜰근린공원

필자는 소담동에 거주하기 때문에 BRT 버스인 B4를 타고 범지기3,9단지(청소년센터)에서 하차하여 세종시 공공자전거인 어울링을 타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남세종청소년센터에서 제천을 건너 고운동행정복지센터 바로 앞에 있는 가락뜰근린공원에 도착하니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 반겨주었습니다.

고운동 실개천 꽃봉숭아길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만개한 꽃복숭아들과 철쭉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었습니다. 꽃복숭아길은 고운동 주민자치회에서 세종시의 상징인 꽃복숭아나무를 3KM에 이르는 실개천 산책로에 심었다고 쓰여 있군요. 관리도 참 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개천을 따라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참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책로 주변 벚꽃은 엔딩을 고하고 흐드러지게 핀 조팝나무가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어린이공원도 많고 예쁜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자연관찰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개천에서 하얀 꽃복숭아꽃도 만났습니다.

하얀 꽃복숭아꽃을 근접촬영해 보았습니다. 분홍빛이 감도는 꽃에 햇살이 들어 참 아름답군요.

뜸이기뜰근린공원에 이르니 실개천이 계류를 이루며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실개천 곳곳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자연관찰을 하는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어린이들이 꽃을 살펴보고 물고기와 곤충 등을 찾아보는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심 속에 이런 실개천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 이 길을 걸으면서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고운뜰길 내부에는 고운뜰공원이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서 고운뜰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숲뜰근린공원 작은 연못에 물새가 노닙니다. 주변에는 풋살경기장 등 놀이시설도 다수 있습니다.

참뜰근린공원에는 '너랑나랑 고운도랑'이라는 예쁜 안내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유난히 키 큰 나무가 많아서 그늘을 만들어 주었지요.

제천뜰근린공원에 이르는 길에는 메타세쿼이아가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실개천의 종착지인 종촌동복합커뮤니티센터의 제천뜰근린공원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는 종촌동 어린왕자정원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이제 실개천은 제천에 합류합니다. 행복도시 둘레길 6코스는 제천 산책길로 이어집니다.

제천은 세종특별시 아름동과 나성동을 지나는 인공수로입니다. 금강에서 취수하여 사시사철 끊임없이 맑은 물이 흐르는 세종시민의 휴식공간입니다.

제천 옆으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있으며 화단과 운동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천에는 온갖 생물들이 살고 있어 도심 속 천혜의 생명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제천을 걷다가 아름동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도시숲 아름뜰근린공원(두루뜰근린공원)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는 맨발걷기를 하는 주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아름뜰근린공원 내에는 세종시 향토문화유산 어서각이 있습니다. 어서각은 조선시대 왕들의 친필을 봉안한 곳입니다. 어서각을 원형 보존하고 이와 더불어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버들잎 설화를 모티프로 한 전통담장과 버들잎 모양의 전통마당을 조성하였으며, 보호수 1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행복도시 둘레길 6코스 고운뜰길은 실개천과 제천이 흐르는 도심 속 힐링 산책길입니다.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자전거길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코스 안내 이정표가 제대로 없어서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6코스를 순환을 안내하는 화살표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면 이용하기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세종시 홈페이지 둘레길 안내는 세종시 출범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상황과 잘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신 둘레길로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봄을 맞아 고운뜰길 실개천에는 갖가지 꽃들이 만발하고, 녹음이 우거지고 있습니다. 개천을 따라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봄꽃 향기를 온몸에 느끼며 이 길을 걸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아마도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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