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명암과 우리의 책임 'WHAT A PLASTIC WORLD'
- SNS 서포터즈 8기 김혜정 -
2024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이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올 한 해를 되짚어 보고, 남은 12월의 시간들이 굉장히 아깝게 느껴집니다.
11월에 내린 첫눈이 폭설이라는 놀라움에 '겨울이 제대로 시작됐구나...'라는 생각도 잠시였고, 아직은 매서운 칼바람까지는 느껴지지 않아 한 낮에는 여기저기 걷기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서초역 근처에 있어서 인근 주민이라면 걸어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무료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구띠 갤러리에서 하는 이번 전시회는 환경을 주제로 했다고 해서 더 궁금했는데요.
갤러리는 독특한 조형물이 있는 건물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WHAT A PLASTIC WORLD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전시회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국제 초대전으로 ‘플라스틱의 명암과 우리의 책임’이라는 콘셉트로, 현대 사회에서 필수 자원으로 자리 잡은 플라스틱이 초래한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조명했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 170명의 아티스트와 국내 디자이너, 순수미술 작가들 70명이 참여하여 그래픽,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전시된 작품 수도 많아서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플라스틱은 편리함과 저비용의 장점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이제는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해 플라스틱의 양면성을 표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과 노력을 공유하고자 한다.
-국제아트앤디자인협회 회장-
환경 문제, 그중 플라스틱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작품들이라는 걸 알고 관람했는데 보는 내내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 표현법이 신기했고,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는데요.
금속, 비닐, 나무 등 다양한 재료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색을 칠하거나, 혹은 그림을 오려 붙인 작품 등 새롭고 독특해 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작품에 대한 팸플릿이나 안내서가 없었기 때문에 저처럼 그림 초보들은 그냥 작품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 속에서 나름의 감상평을 만들게 됐답니다.
마침 제가 방문한 시간이 점심시간과 맞물려서 그런지 관람객이 저 혼자였던 상태라 천천히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작가가 참여한 전시회라 정말 작품마다 모두 다른 느낌이 있어 더 흥미로웠습니다.
아래 사진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검은색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작품인 것 같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작품에 사용된 재료가 달라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WHAT A PLASTIC WORLD' 국제 초대 展 작품 중 멀리서 보면 평면적인 그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도 특징 중 하나였는데요.
이렇게 그림 위에 실처럼 생긴 것들이 있어 원/근에 따른 작품 느낌이 다른 점도 저에게는 아주 매력적이었어요.
전시장 한가운데 바닥에 있던 이 작품, 어떤 것으로 만든 건지 눈치채셨나요?
바로 휴지심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것을 작품으로 만드는 작가의 창의력은 항상 놀라울 따름.
다른 공간의 전시실에도 휴지심을 이용한 작품이 또 하나 있었는데요.
얼굴 모양이 다 다르지만 불쾌해 보이는 표정에서 오히려 더 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집에서 본 듯한 개다리소반도 있었는데요.
익숙하고 친숙한 듯하면서도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더 정감이 가는 물건입니다.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작품이 있었는데요. 사진으로 감상해보세요.
아래 사진 역시 전시회장 한쪽에 놓여 있던 조형물입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이 이 작품에 대해 '계란 껍질 재활용'이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우리 집에서도 일주일에 꽤 많은 양의 계란을 소비하는데, 계란 껍질은 가끔 병 세척을 하는 정도로만 사용해도 나름 잘 활용했다고 뿌듯해했거든요.
그런데 거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계란 껍데기가 이렇게 멋진 작품도 될 수 있는 거였어요.
전시장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광경입니다.
한가운데 놓여 있는 이 작품.
첫 번째 나무 모양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거든요.
이런 형태로 총 3개의 사진(?)이 세워져 있어서 정면에서 보면 가운데 뚫린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설명 문구를 보면서 다시 한번 작품을 보게 되더라고요.
환경 문제를 주제로 했다고 해서 조금은 뻔한 전시회가 아닐까 예상하고 갔다가 오히려 더 재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즐거운 전시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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