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시간 전
[용인여행] 벚꽃은 지고, 푸르름은 짙어지는 계절 — 4월의 용인 탄천 산책
"본 기사는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용인시 SNS 시민 서포터즈 취재기자 김영진입니다.
벚꽃이 흩날리던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어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연분홍빛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웃었던 것 같은데...
이제 그 자리는 어느새 푸르름이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봄은 그렇게 찰나의 순간들을 모아
우리에게 다가오고,
또 멀어지는 계절인가 봅니다.
4월 중순, 저는 다시 탄천을 찾았어요.
이번엔 벚꽃 구경이 아니라, 그 이후를 만나기 위해서요.
화려한 축제가 끝난 자리에 무엇이 남았는지,
그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
죽전역에서 시작된 가벼운 하루
탄천은 기흥구와 수지구를 관통하는
도시 속 자연의 숨결이에요. 🌳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은 죽전역 근처에서 시작해
보정동 카페거리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요,
대중교통으로 접근도 좋고, 걷기나 자전거 타기,
아이들과 산책하기에도 무척 편안해요. 😌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기에 부담 없는 거리와
시간이라 더욱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지하철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신세계 사우스시티와 스타필드 마켓이 있어요.
그래서 쇼핑 겸 나들이로 들르기에도 꽤 괜찮은 위치죠.
가끔은 이런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의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공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작은 위안처럼요.
천천히 걷기 좋은 길, 그리고 초록
탄천의 산책로는 걷기에 정말 좋아요.
강가를 따라 길게 뻗은 길은 평탄하고 넓으며,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분리되어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거나 유모차,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었어요.
걷는 내내 한쪽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다른 한쪽에는 풀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구간은
다리 아래 그늘 쉼터와 데크길이에요.
햇살이 따가울 땐 잠시 그늘에 앉아 강물 소리를 듣고,
바람을 맞으며 쉬기 좋더라고요. 🍃
바로 옆에 운동기구와 자전거 거치대도 있어서
중간중간 여유를 즐기기에 딱이에요. 👏
이런 공간이 있어 산책은 더욱 여유롭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탄천은, 벚꽃이 물러난 자리를
연둣빛 잎들이 소리 없이 채우고 있는 중이에요.
마치 봄이 다음 계절을 준비하며 잎 하나하나를
새로 그리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여기저기서 돋아나는 새순들은 생명력 그 자체였고,
그 색의 그라데이션은
어떤 화가도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섬세했습니다. ☘️
다양한 매력의 산책 포인트
탄천 곳곳에는 돌로 만든 징검다리가 있어서
건너는 재미가 있어요. 🪨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더라고요. 🤗
발아래로 흐르는 시원한 물결을 느끼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순간은, 어른인 저에게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주었답니다.
이날은 운 좋게 백로가 물가를 거닐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도심 속에서 만난 야생의 우아함에
잠시 숨을 멈추고 바라보았어요.
강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딱인 쉼터 데크와 그늘 의자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요.
가끔은 그저 멍하니 흐르는 구름과
물결을 바라보는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탄천은 그런 소소한 휴식의 순간들을
선물해 주는 공간이었어요.
여유롭게, 또는 알차게 하루를 채우는 방법
산책만 해도 좋은 코스지만,
운동 → 카페 → 쇼핑까지 하루 일정을
자연스럽게 엮을 수도 있어요.
스타필드 마켓에서 장을 보거나,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 뒤,
다시 탄천으로 나와 걷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요.
가족과도, 친구와도, 혼자서도 어울리는 길이에요.
반려견과 걷는 분들도 많았고요.
아침 산책도 좋지만, 햇살이 부드러워지는 오후가
제일 예쁜 시간이었어요.
벚꽃이 사라졌다고, 봄이 끝난 건 아니니까요
꽃이 피는 계절만이 봄은 아니잖아요.
잎이 피고, 바람이 따뜻해지고,
강물에 햇살이 반짝이는 이 시기야말로 어쩌면
진짜 봄의 속살일지도 몰라요. ☘️
화려한 축제가 끝난 자리에서 시작되는
일상의 아름다움,
그것이 진짜 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용인 탄천은 매일이 다른 색을 보여주는 산책길이에요.
계절의 결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지금 걸어보세요.
소란스럽지 않은 아름다움이, 이 길엔 담겨 있어요.
가끔은 이렇게 조용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
혹시 이 글을 읽고 탄천을 걷게 된다면,
오늘은 어떤 장면이 당신을 멈춰 세울지 궁금해져요.
그 장면 앞에서 잠시 멈추어, 봄을 들이켜 보세요.
그리고 그 순간이 당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탄천의 봄은 그렇게
우리 각자에게 다른 이야기로 다가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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