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전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의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제월당'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의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제월당'
구름이 낮게 드리운 하늘, 곧 빗방울이 떨어질 듯한 날씨 속에서 한옥의 운치는 더욱 깊어집니다. 마치 세월을 품은 듯 고즈넉한 제월당과 옥오재의 풍경을 담기 위해, 읍내동 후곡공원을 찾았습니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제월당은 흐린 날씨와 어우러져 더욱 차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오랜 세월을 간직한 느티나무와 함께 자리한 제월당은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멋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합니다. 검은 기와지붕과 잔가지 사이로 스며든 회색빛 하늘이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제월당은 조선 숙종 때 문신 송규렴이 지은 별당으로, 원래 계족산 자락의 물이 흐르는 명당에 자리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도시 개발로 인해 대지 면적이 줄어들었으며 현재 동쪽에는 경부고속도로, 서쪽에는 계족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한옥의 규모는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고즈넉한 멋을 간직한 채 흐린 하늘과 어우러져 차분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며 도시의 변화 속에서도 전통의 숨결이 깃든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월당 앞에는 후곡공원의 여유 공간이 자리 잡고 있어, 한옥이 지닌 품격과 조화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공원에는 시민들이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는 작은 정자와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줍니다.
후곡공원의 '후곡'이라는 이름은 읍내 뒷골 짜기에 형성된 마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곳을 '뒷골 마을' 또는 '뒷골'이라 불렀으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후곡'이라는 명칭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후곡공원 표지석 뒤쪽에는 이러한 유래가 적혀 있어, 방문객들이 후곡공원의 이름이 지닌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표지석은 제월당과 옥오제가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9호로 지정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제월당과 옥오제는 조선 숙종 때 문신 송규렴과 그의 아들 송상익이 건립한 건물로, 손님을 접대하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조선 시대 양반 가문의 생활과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대문 위로 나무 살을 촘촘히 배치한 홍살문이 눈길을 끕니다.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면서도 개방감을 주는 전통적인 구조로, 단아한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모습입니다.
바람과 시간에 깎인 나무, 손때 묻은 쇠 문고리. 세월이 빚어낸 흔적들이 오래됨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낡음이 아닌, 이야기를 품은 시간의 결입니다.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창, 격자무늬로 빛을 들이기도 하고, 단단한 판문으로 고요를 지키기도 합니다. 여닫음 속에 담긴 지혜가 공간에 숨결을 불어 넣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목나무가 제월당의 서고 장서각을 지켜보듯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책을 보관하던 이곳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지혜와 이야기를 간직한 채 남아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기와지붕 아래, 학문과 지혜가 쌓였던 공간. 제월당의 서고 장서각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전해지는 지식의 보고였습니다. 비바람을 견디며 남겨진 이곳엔, 묵향 가득한 이야기가 서려 있습니다.
제월당의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이어진 넓은 마당은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담아냈을 듯합니다.
‘제월(霽月)’은 비 갠 뒤 맑게 빛나는 달을 뜻하며, 깨끗하고 고결한 마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제월당은 송규렴이 숙종 2년(1676)에 지은 별당으로, 앞면 3칸, 측면 2칸의 구조에 팔작지붕을 갖춘 전형적인 조선 시대 건축물이라고 전해집니다.
단정한 기와지붕과 정갈한 구조가 특징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배치 속에서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제월당은 규모가 크고 여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제월당 뒤편에 자리한 옥오재는 송규렴의 아들 송상기가 안채에 덧붙여 지은 사랑채로, 손님을 맞이하거나 거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제월당과 옥오재는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 제9호로 지정된 고택으로, 별당과 살림 공간이 함께 자리하고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조상을 모시는 가묘까지 갖추고 있어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의 구조를 엿볼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을 품은 기와지붕과 돌담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듯합니다.
제월당 앞 후곡공원에서 이어지는 길은 계족산으로 향하는 길로, 국가 숲길인 대전 둘레산길의 일부라고 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계족산의 울창한 숲과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산길을 걸으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이 닫힌 채 담장 밖에서 바라보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언젠가 문이 열리는 날, 안으로 들어가 제월당과 옥오재의 오랜 이야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계족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날 겁니다.
그때는 이곳도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며, 많은 이들이 역사와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체계적인 관리와 해설 프로그램이 더해진다면, 이곳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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