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작은 섬 <저도>
통영 달아항에서 10여 분쯤 배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는 섬 저도는 면적 0.74km2의
작은 섬으로 달아항에서 출항하는
연대도-만지도행 여객선을 이용해서
갈 수 있습니다. 섬 주위로 학림도와 송도
그리고 연대도와 만지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기선인 섬나들이호는
하루 4번의 왕복 운항을 하며,
부정기선인 16진영호는 8인 이상의
단체가 있으면 수시로 운항을 합니다.
운임은 일반인 기준
학림도/송도/저도 왕복 9,000원,
연대도/만지도 왕복 11,000원이며,
통영시민과 할인대상은
천원씩 할인된 금액으로 매표가 가능합니다.
선착장에서 내려 광장에서 바로 보이는
팔각정 골목을 따라
위로 몇 발자국 걸어 올라가니
어머나~ 형형색색의 꽃들이
계절을 잊은 듯 흐드러지게 피어
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지난 겨울 통영 섬에 들어갔을 때
12월 중순에도 노지에서 자라던
튼실한 배추와 빨갛게 익은 고추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따뜻한 남쪽 나라라서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꽃밭을 지나면 바로 이렇게
갈림길이 나오는데 보통은 평지 코스인
잘 닦여진 아랫길을 통해 전망대로
올라가지만, 대나무 숲을 지나서 올라가는
윗길 코스도 색다른 느낌이니 어느 쪽으로
올라가던 내려올 때는 반대쪽을
이용해서 내려오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운치가 좋은
대나무 숲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습니다.
야호!!
이곳이 약간은 경사진 길이라 셀카봉을
아래에 놓고 위로 올려 찍으면 이렇게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도 낼 수 있습니다^^
왕도마뱀 놀이하다 고슴도치 됐습니다.
씨앗들이 갈고리 모양으로 얼마나 야무지게
잘도 붙어 있는지 떼어내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연대도와 만지도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어느 누가 메어놓은 낭만적인 그네에 앉아
혼자 재미있다고 깔깔대고 웃어가며
한참을 재미있게 타고 놀았습니다.
노을전망대에 도착해 팔각정에 앉아 가져온
음료로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오늘은 급하게 나오느라 간식거리를
챙겨오지 못했는데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김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경치 구경도 하면서 한참을 쉬었는데
이 팔각정이 정말 딱 좋은 자리에
쉼터로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전망대를 지나 5분 정도 섬의 끝쪽으로
걸어가면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을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지만 넘어갈 수 있는
작은 바위섬이 나오는데 이곳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개머리섬>입니다.
저도에 붙어있지만
붙어있는 것 같지 않은 위험한 섬이라
일반인들은 잘 가지 않는 듯하고
주로 낚시를 하시는 분들만 넘어가는 곳인데
이곳 경치가 정말 끝내줍니다.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면 큰 바위를 건너
맞은편 바위로 다시 올라가야 되는데
이곳에도 밧줄이 메어져있지만 이쪽은
걸어서도 올라갈 정도로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추운 겨울 이곳에 앉아서 마시던
커피 한 잔의 달콤함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지난 번에는 그냥 지나쳤던 섬 아래쪽
바위 해변 쪽으로 내려와 보니
바위 바로 밑으로 거북손들이
군락을 이루어 붙어 있었는데 어찌나
크게 여물었는지 정말 탐스러웠습니다.
개머리섬을 나와 선착장까지는 평탄한
산책로를 걸어 채 30여 분도 안걸리는
짧은 거리입니다. 11시 10분 배로 들어와서
2시 40분 배로 나갈 때까지 3시간 정도
넉넉히 섬을 돌아보고 배가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은 마을 팔각정에 앉아서
음악도 듣고 사진 정리도 하면서
여유롭게 즐기다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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