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열매 영글어 가는

가을 문턱에 백제의 중심에 서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87-2


백제왕궁에서 펼쳐지는 70주년 백제문화제를 관람하고자 인구 6만의 부여를 방문했습니다.

중고교 시절 수학여행으로 부여를 방문하고, 50년만에 다시 부여를 찾았지만 어린 시절 기억이 생생하여 낙화암, 고란사, 그리고 정림사지 등을 방문하여 학창 시절의 발자취를 다시금 밟아 보았습니다.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을 둘러 보고 서동요를 연상케 하는 "서동공원"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서동공원에는 "궁남지"가 멋스럽게 자리잡고 있는데 역시 신라 선화 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이라고 하네요.

궁남지는 부여 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별궁에 딸린 연못으로 못 한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사상을 표현한 것인데 우리 나라 정원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 진 것으로 그 당시 정원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

부여시민들이 한가롭게 시원한 가을을 즐기는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궁남지 주변을 둘러 보니 다양한 연꽃들이 백화점과도 같이 나름의 특색을 내품으며 공원을 수놓고 있습니다.

한 때 화사한 꽃을 피우며 방문객들의 눈을 호강시켜 주었을 연꽃들이 이제는 그 열매를 맺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맞이 합니다.

연못 구석구석 여기저기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연꽃과 연꽃 사이로 산책길도 사통팔달 잘 다듬어져 있네요.

워낙 넓은 공원이라서 쉬어 가며 구경하라고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오리 부부가 저녁식사를 위해 연숲을 헤치며 뭔가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아주 정겨워 보입니다.

연꽃이 품어준 저녁식사 거리가 아주 풍부해서 인지 오리 부부의 풍채도 좋고 반들반들 빛이 나 보이네요.

연잎이 엄청 커서 눈에 확 들어 오는 곳도 있습니다. 연잎이 워낙 크다 보니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붙여 "빅토리아 수련"이라고 합니다. 마치 연못에 징검다리 놓아 우리를 불러 들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네요.

가시연들도 그 품새를 자랑하며 난 아직 꽃을 피우고 있다고 손짓을 하는 것 같습니다.

추위를 잘 견뎌낸다 하여 붙여진 "내한성 수련"도 백화점 진열장을 잘 꾸미는 모습입니다. 이 가을이 지나면 추운 겨울이 다가올텐데 이 수련만큼은 견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품고 있습니다. 선화공주와 무왕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조각상이 내한성 수련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동전을 던져 쟁반 모양에 올려지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변에는 여러 수련들과 친구로 지내는 "물양귀비"와 이름 모를 식물들이 각각의 연못 하나씩 차지하며 공생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연꽃 백화점에 다른 상품도 같이 진열되어 색다른 눈요기를 시켜 주는 것과도 같이....

연꽃 백화점을 조금만 벗어나면 갈대숲이 가을 햇살을 받아 나름 화사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상사화도 뒤질세라 핑크빛을 환화게 발산하면서 서동공원을 화사하게 꾸며줍니다.

시원한 가을 오후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네요. 서동공원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도 멋스러워 보입니다.

연꽃 정원과 어우러지니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백제 문화제 부여 청소년들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보러 가야겠네요. 기대만큼 웅장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열정에 반한 하루였습니다. 70주년 백제 문화제를 축하드리고 덕분에 50년만에 다시 부여 여행을 하게 되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백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부여에서 느끼는 감흥을 안고 우리의 안식처로 발길을 돌립니다.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세계유산축전이 열린다고 하네요. 백제 문화와 함께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인 것 같습니다

부여 서동공원과 궁남지

○ 장소: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87-2

○ 특징: 신라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고, 온갖 연꽃들이 즐비하여 공원 산책에 안성마춤임

○ 방문일자: 2024년 10월 5일(토요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희망jijun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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