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품은 기배역사공원의 초봄

"본 기사는 화성특례시 SNS 서포터즈가 취재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화성특례시 SNS 서포터즈 이현숙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기배역사공원은 화성시 기안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하다가도 가끔씩 남아있던 꽃샘추위가 불쑥 나타나기도 하는데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면 금세 상쾌한 기분이 드는군요. 공원 안에 드니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하면서 조용히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역사를 품은 기배역사공원의 초봄

시내에서 수원대 방향으로 가는 길에 융건로라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 길가에 봄이면 벚꽃이 눈부신데요. 올해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조금은 늦어지는 모양입니다. 꽃봉오리가 필동말동 단단한데 곧 꽃망울이 터질 듯합니다. 도로 옆으로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옆길로 들어가면 곧바로 기배역사공원이 나타납니다.

우선 기배역사공원 종합 안내도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놀이마당 쉼터와 휴게쉼터, 진입광장, 홍재원, 대나무정원 등으로 휴식하기 좋은 공간으로 조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길 건너 마을과 가까워서인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오신 주민도 보이고 천천히 운동 삼아 걷는 분들이 보이는군요.

입구에 게이트볼장도 있어요. 요즘은 주로 어르신들이 즐기는 스포츠인데요. 공원에 이런 체육시설이 있어서 주민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참 좋을 듯해요. 비나 눈이 오더라도 실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아직 아무도 안 보였습니다.

게이트장 앞으로 체력단련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다양하진 않아도 공원에 나온 김에 운동기구도 이용하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서 좋을 듯합니다.

기배역사공원은 뭐니 뭐니 해도 널찍한 광장이 압권이죠. 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넓이입니다. 아직은 봄바람이 찬데요.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계절을 누리며 휴식을 즐기는 광장입니다. 광장 앞으로 공연 무대도 보입니다. 특별한 날에는 축제마당도 열리는데요. 머잖아 벚꽃축제가 기대할만합니다.

잔디마당 저편으로 한옥풍의 정자가 보입니다. 바로 전통정원 홍재원입니다. 소박하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원인데요. 홍재원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첫 번째 호인 홍재(弘齋)를 빌려 조성한 공간입니다. 장승 한 쌍과 석탑 비슷한 것도 세워져 있고요. 부근에 정조대왕 내외 아버지 장헌세자의 능이 자리한 융건릉이 있어서 가배역사공원도 연관성이 있을 듯 생각해 봅니다.

정조(正祖)는 학문의 최고 경지가 백성들에게 인정(仁政)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래서 뜻을 크게(弘) 가져야 한다고 여겨 서재에 홍재(弘齋)라는 편액을 걸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화성에는 홍재라는 이름이 붙은 시설들도 가끔씩 봅니다.

사실 역사공원이라 하지만 역사 이야기를 하기엔 조성된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렇게나마 조성해 놓은 공원을 찾아 대나무 정원과 빗물정원의 운치도 엿보며 그 옛날 어진 정치를 펼치고자 노력했던 분의 마음도 헤아려보는 기회를 갖는 건 의미 있는 일이죠.

의자나 햇빛 가림막과 정자까지 있으니 가끔씩 와서 소풍 기분도 내볼 수 있어서 즐거울 듯합니다. 커피나 음료를 담아 와서 봄바람 맞으며 한 잔씩 마시고, 봄 하늘도 올려다보고, 그러다가 잔디광장 한 바퀴 돌며 숨 고르기도 하는 시간은 각자 나름대로 뜻깊을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