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푸른 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우는

전라남도 완도.

이곳은 천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찬란한 해양문화를 꽃피웠던 역사의 중심지로도 손꼽힙니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 장보고(張保皐) 대사가 개척한

'청해진(靑海鎭)'은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던

해상 실크로드의 전진기지였는데요.

이번에 찾은 완도의 ‘장보고기념관’과 ‘청해진 유적’은

바로 그 찬란했던 시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바다를 품은 이 땅에서, 우리는 해양 강국의 꿈을 꾸었던

위대한 인물 장보고의 생애와 비전을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장보고 기념관에서 바라본 완도군의 모습입니다.

매년 청산도를 찾을 때 지나던 길을

멀찌감치 보게 되니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완도군 완도읍 청해 진로에 있는 장보고기념관은

2008년 2월에 개관한 복합문화전시 공간입니다.

상설전시관과 중앙홀, 특별전시관 등

총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디어아트와 실감 콘텐츠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장보고의 생애와 청해진의 역사,

당시의 무역과 조선 기술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실제 유물과 복원 품은 물론, 다양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당시 해양 문화의 면면을 생생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입장권을 끊어 방문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엔 기념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올해 12월 31일까지 무료

장보고 기념관에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완도군은 2025 완도 방문의 해를 맞아 ‘완도 전자 지도’와

‘완도 치유 페스타’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완도군 내 식당과 카페, 숙박, 특산품을 구매하면

소비금액에 따라 비례하여 쿠폰을 지급해 준다고 합니다.

완도군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꼭‼️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먼저 장보고의 삶을 다룬 영상 시청부터 시작합니다.

장보고(張保皐, 780년대 후반~841년 또는 846년 추정)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장보고는 9세기 중엽 통일신라 시대의 장군이자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장군이기도 하면서 무역하던 상인인 셈이지요.

당나라에 유학하여 군인으로 활약했으며,

귀국 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국제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는 해적의 위협으로부터 항로를 지키고,

한·중·일 삼국을 오가는 상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편, 국제적 위상을 갖춘 청해진 대사(大使)로서 신라의 바다를 지배했습니다.

또한 그가 쌓은 부와 영향력은 단순한 무역을 넘어

국가 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장보고의 권력을 두려워한

중앙 권력의 암투 속에서 자객 염장에 의해 암살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습니다.

장보고기념관의 구조는 장보고의 삶을 다룬 1층

‘청해진 유적과 장보고’관인 기획전시실을 시작으로

2층에는 청해진과 해상 실크로드를 그린

두 곳의 ‘장보고 미디어 아트관’이 있습니다.

중앙홀에는 장보고 무역선을 재현한 모형과

중국 최고의 목공예 명인인 육광정(陸光正) 작가의

목조벽화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1층 기획전시실에 입장합니다.

이곳에서는 장보고가 어릴 적 신분제에 따라 받았던 차별과

신라인으로서 당나라 군인이 되었던 이야기,

귀국 후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상권을 장악하는 과정,

그리고 중앙귀족과의 갈등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기까지의

일대기를 연대기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영상과 모형, 디오라마를 통해 당시 국제정세 속

장보고의 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금 전 눈으로 직접 보았던 장도(청해진)의 디오라마입니다.

당시 설치된 청해진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목책을 세워

멀리까지 관측이 유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청해진 유적에 출토된 유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청해진의 역사적 근거를 뒷받침해 주는 중요한 사료로 남아 있습니다.

장보고와 관련된 인물로 일본의 엔닌(圓仁) 대사와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은,

그가 단순한 해상무역의 실력자를 넘어서 국제적 교류와

우정을 나눈 인물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이 세 사람은 각자로서 활동했지만, 당시 동아시아 세계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군이기도 합니다.

‘엔닌(圓仁, 794~864)’은 일본 헤이안 시대 초기의 고승으로,

일본 천태종 제3대 좌주(교단 지도자)였으며,

838년~847년 사이 약 9년간 당나라에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장보고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지요.

당시 바닷길은 해적이 들끓고 기상악화로

목숨을 잃기 쉬운 위험한 여정이었기 때문에

청해진에서 장보고의 보호를 받아 귀국길에 무사히 항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장보고를 매우 신뢰하며 "정직하고 강직하며,

불법에 귀의한 사람"이라며 높이 평가하게 되죠.

‘두목’은 장보고를 직접 만났다는 기록은 없으나,

그의 시 중에 장보고를 칭송하는 내용이 존재하는데요.

장보고는 지금의 중국 산둥반도에 적산 법화원을 세우고

당나라와 활발한 교역을 했습니다.

장보고가 당나라와 활발한 교류를 했고, 그 위세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당대의 지식인층에도 깊은 인상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두목은 장보고를 단순한 ‘이민자 장군’이 아니라,

정의롭고 위대한 해상 지도자, 그리고 동아시아

질서를 안정시키는 인물로 여겼는데요.

이는 곧 장보고의 위상이 단지 신라 내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제적 인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엔닌과 두목의 기록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장보고는 일본과 중국, 멀리 나아가

인도와 페르시아까지 무역의 규모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다양한 무역을 통해 무역품을 교류할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까지 교류하였는데요.

비록 중앙정부와의 갈등으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지만,

그의 업적은 후세에 이르러서도 지금까지 위인으로 널리 칭송받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은

“신라시대의 장보고 같은 위대한 존재를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칭송할 정도였으니까요.

기획전시실을 지나 2층 미디어아트 영상관으로 가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콘텐츠는 3D로 재현한 장보고의 업적과

삶의 궤적을 느껴볼 수 있는 인트로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청해진의 모습이 보입니다.👍🏻

청해진은 단순 작은 섬에 설치한 군영이 아니라

아시안 해양 실크로드의 상징으로

위대한 여정의 출발을 의미하는 곳입니다.

장보고는 해상 무역로를 개척하며 활동하던

신라인들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했으며,

중국과 일본에 절을 세우는 등

국제적 교류와 불교🪷 확산에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적산 법화원을 배경으로 한 퀴즈가 진행됩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문제를 틀려 민망한 기억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정답을 맞혔습니다.

기획전시실을 세심하게 관람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맞출 수 있는 수준의 퀴즈였습니다.

마치 대만의 소원 날리기 풍등처럼 스크린 속 풍등을

터치해 소원을 빌어보는 체험도 제공됩니다.

과연 이날 저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미디어아트 영상관 2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처음 로비에서 봤던 신라 교역선과 목각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장보고를 담은 목조벽화

“해상왕 장보고”를 제작한 육광정(陸光正) 작가는

중국 공예미술대사 칭호를 받을 정도로

중국 최고의 목공예 명인으로 손꼽힙니다.

작품은 바다를 무대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장보고의 도전정신과 웅혼한 기상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미디어아트 영상관 2관에서는

당시 주요 교역품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체험할 수 있으며,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감성에 맞춰 공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색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연등🎆🎇은

아름다움을 넘어 황홀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무역지 인간(貿易之人間)”은

흥덕왕릉 비에 새겨져 있는 문구로 바로 장보고를 의미합니다.

통일신라의 개혁 군주였던 흥덕왕은

장보고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왕으로 정치적 협력자이자 실리적 동반자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각자의 이익과 시대적 필요 속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장보고의 위상이 정점에 이르던 시기를 함께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 관계로 평가됩니다.

그의 비문 앞에 문구를 새겨 넣을 정도로

장보고는 중요한 인물이었지요.

마지막으로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신라시대의 복식과 갑옷을 직접 착용해 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화려한 미디어 아트관이 마련되어 있어,

장보고기념관에서는 장보고의 삶과 업적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이해하며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장보고기념관을 나와 청해진 유적지로 가보겠습니다.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상당히 가까운 거리로 청해진 유적지가 있는

장도에는 데크 다리를 타고 건너갈 수 있는데요.

인근에 ‘1주차장’과 ‘2주차장’ 등으로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데크를 지나기 전까지는 차량으로 가까이 주차할 수 있습니다.

청해진 유적지에서 바라본 장보고기념관의 모습입니다.

맑고 푸른 날씨 덕분에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며

한층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

그 뒤로는 상왕산🌄이 푸른 자태로 장보고기념관을 감싸듯 펼쳐져,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길 따라 청해진 유적지를 천천히 걸어봅니다.

청해진 유적지는 장보고가 실제로 군사기지를 설치했던

고금도와 장도 일대에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전략적 지리 여건 덕분에 해상 방어의 최적지로 평가받았으며,

지금도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요새 같은 지형을 갖추고 있는 곳인데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이 진행된 청해진 유적에서는

돌로 쌓은 방어벽, 주거지 터, 도로, 창고 흔적 등이 확인되었고

특히 장보고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든 군사시설과

화살촉, 기와 조각, 중국 도자기 조각 등이 다수 출토되면서

이곳이 단순한 진영이 아닌, 국제적인 교역과

군사 활동의 중심지였음을 입증된 곳입니다.

장보고기념관과 청해진 유적이 있는

완도에는 상왕산 뒤편에 자리한 동백나무 군락이

특히 아름다운 완도수목원이 있으며,

완도항에서 배로 50분 거리에 있는

청산도는 은하수와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인심의 섬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완도항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완도타워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장보고기념관을 비롯해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완도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장보고기념관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186

청해진 유적지(장도)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787

✅ 4월 23일에 취재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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