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전
익산행복학교, 함열여자고등학교 시니어반 입학식“평생학습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꿈꾸다”
익산행복학교,함열여자고등학교
시니어반 입학식
“평생학습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꿈꾸다”
3월에는 각 학교의 입학식이 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새로 진학하는 학교에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입니다.
익산에 있는 함열여자고등학교에서는
3월 4일 학교 강당에서 입학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여는 때와 달리
특별한 학생들이 입학식에 참석했습니다.
일반 학생들이 할머니라 불러야 할 정도 나이 지긋한 시니어반 학생들입니다.
함열여자고등학교는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처음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시니어반을 편성해서 입학생을 받았습니다.
전체 입학생 117명 중에서 16명이 시니어반 학생입니다. 시니어반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69세인데요.
익산시 평생학습관 문해교육 졸업자 10명과
검정고시 합격자, 오래전 중학교 졸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익산시 평생학습관 ‘익산행복학교’
익산시 평생학습관에서는 이번 고등학교 입학생을 배출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평생학습관 '익산행복학교'에서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령기를 놓친
시민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 문해교육을 시작한 해는 2011년입니다.
함열읍 상시상경로당과 낭산면행정복지센터
별관으로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한글 및 초등 기초과정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성인문해교육에 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평생학습관에서는 시민들의 학습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점차 지역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현재 ‘익산행복학교’에서는 23개 읍면동에서
찾아가는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적인 확대에 그치지 않고 교육청 학력 인정 과정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결과 초등과정 41명, 중학과정 29명의
학력 인정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중학과정 졸업생 중 10명이 이번 함열여자고등학교 시니어반에 입학하게 된 것입니다.
함열여고 시니어반 입학식
입학식이 있는 날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입학식 행사를 진행하는 강당에는 오늘의 주인공인 신입생과 재학생, 내빈들로 가득했습니다.
특별히 꽃다발을 준비한 시니어반 가족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예정된 시간에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교장선생님이 117명 신입생의 입학을 허가하는 선언문이 낭독되었습니다.
이어서 신입생 대표 2명이 나와 선서가 있었습니다.
1명은 일반 학생이고 1명은 시니어반 학생입니다.
2명이 나란히 대표 선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다음은 교장선생님 축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질문을 통해 그 답을 얻고, 그것들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 큰 꿈을 꾸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또한 학교생활을 통해서 긍정적인 사고,
적극적인 태도, 자기 주도적인 학생이 되도록
역량을 키워 나가길 당부했습니다.
내빈으로 참석한 익산시 부시장은 특별히 시니어반 신입생들에게 입학 축하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녀들,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시며
조연 역할을 해오셨는데요.
앞으로는 그런 조연의 역할은 내려놓고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멋지고 아름다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익산시에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습니다.
입학식을 마치자 익산시 부시장은 시니어반 학생들에게 다가와 일일이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건넸습니다.
그리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을까요?
시니어반 학생들 표정이 한없이 밝아 보였습니다.
시니어반 단짝 친구라면서 두 학생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습니다. 여고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단짝 한두 명은 있었겠지요.
입학 소감을 묻자 박복임(73) 학생은
눈시울이 먼저 붉어집니다.
"교복을 입은 채 스쿨버스를 타고
고등학교에 등교하게 된 것이 꿈만 같아요.
평생의 한을 다 푼 기분입니다."
박정순씨(64) 학생은 첫 등교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입학생 공동 대표로 선서를 한 전길자(83) 학생은
시니어반 학생 중에서도 최고령입니다.
검정고시 합격으로 고등학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신학공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굳이 행복하냐고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이미 얼굴에 듣고 싶은 답이 쓰여있었거든요.
전길자(83) 학생은 입학식 내내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이동했습니다.
시니어반 교실은 1학년 2반입니다.
교실이 학년 중간에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만 일반 학생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테니까요.
시니어반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가
책상에 앉았습니다.
여고생 교복을 입고 교실에 앉아있는 모습은
얼마나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일일까요?
다소곳이 앉아 담임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자세에서는 꿈 많은 소녀의 느낌이 묻어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펼쳐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담임선생님과 학우들과의 첫 만남의 시간은
꽤 길게 이어졌습니다.
출석 확인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 스쿨버스 노선을 체크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교실 안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학생들의 얼굴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 과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익산시 평생학습관 관장과 행복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주무관입니다.
행복학교에서는 중학교 과정 졸업생을 배출해서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일이라서
입학식에 처음부터 참여해서
세세하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성장한 딸을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학생들도 두 사람에게
친정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담임선생님의 전달 사항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모두가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표정이
마냥 행복해 보였습니다.
시니어반 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했던 아쉬움을
평생 학습을 통해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등과정까지 도전했습니다.
그 꿈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주어질 3년 동안 즐거운 여고시절 추억을
많이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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