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마티스 展 열려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빈집 예술공간’이 여주시민과 함께하는
복합 문화 공간, 커뮤니티 공간, 생활문화 거점 공간으로 채워지길 기대하며
‘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 전시회(8.6.~8.31.)가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레플리카(그림이나 조각 따위에서 원작을 복제한 모작) 작품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인상주의(모네), 후기 인상주의(빈센트 반 고흐), 야수파(마티스)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작가의 명언과 클래식 음악, 현대적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전시회는 회화전의 진지함에 생동감을 더했다.
베껴야 한다면 가장 위대한 것을 베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클로드 모네
빛에 반응하는 세계의 순간적 인상을 회화 효과로 강조한 인상주의 개척자 클로드 모네는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작품 ‘인상, 일출’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탄생하였듯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던 작가다. 그는 평생 빛을 찾아다니느라 말년에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그림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19세기 획일화된 르네상스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베르니의 뱃놀이’, ‘수련과 수양버들의 가지’ 등의 작품들로 관람객을 맞았다.
가장 어두운 밤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해는 떠오를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외부의 우연적 현상보다 내적인 세계, 대상의 사실적 묘사보다는 주관적 느낌과 내면세계의 표현을 중심에 둔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고흐는 서양미술사에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양미술사에 특별한 조예가 없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고흐의 작품 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어두운 램프 아래 다섯 가족이 낡은 탁자에 앉아 감자를 먹는 모습. 힘든 노동에 지친 농부의 식탁에는 찐 감자와 차 한잔뿐이었다. 어린 시절 작가를 알기 전부터 이 작품에 담긴 진심이 읽혀 좋았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램프 불빛 아래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하였다”라고 썼다. 노동하는 사람들의 정직한 삶을 묘사한 그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내가 꿈꾸는 미술이란,
노동자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머리를 눕힐 수 있는
안락의자 같은 작품이다.
앙리 마티스
야수파는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술운동이다. 서양미술사에는 ‘정돈된 강령과 이념에서 시작되었기보다는 인상파나 신인상파의 타성적 화풍에 반기를 든 젊은 작가들의 일시적 만남으로 형성되었다’라고 정리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는 야수파를 대표하여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그의 대표작이자 야수와 같다는 야유를 받았던 ‘모자를 쓴 여인’, ‘춤’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의 작품에 드러나는 강렬한 색채는 20세기 회화의 혁명을 이루는 단초가 되었다는 평가다.
‘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 전시회는 친절과 정성이 담긴 전시회라고 소개하고 싶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가 돋보였다. 또한 미디어 기술과 결합한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통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였다. 전시실 지하층에서 진행된 ‘매직 큐브로 만나는 반 고흐 작품’, ‘색종이로 마티스의 컷아웃 작품 만들기’, ‘모네 작품 모작하기’ 등의 체험 시간은 회화 전시회에 울렁증이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예술의 중심으로 다가갈 기회를 제공하였다. 서양미술사 중 가장 중요한 미술 사조의 선구자 역할을 한 세 명의 작가와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방학의 무료함에서 벗어나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원하는 여주시민이라면 ‘거장의 팔레트, 빛을 만나다’ 전시회를 찾길 권한다.
전시회가 열린 빈집 예술공간은 여주 세종시장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유휴공간을 활용해 예술과 시민이 만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하였다. 그간 전문 예술인의 작품 전시와 예술 동호인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앞으로도 빈집 예술공간이 예술과 시민이 만나는 문화 네트워크 공간으로 자리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취재차 찾은 빈집 예술공간 1층 전시실에는 안병진 도자展(8.2.~8.18.)이 열리고 있었다. 도자기 표면에 천연 마감재인 옻칠을 적용한 달항아리를 전시하고 있었다. 일반의 도자기와는 색감과 질감에서 색다른 느낌으로 전해졌다. 빈집 예술공간은 문화와 예술로 가득 채워져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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