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시간 전
서울 양천구 지양산 둘레길 탐방기 : 5월의 푸르른 숲속 터널을 걸으며
5월은 푸르르다.
아이들, 부모님, 선생님을 생각하게 하는
많은 기념일들이 있는 달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우고,
봄의 절정을 이루는 최고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여행을 가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이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집에서 멀지 않은
자연이 있는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주중에 하루 연차를 내고
이번에 다녀온 곳은 양천구 지양산 둘레길이다.
양천구에 있는 4개의 대표적인 산들 중에서
지양산은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해발 125m의 낮은 산이며,
구로구와 양천구 그리고 부천이 서로 맞닿아 있다.
산의 능선길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양천 둘레길(24.5km) 중
산길 4.3km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도 역시나 따릉이를 타고
지양산으로 출발했다.
양천구 안에 있는 지역이니
가급적 따릉이를 이용해서 가보자는 생각도 컸다.
이마트 목동점 앞 따릉이 보관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신월동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거의 일직선으로 가는 길이긴 한데,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은데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야 해서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30여분을 달려 신월7동 인근에 있는
따릉이 대여소에 도착하니 시각은 10:10.
자전거를 반납하고, 오늘의 들머리인
양천중학교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양천중학교 정문이 나온다.
정문을 지나쳐 올라가면 푸른 숲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이어진 숲길을 걷다 보면
양천둘레길 표지판이 나오고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된다.
길을 따라 걸으면 잘 정돈된 데크길이 시작된다.
걷기 편한 무장애숲길이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천천히 쉽게 걸을 수 있다.
마침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선생님과 꼬마들 무리도 보였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데크로 이어진 둘레길을 걸어가다가
산방향으로 빠지는 오르막이 보였다.
트래킹도 좋지만 역시나 등산의 재미도
느껴보고 싶어서 살짝 옆길로 빠져봤다.
쉼터를 지나 흙과 나뭇잎이 쌓인
소로를 걸어 올라갔다.
살짝 땀이 베어나는 만큼
즐거움도 슬며시 올라온다.
능선을 넘으니 작은 운동장이 나왔다.
다시 둘레길로 합류하기 위해 길을 찾던중
커다란 가족농장이 보였다.
재미난 사진과 다양한 가족들의 이름이
쓰여있는 팻말 아래
싱싱한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몇몇 분들은 부지런히 밭을 일구고 있었다.
농장 입구를 보니 '양천 1마당 텃밭'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양천구민들을 위해 매년 3월경에
양천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하면
분양을 받아 한 해 동안 자신만의 밭을
가꿀 수 있다고 한다.
텃밭을 돌아서 둘레길로 가기 위해
숲놀이터라는 표지를 보고 길을 따라 갔다.
흙길을 따라 올라가니 화장실이 나오고
드디어 둘레길을 알리는 표지판을 찾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땀을 식히고
국기봉 방향으로 다시 트래킹을 시작했다.
표지판에서 5분정도 지났을 때
엄청난 규모의 헬스장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적인 운동기구들을 갖춘 제대로 된
운동시설이었다.
헬스장 옆에 취지문이 쓰여있어 읽어 보니
1983년도부터 세워진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안쪽에 기구들을 둘러봤는데
정말 없는게 없었다. 왠지 영화에서 나오는
록키같은 엄청난 운동선수가 나올 거 같은 느낌^^.
헬스장 구경을 하던 중에 한켠에
지양산 해맞이봉이라는 큰 정상석을 발견했다.
높이 138m인 지양산을 대표하는 표지석으로
2016년에 세워졌으며, 새해 첫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 곳에 방문한다고 한다.
다시 길을 재촉했다.
중간 중간에 길을 안내하는 안내판들이 나오는데
확실히 서울과 부천의 경계에 위치해서 인지
양천둘레길이자 경기둘레길이라는
표시가 곳곳에 보였다.
지양산 둘레길에는 조선시대의 역사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 수 있다.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의 5번째 딸인
경숙옹주 부부의 묘가 있고,
작동(까치울)이라는 지명의 옛이름인
능고개에 얽힌 내용도 나오며,
조선시대 숭유억불에 의해 사찰이 있었던
자리를 빈대터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자세히 쓰여 있어 잠시 쉬면서 읽어보고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기봉을 오르는 마지막 길은
계단이 주욱 이어진다.
아주 가파르진 않지만
그래도 꽤 운동이 되는 구간이다.
드디어 도착.
국기봉은 지양산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아래에는 벤치와 정자가 있는데
먼저 와계신 분들이 있어서
근처 벤치에 앉아 챙겨온 물을 마시며
잠시 땀을 식혔다.
오늘의 트래킹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왔던 길이 아닌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푸른 숲길을 감상하며 천천히
내려오다 보면 이펜하우스 아파트 단지
방향 도로와 마주하며
2시간여의 트래킹을 마무리했다.
서울과 부천의 끝자락에 위치한 지양산은
길이 참 예쁘다. 깨끗히 정돈돼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흙길이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며 말그대로 숲속을 걷는 기분을
흠뻑 느끼게 해준다.
5월의 나무들은 싱싱하고 푸르렀다.
아주 덥지 않은 날씨에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
여기에 키 큰 나무들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를 걸어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산책겸 운동겸, 쉬엄쉬엄 걸으며
행복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멋진 둘레길이다.
※ 본 콘텐츠는 SNS 서포터스가 작성한 글로 양천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서울트레킹추천
- #양천구지양산
- #지양산둘레길
- #양천구지양산트래킹
- #양천
- #양천구청
- #양천서포터즈
- #양천구공원
- #양천구공원추천
- #양천산
- #양천지양산
- #양천둘레길추천
- #양천구지양산걷기
- #지양산
- #양천중학교
- #절골약수터
- #서울공원
- #경숙옹주묘
- #능고개
- #걷기좋은곳
- #경기둘레길
- #지양산추천
- #양천지양산산책로
- #양천구트레킹코스
- #서울산책로
- #지양산걷기추천